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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타기의 곡예사 산양

기사입력 2022.02.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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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타기의 곡예사 산양

    반달가슴곰에 이어 두 번째로 복원이 시도되는 야생동물 종

    서울 도심 용마산 등 에서 발견되기도

     

    ☐ 분류 척추동물 > 포유강 > 소목 > 소과 > 산양속

    ☐ 학명 Nemorhaedus goral

    ☐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국가적색목록 취약(VU)

    ☐ 천연기념물 제217

     

    소과의 포유동물강 중에서는 중간 정도의 크기 동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소과에 속하는 야생포유동물로는 유일한 종이다. 어깨높이 65cm, 몸의 길이는 105~130cm, 꼬리 길이는 11~16cm이며, 뿔의 길이는 13~14cm이다. 암수 모두 뒤쪽으로 약간 굽은 원통형 뿔이 있다. 온몸은 회갈색 털로 덮여 있으며, 등을 따라서 좀 더 짙은 색을 띠고, 부분적으로 담흑갈색을 보인다. 목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부분, 발목, 귀의 안쪽 등은 털의 색깔이 밝다. 앞이마와 볼 부분은 암회갈색, 회백색, 흑색으로 색이 진하다.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인 한상훈 박사에 따르면 산양의 옛 이름은 반양(盤羊)또는 영양(羚羊)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광복 이후 산양으로 부르기 시작하였으며 중국에서는 청양(靑羊)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고도 600∼700m, 경사도 30∼35도의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에 주로 서식한다. 경사가 가파른 산악 지역 중에서도 바위가 노출된 비스듬한 절벽이나 다른 동물의 접근이 어려운 험한 지형에 서식하며, 절벽에 가까운 비탈길에서도 균형을 잘 잡도록 발굽이 발달했다. 짝짓기는 9~10월이며, 이듬해 4~6월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서식 환경에 따라 1~2년에 한 번 번식하고, 4~12 마리로 이루어진 작은 무리생활을 하기도 한다. 초식성으로 거의 모든 풀과 이끼류를 먹는다.

    러시아와 중국 동북지역의 아무르, 우수리, 흑룡강 유역 산림지대에 서식하며, 한반도에서는 강원도 일대와 충청북도 월악산, 경상북도 주흘산, 설악산, 오대산, 대관령, 태백산 일대, 경기도 포천 인근 비무장 지대 주변에 분포한다. 2018년 7월 도심 한복판인 서울 중랑구 용마산에서 발견되기도 하였으며, 2020년 11월에는 종로구 사직동 북악스카이웨이 도로 위에 출몰하여 언론에 대서특필 되기도 하였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다. 인간에 의한 서식지의 훼손과 도로 개설로 인한 단절, 밀렵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산양은 일생동안 서식지를 떠나지 않는 습성이 있어 그들이 사는 서식지가 파괴되면 생존이 어렵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월악산에서 사는 산양 3마리를 속리산으로 데려와 자연 방사하는 등 종 복원사업을 지리산의 반달가슴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산양은 귀소성(동물이 먼 곳에 갔다가도, 살던 집이나 둥지로 돌아오는 성질)이 매우 강하고 한번 정한 서식지에서 오랫동안 생활한다. 일반적으로 단독 생활을 하거나 10마리 이내의 가족 단위로 무리를 지어 바위 사이나 동굴에서 생활하며 주로 새벽과 저녁에 활동한다.

    먹이로는 풀, 열매, 도토리, 바위 이끼, 보리수, 산포도, 진달래, 철쭉, 신갈나무, 피나무 등의 잎이며, 겨울철에는 나무껍질, 침엽수의 잎, 지의류, 억새 등도 먹는다.

    특히 여러 야생생물 중에서도 산양의 보호가 중요한 이유는 염소의 야생 원종으로 진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산양은 200만 년 전에 발견된 화석이 현재와 거의 변하지 않아서,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린다.

    현재 우리나라에 살아있는 산양은 전국적으로 약 1000여 마리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DMZ을 비롯한 삼척, 울진 등 지역별로 단절된 채 무리를 이루고 있어서 보호 및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엊그제 뉴스에도 횡성군 태기산 자락에 있는 한 가정집 지붕에서 탈진해 발견된 산양을 구조해 강원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인계했다는 뉴스도 전해진다.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야생을 살아가는 산양의 건강한 모습이 우리 산야에서 펼쳐지기를 기원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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