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어제 저녁 KBS 9시 뉴스를 시청하는데, ‘미국에서 화염을 내뿜는 로봇 개가 일반인들에게 판매되기 시작했다.’라는 앵커의 멘트가 나왔다. 이어서 ‘업체 측은 잡초를 없애고 눈을 녹이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하지만, 총기처럼 규제를 받는 것도 아니어서 무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라는 멘트가 이어졌다. 뉴스를 듣고 로봇의 순기능에 대한 기대와 반가움보다는 역기능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인간을 닮은 금속인형이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진흙인형이 그 명령에 따른다’ 라는 내용이 ...
지난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 선거가 있었다. 선거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후보의 당선만큼 중요하게 다뤄진 부분이 공정한 선거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뉴스에서는 사전투표함 봉인지 훼손, 투표소를 감시하는 불법 카메라가 발견되었다는 내용 등이 보도되었고 국민들은 그러한 보도에 반응하며 공정한 선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는 지를 바라보는 의심이 너무 지나쳐서는 안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공정한 선거에 대한 열망과 부정선거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그것들이 바깥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화려한 4월 무안의 봄날… 요즘 계절은 애당초에도 추운 겨울은 없었다는 듯이 벚꽃 나무의 가지 사이로 따뜻한 미풍이 감돌며 완연한 봄날이다. 머리 위로 휘날리는 벚꽃들은 화창한 봄날의 선물인 양 한사코 이마의 애교머리를 흘러내리며 간지럼을 메긴다. 누가 말했던가, 봄은 젊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그런데 말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봄날이 절실하게 그리워지는 것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화려한 봄맞이가 과연 몇 번이나 내게 허락되어 있는지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애달픔이 마음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매주 금요일이 되...
모바일 신분증 시대가 열렸다. 운전면허증을 스마트폰에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야흐로 「지갑 없는 사회」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간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현금과 실물카드의 활용도는 줄었지만 신분증만큼은 계속 지갑 속에 가지고 다녀야 했다. 하지만 모바일 신분증 시대로 진입한 이후로는 귀찮은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일상이 가능해졌다. 현대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신분증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공공기관에서의 민원처리나 은행에서의 금융업무는 물론이고 ...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이면 생각나는 독립운동가가 있다. 바로 우리 민족의 영웅인 안중근 의사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알고 있지만 3월 26일이 그의 순국일이라는 점은 아직은 생소하게 느끼는 듯하다. 3월 26일은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가 우리민족의 역적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중국 뤼순형무소에서 순국한 지 114년이 되는 뜻깊고도 가슴이 시린 날이다. 안중근 의사는 1879년 9월 2일 황해도 해주의 순흥안씨 가문에서 맏아들로 태어났으며 할아버지가 대지주에 미곡상으로 부유한 유년기를 보냈다. 1895...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현대인들이 요즘 가장 자주 찾는 생활 속의 공공장소는 어디일까? 각자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공원, 은행, 병원, 마트, 카페 등이 아닐까 한다. 이 중에서 공원은 언제든지 산책하고 싶으면 자유롭게 거닐면 되고, 마트와 카페 또한 개점 시간 내에서는 자유롭게 들러서 이용하면 된다. 그런데 은행과 병원은 대기표를 뽑거나 접수를 하고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은행은 운이 좋으면 십여분 이내에 업무를 볼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별로 없었고 대기자가 많을 땐 1...
승달산 산책로 희망의 봄 김봉임 수필가 갑진년 새해 입춘이 돌아왔다! 어쩐지 입춘 하면 생동감이 들어 만물이 세상에 쫑긋쫑긋 발돋움하려고 귀 기울여 단단히 발 디딤 할 준비하고 있는 것만 같다. 아니, 입춘은 신바람을 몰고 이내 삶의 나락에서 머물고 있다. 올해 104세 철학자로 지체 높으신 분의 새해의 희망은 ‘시인이 되는 것’이라고 하셨단다. "앞으로 5년의 삶이 더 주어진다면 나도 제자들이나 시인들처럼 시를 쓰다 가고 싶다.”라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다. 우리네 인생살이에 큰 희망을 불어넣...
IT 이야기 한국의 라스베이거스–새만금?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CES'는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이다.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비롯한 전시장은 전 세계 150여 개 나라에서 온 4천개 이상의 참가기업과 14만명 이상 참관자들의 열기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CES 주관기관...
삶의 나들목 탱자꽃 필 무렵 윤창식 소설가 정옥네 탱자나무 울타리에 하얗게 탱자꽃이 필 무렵이면 호랑나비 유충이 파충류 등피처럼 꼼틀거리곤 했다. 호랑나비 애벌레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라도 하면 알 수 없는 냄새를 풍겨 창훈은 기분이 아뜩해지기도 하였다. 창훈은 한동네 끝자락으로 이사온 외갓집에 엄마 심부름이라도 갈라치면 하필 정옥네 집 앞을 지나가는 일이 꽤 부담스러웠다.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창훈은 시누대와 참나무 등걸로 엮어 만든 자기네 울타리와는 영 딴판으로 날캄하기 짝이 없는 정옥네 탱자가시가 가슴팍을 콕콕 찔러대는 ...
IT 이야기 데모 크라이시스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지난 일요일 교수 현역 시절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가끔 시청했던 코미디 프로가 다시 부활됐다고 해서 시간에 맞춰 TV를 켰다. 그 중 ‘니퉁의 인간극장’이라는 코너를 보고 파안대소하였다. 베트남인 결혼이주여성 역할을 맡은 개그우먼의 연기가 너무 리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걱정스런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농사를 기피하고 대도시로만 진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앞으로 농촌에는 베트남 등 외국인 노동자의 땅이 될 것”이라는 지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