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마음을 여는 시 풍문風聞 배문석 시인 펜데믹 시대 끊어진 안부가 궁금하다 너 아프냐 나도 아프다 슬프냐 우리도 슬프다 기쁘냐 꽃처럼 우리 모두 기쁘고 싶다 안부는 그런 것
[기획연재-이야기문학] Ⅲ 창작 이야기 조수웅 문학박사 (지난 24호에 이어) 1)고정관념 그런데 우리의 생각은 대체로 일정한 틀을 형성하고, 한 가지 관점만을 고수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반복적인 경험이나 습관, 고정된 시각, 주입된 학습, 잠재의식 같은 것들이 그런 틀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창조적인 생각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보자 보통, 어린이들에게 사람을 그리라고 하면 둥그런 머리, 네모진 가슴통과 빨래줄 같은 손발을 무의식적으로 그려낸다.(비 오는 날을 사선으로 그리거나 하늘에 하늘색만을, 피부에...
구독자 코너 임인년 새해 글향기 김봉임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내가 경영하는 구내서점은 목포대 교정 안에 있다. 캠퍼스는 조용하고 길 따라 즐비한 나무들은 차가운 겨울바람에 고운 옷들을 다 벗어버리고 앙상한 맨몸으로 서 있으니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저 나무들은 분명 땅속의 자양분을 끌어올려 몸통을 키우며 봄날에 파란 새 옷으로 단장하려는 꿈을 꾸며 새봄을 그리워하고 있음이라. 나도 어린 시절 새해가 되면 어머니가 손수 무명베를 짜서 검정 치마 하얀 무명저고리에 두툼하게 무명 솜을 넣어 따듯하게 입혀주셨다....
기획 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 이야기 조수웅 문학박사 (지난 22호에 이어서) 아내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 때마다. 내 앞에 가져와 한 숟갈 내밀며 간을 보라 한다. 그러면 “음. 마침맞구먼. 맛있네!” 이것이 요즈음 내가 터득한 정답이다. 물론, 때로는 좀 간간하기도 하고 좀 싱겁기도 할 때가 없지 않지만 만일 “좀 간간한 것 같은데”하면 아내가 한 입 자셔 보고 나서 “뭣이 간간허요? 밥에다 자시면 딱 쓰 것구만!” 하신다. 만일 “좀 삼삼헌디”하...
도서출판 소개 박경호헬라어번역성경 ‘태초부터 현재까지, 전 인류에게 문화적, 사상적, 문명적, 사회적, 역사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성경이다’라는 참된 명제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성경은 기독교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한 책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며, 성경은 거짓이 없는 역사책이며, 빼어난 문학작품이자 인류의 보편타당한 규범을 제시하는 도덕책이고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자타공인 성경임은 누구나 주지하...
한국문화과학학회 동계학술대회 성료 한국문화과학학회(회장 박일훈)는 지난달 28일 동신대학교 대정2관 4층 410호에서 발표자를 포함해 30여 명 연구회원의 열띤 참여 속에서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행사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오전에는 고재석(광주대학교) 교수의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21세기 생존 수단 서비스 마인드’와 민정식(동신대학교) 교수의 ‘골프공의 무게중심과 완벽구와의 관계’가 발표되었다. 오찬 후 이어진 오후 행사에는 박현규(서영대학교) 교수의 ‘사물 인터넷을 활용한 소...
구독자 코너 자연의 섭리 김봉임 저는 다년간 서점을 운영하면서 짬짬이 어머니의 땀방울이 배여 있는 두 필지의 밭을 경작하고 있습니다. 고구마도 심고 콩도 심고, 깨며 땅콩도 심어 먹는답니다. 정부에서 직불금으로 약간의 지원금을 받고도 있으니 잀헉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사가 몸에 설어서 제때 농약을 치지도 못하기 때문에 끝없이 자라나는 풀과의 전쟁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겨울 오면 ‘자연의 섭리’ 앞에서 언갖 풀은 시들고 맙니다. 상강을 며칠 앞두고 어느 날 고구마를 캐러 밭에 나갔습니다. 이미 고구마 잎...
마음을 여는 시 첫눈 박일훈 시인 첫눈은 공평하다 죽은 자의 무덤 위에도 산자의 집 위에도 경부고속도로 위에도 군산 구불길 위에도 명동성당 첨탑 위에도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위에도 대기업 총수의 어깨 위에도 가난한 아버지의 등허리 위에도 차별 없이, 죽음처럼 다가와 아무렇지 않게 내린다
본지 『남악신문』의 논설위원인 金昌辰김창진 전 초당대 교수(문학박사)가 수필이론서를 에세이스트사에서 펴냈다. 『수필이론 바로 세우기』로서, 수필이론을 올바르게 정립하려고 시도한 책이다. 기존의 수필 관련 책들은 수필 쓰는 기술만 가르칠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수필의 본질과 개념부터 파고든 본격적인 수필이론서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나오자마자 수필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에는 만 명 이상의 수필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수필의 본질을 제대로 아는 수필가는 드물다. 수필의 본질도 모르면서 수필평론가들은 수필...
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수필(3) 조수웅 문학박사 또 수필은 고전 수필과 현대 수필로 나누기도 한다. 고대 수필로는 그리스 시대 플라톤의 ‘대화’, 근대 이후 프랑스 몽테뉴의 ‘수상록’(1580 수필 문학의 독자적 영역 개척, 중국 洪邁1123-1203, 容齋隨筆),영국의 베이컨, 찰스 램 등이 쓴 수필이 있고, 한국의 경우, 조선 후기 박지원의 ‘열하일기’ 속에 담겨 있는 ‘일신수필(馹迅隨筆)’에서 수필이라는 용어를 처음 썼다. 그러나 한문 수필집으로는 고려시대 이규보의 ‘백운소설(白雲小說)’, 이인로의 ‘파한집(破閑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