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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대학의 부조리 심화… 부실대학의 전형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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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문화

C대학의 부조리 심화… 부실대학의 전형 보여줘

총장, 수시로 교수들 인권 및 교권 탄압
학과 폐과 규정 남용, 명예퇴직 종용, 피해 교수들 각종 소송 제기
이사장 연봉 전국 대학 5위, 총장·사무처장 연봉 천정부지 속 교수 임금 동결


◆교수들에게 모욕 일삼는 총장
C대학 총장 부속실에 들어가면 조그만 바구니가 눈에 들어온다. 총장면담을 하기 위해 총장실로 들어가는 교수 중 일부 교수들은 반드시 여기에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두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총장실에 들어간 교수들은 총장에게서 온갖 모욕을 당한다. 전년도 신입생 유치 실적이 저조한 교수, 매 학기 실시하는 학생 강의 평가에서 하위 10% 내에 있는 교수, 학교 당국에 대한 소송 등 분쟁상태에 있는 교수 등이 그 대상이다. 신입생 유치실적은 교수들의 임금 지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교수들은 학생 강의에 충실하기보다는 일 년 내내 신입생 유치에 전념해야 한다. 교수들은 신입생 유치를 위해 서울로, 부산으로, 대구로, 강릉으로 안 다니는 곳이 없다. 수시모집 마감이 임박해지면 수업도 제쳐둬야 한다. 실적이 저조한 교수 중 호봉이 높은 교수에게는 학과의 폐과 문제를 들먹이거나 명예퇴직을 종용한다. 강의평가는 무조건 하위 10% 안에 들면 불려간다. 이 때문에 교수들은 목숨 걸고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학생들을 상전으로 모신다. 강의평가 점수가 평균 90점 이상이 되지 못하면 안심할 수 없다. 이때 불려간 교수들에게도 역시 총장은 학과의 폐과 문제를 들먹이거나 명예퇴직을 강요한다. 학교 당국과 다툼이 있는 교수는 그야말로 생지옥을 살아가야 한다. 총장은 교수를 퇴출하는 방법을 100가지 이상 알고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인간적인 모욕을 주는 일이다. 이런 대접을 받으려고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려고 고생했었는지, 교수들 대부분은 자괴감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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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개교 직전 지은 건물로 교실 등에 빗물이 새고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았다.)
 
◆연봉 많은 교수에게 갖은 겁박으로 명예퇴직을 종용
대학에서 명예퇴직은 기본적으로 20년 이상 재직한 교수에게 주어지는 하나의 혜택이다. 말 그대로 명예롭게 조기 퇴직하는 제도인 것이다. 하지만 C대학은 교수임금 절약의 한 방편으로 임금이 많은 교수를 대상으로 그동안 무수히 명퇴를 강요해오고 있다. 심지어 근무연한이 20년이 안 되는 교수도 명퇴를 시킨다. 명퇴금으로 많게는 2억 원 정도를 지급한다. 20년도 근무하지 않은 교원에게 명퇴금을 주는 것은 분명히 배임행위이다. 명퇴금은 학생등록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성추행 의혹이나 논문 등 표절 시비로 징계위원회 심의 대상인 교수도 명퇴를 신청하면 수리된다. 이러한 경우는 대학은 교수를 명퇴를 시켜서는 안 된다. 명예로운 퇴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근무연한 등 명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교수가 명퇴금을 받고 나가서 곧바로 다른 대학에 재취직된 사례들도 있다. 이른바 ‘짬짜미’ 의혹이다. 이것 역시 배임행위로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C대학은 현 총장 직전에도 학과 폐과를 이유로 교수들을 해임한 적이 있다. 그들은 오랜 소송 끝에 복귀했지만 결국 명퇴를 해야 했다. 그 와중에 한 교수는 건강을 잃고 사망했다. C대학에서 교수들은 “명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명퇴를 당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명퇴한 교수 중 몇몇은 절차 등의 하자를 물어 취소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에 있다. 일부는 하급심에서 학교가 패소를 당하거나 조정신청을 낸 상태에 있다.
 
◆부실 경영 속에서도 총장 등 일부 인사에 거액 연봉 지급
현 총장이 C대학에 부임한 것은 2015년 3월이다. 당시 연봉은 2억 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현재는 3억에 달한다. 그동안 교수들 임금은 거의 인상되지 않았다. 이 지역 국공립대학에서도 총장의 이 정도 연봉은 그 예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늘날까지 총장이 재임하는 동안 호봉제로 임용된 교수들은 거의 정리가 되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총장은 이사회에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총장의 임기는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신분보장이 제대로 안 되는 비정년트랙 교수들이 대거 임용됐다. 기존 교수들도 이런저런 이유로 비정년트랙으로 바꿔야 했다. 교수들 임금은 직원들 임금 평균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같은 해 임용된 모 교수와 모 직원의 임금이 10년이 지나고 나서 우연히 확인해 본 결과 직원의 임금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돼 사표를 낸 교수가 있을 정도다. 교원과 직원 간의 임금체계가 다르고 직원의 임금이 교원보다 많은 것은 다른 대학에서는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C대학만의 괄목할만한 점이다. 그래서인지 C대학에서는 예전부터 ‘교수놈, 직원님’이란 말이 있었다. 제대로 된 연봉협상을 기대조차 하기 어려운 교수들은 신입생 유치실적, 논문업적실적 등으로 재임용이나 재계약에 목을 매야 하기 때문이다. 연봉 4,000만 원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신임교수들은 계속 영입되고 있는 가운데, C대학 사무처장은 ‘셀프 승진’으로 일 년마다 4급에서 3급으로, 3급에서 2급으로 승진했다고 한다. 그의 연봉은 억대가 훨씬 넘으며 좋은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 최근 그는 모 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막중한 사무처 일은 어찌하고 어떻게 그 어려운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는지 실로 감탄스러울 뿐이라고 일부 교수들은 혀를 내두른다. 게다가 사무처장은 자기 외제 승용차의 휘발유까지도 부하 직원을 시켜 학교지정 주유소에서 받아오게 한다니 정말 신출귀몰하다. 총장과 사무처장이 이렇게 학교를 떡 주무르듯 하는 이유에는 재단의 신뢰가 크기 때문이리라. 그들은 2000년대 중반까지 수단·방법을 불문하고 적립한 교비 500억 원을 최대한 학교 발전을 위해 지금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다만 교수들은 박봉과 교권 탄압에 시달려 신음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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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개교한 ○○여상을 위해 지어진 건물로 엘리베이터 시설이 없으며, 현재 C대학 교사동으로 사용 중이다.)
 
◆부실 교사동과 부실 체육관, 주민들도 학교시설 이용하기 어려워
C대학은 1994년 개교했다. 개교 당시 유일했던 4층짜리 건물에는 엘리베이터 시설이 없다. 게다가 며칠간 비가 계속 내리면 시멘트로 물이 스며들어 계단은 물론 교실 천장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진다. 엘리베이터는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전기 승압 공사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아직도 엘리베이터 설치를 안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최근 항공학과 실습용 경비행기 구매와 관련해 12억 원을 사기당했다고 하는데, 누구도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비교적 최근에 개축한 체육관마저도 비가 새고 겨울에는 습기가 올라와 이용하기가 불편하다고 한다. 더욱 이상한 일은 이 체육관 개축 당시 공사 소장을 했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이 대학 직원으로 채용됐다고 한다. C대학에는 한 개의 운동장이 있다. 제대로 된 규격은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거리상 이용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운동장 입구에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본 시설은 초경량비행장치 실기교육시설로서 출입허가자 이외에는 접근을 금지함”. 지역 주민 A씨는 “읍내에 대학이 들어와서 주민들이 다들 좋아라 했고 가끔 조석으로 이용도 해왔는데, 최근 들어 저런 경고문이 떡하니 붙어 있으니 정말 위화감이 드네요”라며, “누가 이런 대학을 좋은 대학이라고 애들한테 추천하겠느냐?”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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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대학이 최근 개축한 체육관인데도 비가 새고 겨울철에 바닥에 습기가 올라와 수업에 지장을 준다고 한다.)
 
◆학과 폐과 규정 남용… 해당 교수들 급여는 반토막으로 줄어
오늘날 대학의 학과 통폐합 문제는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환경 속에서 불가피한 것이다. 그런데 C대학은 그 최종 의사결정을 총장의 뜻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정량평가지표는 논외로 하더라도 정성평가지표는 총장의 뜻에 따라 엉망으로 매겨진다. 2019년 구조조정 결과를 보면 폐과 대상 5개 학과 중에서 A학과는 다른 학과들에 비해 정량평가가 앞섰다. 하지만 교수 간 단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B학과와 더불어 최종 폐과 대상이 되었다. B학과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다만 학과 교수들이 다른 학과에 비해 다소 많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A·B학과는 학과 교수 단합을 문제 삼아 폐과시켰다. 정작 학과 교수 사이에 성추행의 다툼이 있던 C학과는 지금도 멀쩡하다. C학과는 주말 수업 운영으로 ‘돈벌이’가 된다는 후문이다. 폐과 대상 학과로 결정되면 당해 학과 교수들의 급여는 당해연도 9월부터 월 급여가 20%씩 삭감된다. 그리고 다음 해 9월이면 또다시 추가로 20%가 더 삭감된다. 이 엉터리 보수지급규정은 지방사립대에서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끝까지 명퇴를 거부하고 어떻게든 학교에 남아보려는 교수들의 애환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번 광주·전남권 대학의 교육부 역량 평가에서 호남 최대 사학인 조선대와 국립 순천대가 자율개선대학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C대학이 언제까지 교수들의 희생을 담보로 교육부의 엄정한 평가를 비켜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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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대학의 유일한 운동장,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조석으로 이용해왔으나 이제는 운동장 출입 자체가 원천봉쇄되었다.)
 
※본 특집은 7월 6일자 남악신문에 아래 주제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C대학, 교비 500억 조성 경위와 용처

-C대학을 상대로 한 소송들

-C대학 노조 결성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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