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기획 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 이야기(3) 조수웅 문학박사 지난 33호에 이어서 (2) 계획하기 단계 글쓰기 과정은 계획하기, 내용생성 및 조직하기, 초고 쓰기, 평가하기, 고쳐 쓰기의 다섯 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이 다섯 단계가 단절되어 있다기보다는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 사고 과정이다. 또한 단선적이고 일방적인 과정이 아니라, 순환적이며 회귀적인 과정이다.(조정하기) 그래서 필자가 글을 쓸 때 각 단계를 넘나들기도 하며 반복적으로 되풀이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실제 글쓰기에서는 각 단계의 구별...
마음을 여는 시 버스 안에서 박일훈 시인 목포 동부시장을 거쳐 가는 1번 버스는 늘 콩나물시루인데 어두컴컴해질 녘 비좁은 틈바구니로 등에 갓난애를 업은 아주머니가 올라타고 아기는 얼마 안 있어 울기 시작한다 금방 멈추려니, 애 엄마가 챙기려니, 승객들의 기대와는 달리 네댓 정거장이 지나자 애는 자지러진다 애 좀 어떻게 해봐요, 버스 전세 냈나, 이봐요 아줌마 내려서 택시타고 가요, 여기저기서 짜증소리가 허공을 난무하자 갑자기 버스가 멈춘다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지을 때 버스 기사는 말없이 차문을...
남악 서평 부유한 삶, 갈급한 삶! 김현철(초당대 교수, 철학박사)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저 | 열림원 | 2021년 10월 28일 출간 책이 페이스북을 못 이기고 철학이 블로그를 못 이기는 시대에, 철학과 책을 남기고 떠난 사람, 이어령! ‘이분 참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 내면서 사신 분이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받은 느낌이다. 책에서 그가 말했던 것처럼, 그는 ‘이야깃거리 있는 삶’을 살고자 했다. 그것을 그는 ‘럭셔리한 삶’이라고 지칭한다. 명예를 위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런 삶...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기후변화 수업 시간에 어린이들이가장 많이 하는 질문12가지를 주제로 제작한 정보도서‘기후변화,탄소중립 그리고 생태 이야기’를10월28일 발간한다. ○이번 정보도서는 △왜 탄소중립을 해야 할까?(2050탄소중립),△북극곰살리기?(해수면 상승),△쓰레기가 아니라구요?(자원순환)등기후변화 수업 시간에어린 학생들이 실제로 한 질문들을 선정해 손그림삽화와 어린이 눈높이에맞춰 설명했다. ○ 아울러,탄소중립과 뗄 수 없는...
남악 갤러리 화제 : 난생, 장백산 화백 (남악신문 33호)
구독자 코너 뽕도 따고 책도 보고 김봉임 24절기 중 가을이 당도했음을 알리는 추분이 지나고 한로가 되면 나는 일복이 터진다. 일복도 복이 아니겠냐며 가을이 내게 말해주는 듯하다. 일복이란 다름 아닌 가을걷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는 유난히 상쾌한 날을 잡아 다섯 장의 포대 자루와 바구리 한 개를 들고 밭으로 나선다. 올해도 예년만큼은 수확을 얻을 수 있겠거니 하고 막연한 기대를 안고 밭에 나와 보니 올여름 가뭄 탓인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속수무책으로 자라버린 잡초들 속에 지난여름 심은 메주콩과 땅콩들이 잡초들 ...
남악 서평 우리 땅의 ‘자이니치’(Zainichi) 김현철(초당대 교수, 철학박사) 『파친코』 이민진 저/이미정 역 | 문학사상 | 2018년 3월 9일 | 원제 : Pachinko 올여름 필자는 부산에 두 번 다녀왔다. 남들은 군대생활 한 곳을 향하여 침도 뺏지 않는다고 하지만, 필자가 군대 생활을 했던 부산 영도는 그리운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군대에 가기 전 바다를 접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던 필자는 영도의 바다 경관이 ‘장관’이었음을 이미 그때부터 알 수 있었다. 이번 여름 특별히 부산 영도가 그리...
[기획 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 이야기(3) 조수웅 문학박사 (지난 31호에 이어서) (3) 문단 쓰기 사실 우리에게는 문단의 개념이 예로부터 희박하다. ‘홍길동전’ 목판본이나 ‘독립신문’의 사설과 기사에도 문단 구분이 없다. 문단은 1900년대 영미 계통 글쓰기 영향으로 성경 번역판 등에 도입되기 시작했으나, 지금도 문단 개념을 확실히 하지 못하고 적당한 곳에 임의로 들여쓰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의미단락과 형식단락이 다른 이유) 따라서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을 몇 부분으로 나누고, 부분들 사이의 관계...
마음을 여는 시 역 광 박일훈 시인 적외선과 자외선 사이, 백색 가시광선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중천을 떠도는 태양이 형체 지닌 것들의 모든 껍질을 현란케 하면 유독 사람들은 저마다 타고난 자기 색이라고 자랑한다 허나, 태양이 노을을 지어 보금자리를 꾸밀 때면 시나브로 본색을 드러내는 실루엣 하나, 실루엣 둘, 실루엣 셋 너와나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남녘과 북녘의 사람들 중국인, 일본인, 미국인… 모두들 매한가지로 안식의 그림자 길게 늘어뜨려 고요와 평화만이 마침내 온 누리에 가득한데...
남악 서평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휴먼’ 김현철(초당대 교수, 철학박사) 『부자의 유전자, 가난한 자의 유전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저/ 송정화 역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 원제 : Human Future ‘4차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시대이다. 이미 5~6년 전부터 그 단어가 쓰였음에도 여전히 통일된 개념은 없는 형편이기는 하지만 계간지 『철학과 현실』에서 김경환 변호사가 다음과 같이 정리한, ‘융합’이 더 심화되고, ‘연결’이 더 광범위해지며, ‘지능과학’으로 요약되는 생명공학의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