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민주당은 이재명을 버리고 새 출발하라

기사입력 2023.09.25 09:05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민주당은 이재명을 버리고 새 출발하라

    金昌辰(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민주당은 갈수록 이재명 개인숭배 집단처럼 되어 간다. 국회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민주당이 난리법석이 났다. 울고불고 광기에 빠져, 찬성한 배신자를 찾아서 처벌하라 날뛴다. 민주당은 북한 로동당처럼 한 개인에 충성하는 비민주적인 독재 정당인가? 아니면 사이비 종교 단체인가, 조폭인가?

    민주당이 이재명을 절대시하는 모습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재명이 받고 있는 혐의는 너무 많고 복잡하니 논의에서 제외하자. 다만 이번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기까지 그가 보인 태도가 존경받을 만한지만 따져 보자.

    첫째, 이재명은 단식을 자기 개인을 위해 했다. 과거에도 야당 대표는 꽉 막힌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단식을 했다. 그러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단식했다. 김영삼 총재는 대통령 직선제 관철을 위해, 김대중 총재는 지방자치제 실시를 위해 단식했다. 이렇게 뚜렷한 명분을 내세웠기에 국민의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이재명은 아무런 명분도 없이 단식을 시작했다. 그가 왜 단식을 하는지 24일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이재명이 국회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마침내 단식을 끝냈다. 이걸로 그가 단식을 한 이유가 밝혀졌다. 자기 자신이 체포되지 않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정치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재명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이다. 이재명은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뒤에 국회의원이 되고, 또 당대표가 되었다. 오로지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그 뒤로 민주당을 ‘방탄정당’으로 만들었다. 자기 개인을 위해 민주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는 자가 존경받을 만한가?

    둘째, 이재명은 거짓말을 식은 죽 먹듯이 해온 위선자이다. 얼마 전인 6월 1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 연설을 했다. 마무리 부분에서 그는 사전 원고에도 없던 깜짝 발언을 했다. "이재명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분열을 노리고 있다.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 저들의 시도를 용인하지 않겠다.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

    그의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멋지다, 이재명”, "진짜 눈물 난다.” 같은 댓글로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불과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9월 20일, 이재명은 자기가 한 말을 자기 스스로 뒤집는,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멈춰주십시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 동의안의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검찰은 지금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 가결하면 당 분열, 부결하면 방탄 프레임에 빠트리겠다는 꼼수 … 올가미가 잘못된 것이라면 피할 게 아니라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은 대통령 선거 때 이미 ‘불체포 특권 폐지’ 공약을 내건 바가 있다. 그래 놓고는 국회에서 이미 한 번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민주당이 부결시킨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두 번째 약속을 하고 또 두 번째 뒤집은 것이다.

    그런 이재명의 상습적인 거짓말이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이튿날 9월 21일, 국회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가결되고 말았다. 그러면 이재명과 민주당은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재명이 스스로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추접스럽지 않다. 그가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이 그를 당대표에서 사퇴시켜야 한다. 그게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거꾸로 배신자를 색출해서 정치 생명을 끊는다는 살벌한 말들을 해대고 있다. 이재명이 자기 당의 일부 의원들에게조차 불신임당한 것인데, 반성은 하지 않고 보복하겠다는 게 과연 ‘민주’라는 이름에 어울리는가?

    이재명 대표는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 그는 일본 복강(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에 대해 일본이 바다 오염으로 인류를 살육한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목포에 와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그 집회에 앞서 목포 횟집에서 회를 단체로 먹고는, 이재명은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고 글을 썼다.

    이재명은 이처럼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정치인, 자신이 한 말을 언제든지 뒤집는 정치인이다. 민주당은 이런 정치인을 당대표로 두는 한 국민의 신뢰를 받기 힘들 것이다. 이재명이 구속되든 안 되든 상관없이 그를 정리해야 한다.

    셋째, 이재명은 입으로는 ‘민생’을 떠들지만 과연 그가 ‘민생’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는가? 그가 당대표로 있으면서 국가 발전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는가? 민주당은 이재명이 당대표가 된 이후 오로지 ‘이재명 지키기’만 했다. 이재명이 당대표로 있는 한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당’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민주당은 새 당대표를 선출하고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하루빨리 이재명 리스크에서 탈출해야 한다. 이재명 개인을 위한 정당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김창진_3x4.jpg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