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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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명구 100선>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 臣臣, 父父, 子子<논어 명구 100선> 남악신문 32호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 臣臣, 父父, 子子 (제경공문정어공자, 공자대왈: 군군, 신신, 부부, 자자) 제나라 경공이 공자께 정치에 관하여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운 것입니다”라고 하셨다. -齊景公(제경공): 제나라의 임금(547~490 B. C. 재위)으로 성이 강(姜), 이름이 저구(杵臼)이다. 공자는 기원전 517년 노나라의 내란을 피해 제나라로 갔을 때 그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君君(군군): 임금이 임금답다. 뒤의 君(군)은 명사가 형용사로 전용된 것으로 술어이다. 고대 중국어에 있어서는 이처럼 명사가 형용사로 전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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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코너> 9월이 오기 전에<구독자 코너> 9월이 오기 전에 김봉임 꽃피는 봄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소서, 대서도 지나고 한여름 삼복더위 중 말복의 막바지 길목에서 조석으로는 시원한 바람마저 부는 걸 보니 저만치 9월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내게는 9월이 오기 전에 해두어야 할 일이 두 가지나 있다. 그것들 중 하나는 농사일이다. 더운 날씨에 심어주고 김매주었던 밭을 둘러보면서 가을 추수를 생각한다. 노랗게 익은 참깨는 털어서 비닐하우스 속에 말려줘야 한다. 또 땅콩도 흙을 잘 북돋아 줘야 가을에 잘 영근 땅콩을 얻게 된다. 그런데 6월 가뭄에 심었던 서리태 검정콩은 속담처럼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 듯’ 했다. 콩밭 여기저기 빈 땅이 많아서 콩 대신 메밀 씨앗을 이리저리 마구 뿌려 놓았더니 그 후에 소낙비가 내려준 덕택일까, 메밀 씨가 부려진 대로 돋아 나와 마치 콩나물시루처럼 웃자랐다. 메밀대에 달린 봉우리마다 하얀 꽃이 만개해 버렸다. 속수무책으로 피어버린 메밀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장돌뱅이 허 생원이 떠오른다. 그 장돌뱅이는 오라는 사람은 없어도 갈 곳이 너무 많다. 무거운 등짐을 메고 이 장터 저 장터로 버거운 삶을 이어가면서도 장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웃는 넉살과 밝은 인사말이 장사 밑천인 사람이다. 하기야 나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누가 농사일을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다. 주위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뙤약볕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이냐며 이제 농사일은 그만하라고 난리다. 나는 그저 친정에서 경작하던 밭이기에 운동 삼아 농사를 지을 뿐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햇볕에 몸이 그을리다 보면 비타민 D도 공짜로 섭취하게 되고 흘린 땀을 벌충하기 위해 생수를 벌컥벌컥 마시면 온몸과 정신이 개운해진다. 공짜로 사우나를 한 것과 진배없다. 나이 들어서도 적당히 일을 하면 면역력도 좋아지고 자연히 건강에도 좋다고 하지 않던가. 특히 올여름과 같이 ‘마른장마’를 경험할 때면 농사를 지으면서 물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물의 중요성과 땀의 정직함을 새삼 느끼면서 늘 물을 고맙게 생각하고 아껴 써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6월 가뭄으로 고구마 순을 제때 심지 못하고 하지를 넘긴 후에야 한 차례 소낙비 덕으로 어렵사리 심어놓고 그 후로도 몇 차례 더 비가 내려서야 황토밭 위에 파란 고구마 잎들이 밭두렁을 덮고 있었다. 그리고 9월이 오기 전에 내가 해야 할 또 다른 일은 서점의 매장 정리다. 이제 말복도 지나가고 처서가 돌아오면 대학의 2학기 개강을 앞두고 구내 서점의 매장을 정리해야 하는 것이다. 벌써 서점 매장에는 2학기 교재들로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또 필요한 교재들은 따로 주문을 해두어야 한다. 분야별, 전공별로 교재들을 제자리에 잘 진열해두는 일도 만만치 않다. 9월 1일이면 개강일이다. 대학 캠퍼스는 학생들의 발길로 활기찰 일이다. 또 천고마비의 계절에 청운의 꿈을 실어 달릴 푸른 하늘 위로 학생들은 저마다 레일(rail) 깔아 힘차게 정진할 일이다. 올여름은 내게 너무 더워서 심신이 지치고 힘들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 있다. 올 9월은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할 것이다. 그런 기대에 다가올 9월이 더 반갑고 값지다. 일하는 자에게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게 세상의 섭리요, 자연의 이치 아닌가. 우리 주위의 농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은 언제나 땀 흘려 일한다. 그들의 흐르는 땀방울을 씻어주는 풍요롭고 행복한 9월이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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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논설위원 金昌辰 전 초당대 교수, 제1회 청다문학상을 수상 영예><본보 논설위원 金昌辰 전 초당대 교수, 제1회 청다문학상을 수상 영예> 靑多 이유식 문학상 제정 및 시상식 - 수상자 金昌辰 수필가, 수상작 『수필 이론 바로 세우기』 지난 9월 24일(토) 오후 2시 강동구청 대강당에서 제1회 청다靑多 이유식李洧植 문학상(약칭 청다문학상) 시상식이 월간 『국보문학』 등단식과 함께 열렸다. 2021년 11월 24일 문학평론가 이유식 교수의 등단 60주년을 기념하는 취지로 문단 선·후배와 제자들이 청다문학상 제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부터 시상하기로 의결했다. 이 賞의 운영위원장은 전지명 박사(시인/ 수필가), 심사위원장은 김봉군 박사(문학평론가), 행사위원장은 한국문학신문 임수홍 이사장, 기금관리위원장은 고재경 박사(수필가)가 각각 분담하고 간사 일은 이유식 교수의 장남인 이광호 씨가 맡기로 하였다 이 문학상은 시상식은 한국문학신문사가 주관하며 청다문학회·강남문인협회·한국문학비평가협회·표암문학회·남강문인협회·수필문학사·에세이포레사·국보문학사가 공동 후원한다. 청다 이유식 교수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61년에 당대 최고 문예지인 『현대문학』을 통하여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이 교수는 문단 세미나 주제 발표자로 40여 회 참가하였고,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강남문인협회, 한국문학비평가협회 등의 태동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교수는 종횡무진의 문단 활동으로 동료 문인들에게서 ‘영원한 현역 살아 있는 문단 사전 주제 발표 전문가’ 등의 찬사를 받는 우리 문단의 명실상부한 원로다. 이유식 교수는 80대의 노경에 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계속하며 평론집과 수필집을 중심으로 저서 40여 권을 상재하는 저력을 과시한다. 그중에 순수 본격 평론집이 10여 권을 헤아린다는 점은 주목할 일이다. 이 교수는 창의적인 수필 이론으로 수필론의 재정립을 시도하였고, 이에 따른 창작 수필집 15권을 내어 수필의 신경지를 열어 보였다 특히, 현장 소설론을 개척하고 수필 작단의 문제점을 진단하여 그 방향타를 마련하며 테마수필 개발에 앞장서 온 것은 특기할 만한 업적이다. 청다문학상 수상 대상자는 회당 1명으로 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한다. 문학 평론과 수필 부문에서 등단 10년 이상 중견이나 중진급 중에서 탁월한 문학 활동을 펼쳐온 문인으로서 시상 연도를 기준으로 평론은 5년 이내, 수필은 3년 이내 작품집을 출간한 사람이 심사 대상이 된다. 단, 가급적 비슷한 시기에 다른 단체에서 수상한 사람은 열외로 하며, 상금은 300만 원이다. 8월 4일 오후4시부터 심사위원단(김봉군, 전지명, 임수홍, 고재경)은 본선을 통과한 5명의 작품 중에서 최종 심사를 하여 제1회 수상자는 2001년 『문예사조』 수필로 등단한 김창진 수필가(前 초당대 교수)로 결정되었으며 수상작은 수필 평론집 『수필 이론 바로 세우기』다. 수상자는 수상작에서 수필의 개념과 수필 유형론을 독자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이 저서의 초점 이론은 기존의 수필 장르론 비판과 새 장르론 정립에 있다. 김 작가는 거목을 찍어 자기 존재를 알리는 충격 요법을 활용한다. 오연무쌍(傲然無雙)한 국문학 대가 조동일 교수의 장르론을 정조준한다. 특히 조 교수의 교술敎述 장르론을 맹공한다. 어조가 도도하다. 문학은 예술이지 가르치는 글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르면 공자의 시론詩論은 타도 대상이고 플라톤의 문학 교훈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쾌락설로 정리되는 문학 효용론은 현대적 재정립을 위한 논쟁거리다. 그는 현 수필계가 서정과 서사를 두고 ‘두리번거리는 자세야말로 헛다리 짚는 일’이라고 원색적으로 성토한다. 수필가들은 시와 산문 사이에서 ‘동가식서가숙하는 곁깃에서 나와 지성의 문학인 중수필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수필 개념의 내포를 극단적으로 축소한 폭탄 발언이다. 김 작가의 평견에서는 다소 단정적이고 과격한 ‘투쟁적 핏 기운’이 묻어난다. 충격적인 수필 논쟁의 새 전선을 구축하려는 패기가 넘친다. 문제적 ‘수필 평론’임에 착목하여 조심스레 수상작으로 뽑는다고 심사위원장은 평을 했다. <당선 소감> 수상자 金昌辰 수필가 청다 이유식 교수님은 약관 23세에 평론가로 등단하셔서 60년 넘게 현역 평론가로 한길을 걸어오신 전설적인 분이시다. 이분이 당신의 이름을 걸고 문학상을 만드셨는데 심사결과 내가 첫 번째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니, 이게 언감생심 꿈이나 꿀 수 있는 일인가. 2017년 경기도 안산에서 당시 문인협회 김영숙 회장의 부탁을 받아 시민 대상으로 수필을 가르치게 됐다. 나부터 수필을 제대로 알아야 해서, "수필이란 무엇인가”를 4년간 진지하게 공부했다. 그 결과 2021년에 『수필이론 바로 세우기』를 내놓았다. 기존 수필이론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앞으로 한국수필이 나아갈 방향을 제안했다. 이 책을 심사위원단이 살펴보고 수상자로 선정한 것 같다. 사실 내가 제안한 ‘지성수필’은 이미 청다 선생님께서 ‘테마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나는 다만 청다 선생님이 밝혀놓은 길을 따라왔을 뿐이고 앞으로도 따르고자 한다. 제1회 靑多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김봉군 심사위원장님을 비롯하여 도와주신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하여 좋은 글로서 이 빚을 갚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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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 서평> 국가권력이 가스라이터라면?<남악 서평> 국가권력이 가스라이터라면? 김현철(초당대 교수, 철학박사) 『가스라이팅』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저/이진 역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14일 | 원제 : Gaslighting 러시 림보(Rush Hudson Limbaugh)를 기억하는가? 좋게 말하자면 미국의 보수주의 방송인이지만, 극우 파쇼라고 할 수 있는 그 림보말이다! 그의 출생지 근처의 학교에서 유학했던 관계로 ‘러시 림보 쇼’에 대해서 동료 학생들로부터 워낙 귀가 따갑게 그의 이름을 들었다. 그 쇼를 통한 그의 목적은 분명했다. 보수 청취자들을 향해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신념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끊임없이 마술적인 언사를 쏟아내고, 그 반대쪽 청취자(물론 이들은 그 방송을 청취하지도 않겠지만…)에게는, 여러 가짜뉴스 비슷한 것들을 끊임없이 생산해내어, 그들이 지닌 신념이 옳지 않은, 환상 무엇과 같은 것이라고, 끊임없이 선동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의 행위가 가스라이팅의 전형이었다. 가스라이팅! 요즘 일상의 대화에서도 자주 듣게 되는 용어이다. 가스라이팅이란 상황 조작을 통해 사람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는 심리적 기법이다. 그 목적은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고 통제하고자 함이다. 이 용어는 2004년 12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처음 등재되는데, "실제로 그 용어가 만들어진 것은 영국 극작가 패트릭 해밀턴이 1938년에 제작한 연극 <가스등>에서였으며, 1944년 조지 쿠거가 감독하고 잉그리드 버그먼과 샤를 부아예가 주연한 영화 <가스등>을 통해 대중에게 처음 알려졌다”(11쪽)고 한다. 국내에서는 연인관계였던 배우가 상대를 가스라이팅했다는 의혹으로 인하여 2021년도 이 용어가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퍼지는 계기 되었다. <사이컬로지 투데이>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심리학자이자 Sarkis는 이 책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에 대한 그들의 이해를 의심하도록 조종하는 "가스라이터"에 대한 광범위한 유형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녀는 가스라이팅은 "성별에 관계 없이 모든 관계”, 즉 연인, 친구, 가족, 배우자, 상사와 부하, 동료들과 같은 개인과 개인뿐만이 아니라, 권력집단 및 종교집단처럼 집단의 차원에서도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다양한 관계에서 실제로 가스라이팅이 발생했을 경우, 그것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챕터 중 하나는, 자신이 가스라이터라고 의심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다루고 있지만, 소위 말하는 가스라이터들의 자기 성찰이 없는 성향을 고려할 때, 그들이 이 책의 독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정치 현실을 둘러보자. 실제로 미국에 러시 림보, 로라 잉그레이엄(Laura Ingraham) 그리고 도날드 트럼프(Donald J. Trump)가 있다면, 대한민국 역시 만만치 않다. 권력 집단에 그녀의 묘사는 우리의 주의를 끌기에 충분하다. "권력집단이 가스라이팅을 이용해 국민과 반대파를 흔들고, 주의를 분산시키고,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국민을 보다 통제하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19쪽)라고 하면서, 정치 권력 집단이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가스라이터가 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권력 집단의 가스라이팅에 대한 해법 또한 책에서 제공해주고 있다. "가스라이터 정치인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문화적 제도와 관습을 해체하면서 황당하고 기이한 행동으로 우리를 혼란에 빠뜨린다. 한 국가의 지도자가 전 국민을 조종하려 할 때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할까?”(19쪽)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답, 그것은 "조직적인 연대”이다. 같은 신념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힘을 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저자는 블로그에 가스라이팅에 관한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서 편지와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그녀가 쓴 글 중에 ‘가스라이팅의 열한 가지 위험 신호’는 조회 수가 수백만을 기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그것이 이 책을 출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가스라이팅으로부터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만연한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되지 않는 방법에 대해 흥미롭고 필요한 연구를 제시하고 있으며, 특별히 제대로 논의되고 있지 못했던 성격 유형 그리고 권력 집단의 가스라이팅에 대응하는 방법 역시 제공해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유용한 안내서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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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 이야기<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 이야기 조수웅 문학박사 (지난 호에 이어서) (2) 문장 쓰기 모든 운동의 기초가 ‘달리기’이고 모든 그림의 기초가 ‘크로키’이듯, 모든 글쓰기의 기초는 ‘문장’이다. 따라서 좋은 글을 쓰려면 문장 수련부터 부지런히 해야 한다. 문장은 한 편의 글 속에서 ‘완결된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써, 그 속에 단어, 어절, 구, 절 등을 얼마나 질서 있게 배열했는가에 따라, 좋은 문장과 그렇지 못한 문장으로 판별된다. 이 때 질서 있는 배열이란, 문장의 주술관계, 호응, 연결 등이 어법에 맞고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게다가 간결하고 정확하며 그 의미가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써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컨대, 우리말 문장은 ‘무엇이 어찌한다.’ ‘무엇이 어떠하다.’ ‘무엇이 무엇이다.’(‘무엇이 무엇을 어찌한다.’, ‘무엇이 무엇이 된다.’ ‘무엇이 무엇이 아니다.’)를 기본 틀로 하여, 문장의 성분과 순서 그리고 그 문장 성분의 호응까지 올바르게 써야 한다. 세 기본 틀 의 필수적인 문장 성분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성분들이 적절한 순서로 배열되어야 한다. 또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 수식어와 피수식어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문장의 의미가 모호해질 염려가 많다. 그래서 황순원의 ‘소나기’에서처럼 가능한 간결체로 끊어 쓸 것을 권장한다. 그러자면 글꼬리를 짧게 쓰고 삽입절, 삽입구를 줄여야 한다.(‘그는 숙제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처럼 글꼬리를 길게 하면 글쓴이의 의도를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다.) 나아가 조사, 어미, 서술어, 시제 등의 형태와 쓰임에도 유의하여야 한다. 그래야 문장의 성분끼리 자연스럽게 호응되어 문장의 뜻이 분명해진다.(휘발유 값<물질명사>이,을 또다시 내렸다, 떨어졌다. 나무<무정물>에게 물을 주었다.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일제의 식민지 교육은 민족 분열의 수단인 동시에 정치 선전 이었다.이라는 것이다.) 문장의 의미는 대개의 경우 독자의 배경지식(스키마)이나 앞뒤 문장의 도움으로 파악되지만, 문장의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생략되거나, 수식어 위치를 잘못 배치하게 되면, 의미가 불분명해지거나 이렇게도 해석되고 저렇게도 해석되는 중의성(이런 경찰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철수가 영수와 동철이를 때렸다. 사람들이 많은 도시를 다녀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을 갖게 된다. 그래서 주어와 목적어 생략에 신중해야 하며, 긴 수식어의 경우 한 문장으로 독립시키거나 반점(,)을 이용하여 수식어와 피수식어를 구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올바른 조사 사용이 중요하다. 우리말은 중국어(고립어), 영어(굴절어)와는 달리 교착어(부착어)다. 따라서 문장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조사와 어미를 올바르게 선택해야한다.(民主主義의 意義를 발음해보자.) 이제 어법에 맞는 올바른 문장에 한 발 앞선, 효과적인 문장 쓰기를 생각해보자. 글을 읽다보면 문장의 구조나 선정된 어휘의 의미와 기능이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에도 작가의 의도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이는 문장들이 문법에는 맞아도 어쩐지 매끄럽지 못하고 생동감이 없기 때문이다.(소위 수사학적 결함 때문이다.) 그래서 문장을 효과적으로 쓰려면, 가능한 간결하고 분명하게 쓰며, 동어 반복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강조할 것도 아닌데 말만 바꾸어 되풀이 하거나, 뜻이 거의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필요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 공연히 길게 쓰는 것, 필요 없이 복잡하게 쓴 문장은 절대 금물이다. 또 구절을 되풀이 하면, 단어 중복보다 몇 배 더 지루해진다. 중복된 의미는 모호해지거나 글의 논리성을 해치고, 독자에게 쉽게 싫증을 느끼도록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장 성분을 적절히 생략하거나, 비슷한 말로 바꾸는 방법, 지시어나 접속어를 활용하는 방법 등을 써서 동어반복을 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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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명구 100선> 31호<논어 명구 100선> 31호 子曰(자왈) 君子坦蕩蕩(군자탄탕탕) 小人長戚戚(소인장척척)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마음이 평온하고 너그러우며 소인은 마음이 항상 근심으로 조마조마하다.” - 君子坦蕩蕩(군자탄탕탕): 군자가 평탄하고 넓다. • 坦(탄): (지면이) 평탄하다, (마음이) 동요가 없고 평온하다. • 蕩蕩(탕탕): 넓고 광대한 모양. - 小人長戚戚(소인장척척): 소인이 늘 근심에 차 있다. • 長(장): 장구하게, 늘, 항상. 常(상)과 같다. • 戚戚(척척): 근심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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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벼루<마음을 여는 시> 벼루 이순자 시인 검은 밤의 길 사철 한결같이 만들어나간다 냉랭한 곳 푸른 숲도 켜켜이 털어내며 묵향으로 온몸을 적신다 새 한 마리 희망을 몰고 와 그 묵향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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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 갤러리> 화제 : 목단<남악 갤러리> 화제 : 목단 장백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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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 서평> 개천에서 용이 날 가능성은?<남악 서평> 개천에서 용이 날 가능성은? 김현철(초당대 교수, 철학박사) 『공정하다는 착각: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마이클 샌델 저/함규진 역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01일 | 원제 : The Tyranny of Merit 약 십여 년 전 마이클 샌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샌델 자신도 그 사실을 접하고 많이 놀랐다고 여러 인터뷰를 통하여 밝혔었다. 왜냐하면 그 책은 일반인들이 쉽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샌델이 정확하게 지적했던 것처럼, 이 사실은 한국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바라는 우리들의 배고픔과 갈증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인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그토록 공정과 정의에 예민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관련된 사건을 생각해보라. ‘능력이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라!’ ‘있는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다.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지!’ 이 글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 체육특기생 전형 특혜 논란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SNS에 올린 글의 일부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기득권자들의 이런 뻔뻔스러움에 대한 분노가 ‘공정’에 대한 거센 요구로 나타났고 이것이 촛불혁명을 밝히는 한 동력이었다. 부모가 가진 재산, 특권의 차이는 이처럼 현재의 소득 격차뿐 아니라 더 심해지는 소득과 능력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불평등 구조는 한 개인의 힘으로는 넘기 어려운 벽이 된다. 여기에 더해 그나마 공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공개경쟁에서조차도 특권과 특혜와 비리로 얼룩진 암담한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한마디로 샌델이 ‘사회 이동성’이라고 표현했던, ‘개천에서 용이 날 가능성,’ 이제는 요원할 따름인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마이클 샌델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은 정확히 이 지점을 지적하고 있다. 책 원제를 직역하면 ‘능력주의라는 폭정’(The Tyranny of Merit)인데, 이것을 굳이 ‘공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번역한 이유 역시 한국 사회의 이런 상황을 강조하고 싶은 역자의 열망이 반영된 것처럼 보인다. 샌델에 따르면 재능과 노력의 산물인 능력, 그 능력대로 평가를 받고 보상을 받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착각이라는 것이다. 능력주의는 불평등을 정당화해줄 뿐이고 공정한 경쟁을 주장하는 것은 불평등이라는 거대한 본질을 은폐시키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샌델은 이러한 능력주의가 집중되는 곳이 특히 대학의 입시경쟁이라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재능은 우연적인 것이고, 노력도 가정배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내세워 능력에 따른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미국의 SAT 성적은 소득이 높을수록 높은 경향이 있어서 공정한 잣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샌델의 주장은 능력주의가 공정하지 않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실 그가 정말 강조하려고 하는 것은 능력주의에는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을 오만으로, 패자들은 굴욕과 분노로 몰아간다.”(52쪽)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몫이 운의 결과라고 생각하면 보다 겸손해지게 된다. ‘신의 은총 또는 행운 덕분에 나는 성공할 수 있었어.’ 그러나 완벽한 능력주의는 그런 감사의 마음을 제거한다. 또한 우리를 공동 운명체로 받아들이는 능력도 경감시킨다. 우리의 재능과 행운이 우연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할 때 생기는 연대감을 약화시킨다. 그리하여 능력은 일종의 폭정 혹은 부정의한 통치를 조장하게 된다.”(53쪽) 결국 능력주의가 지배하는 문화를 샌델은 ‘능력주의라는 폭정’이라고 말한다.그는 능력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유능자 중에서 제비뽑기 방식”을 제안한다. 물론 이 해결에 동의하지 않는 많은 사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능력주의 관련, 현대 서구사회와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짚고 있다. 특별히 현 정부가 내건 ‘능력주의’ 인사 철학이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눈앞에서 똑똑히 보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성찰할 지점을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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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매미 우는 소리<마음을 여는 시> 매미 우는 소리 박일훈 시인 포플러 큰 나뭇가지에 유월 중순이 걸리면 제일 먼저 초여름 알려주는 털매미 소리 쓰유~ 쓰유~ 긴 호흡으로 시원스레 시조 한 구절 읊조린다 장마 끝난 칠월이면 귀 익은 매앰~ 매앰~, 참매미 소리 쓰으름~ 쓰으름~, 쓰름매미 소리 가까이서 들어도 친숙하기만 한데 덩치 못지않게 소리 큰 말매미는 짜라라~ 짜라라~ 짜라라~ 한 놈 소리에 여러 놈 떼 지어 울어 차라리 소음이고야 만다 가장 작은 애매미의 겉보기와 다른 기, 승, 전, 결, 심상치 않은 소리 한 세상을 휘모리로 보듬어 사설난봉가 뽑아낸다 씨유~ 쥬쥬쥬쥬 쓰와 쓰와 쓰 쥬쥬쥬쥬~ 오오 쓰 쥬쥬~ 오오 쓰 오오 쓰 오오쓰 히히히쓰 히히히히히~ 씨오츠 씨오츠 씨오츠 츠르르르르~ 나, 이 삼복을 어찌 울어 시 한번 품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