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남악 칼럼무안 월선마을에 축사가 웬 말인가 金昌辰(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고속도로를 차로 달리다 보면, 코를 찌르는 畜舍(축사) 냄새에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축사 냄새는 농촌 생활을 꺼리게 하는 가장 큰 골칫거리이다. 귀농인과 귀촌인도 축사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무안 월선마을에서도 축사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6월 25일, 무안군 월선리 예술인마을에서 ‘월선리 축사 반대 문화제’가 열렸다. 월선리 예술인마을은 30여 년 전부터 무안에서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남악 칼럼이름과 명명(命名) 윤창식(논설위원, 외국어교육학박사) 창세기에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제일 먼저 행한 것은 사물(동식물)을 분별하기 위하여 이름을 붙이는 일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인류의 최초의 언어가 되었다는 것이다(송승환, "이름에 새겨진 물결무늬 자국"). 이러한 주장이 맞다면 아담은 인류 최초의 시인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시인은 이 세계의 온갖 사물에 새롭게 이름을 붙이는 명명자(命名者)이기 때문이다(이선정, "시작노트".『시학과 시』). 이러한 언어적 내력이 아니더라도 사물 또는 사람에게 적절한 이름...
남악 칼럼광주 붕괴사고, 세월호의 반복이다 金昌辰(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지난 6월 9일,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의 한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쳤다. 탑승한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대형 참사였다. 위험 불감증, 현장관리 소홀 등 고질적 병폐가 드러났다. 문재인 정권은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사고를 비판했지만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학동 4구역 철거 허가 건물 철거 공사 계획서’를 보면, 철거 작업 중 보행자나 주변 교통의 안전에 대한 항목은 단 한 ...
남악 칼럼'기다림'의 미학 윤창식(논설위원, 문학박사) 칼날 위를 기어가는 달팽이는 연약하기 짝이 없는 몸통일지라도 칼날에 베이지 않는다고 한다. 달팽이는 욕심내지 않고 항상 자기 몸의 질량에 알맞는 속도와 각도를 유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서양에 걸쳐 성급함을 경계하는 속담이나 격언은 참 많다. 그 중에서 흔히 조장(助長)으로 줄여서 쓰이는 알묘조장(揠苗助長)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는 "싹을 뽑아 자라는 것을 돕다"는 뜻으로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다가 오히려 일을 망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곡식이...
오늘의 이슈전남권 대학, 잘못하면 폐교된다 金昌辰(칼럼니스트. 전 초당대 교수) 교육부는 5월 20일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 계획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대학의 자율 혁신에 바탕을 둔 규모의 적정화, 부실 대학의 과감한 구조 개혁 및 회생 불가 대학 퇴출, 수도권·비수도권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고등교육 생태계 조성이다. 대학 정원은 노무현 정부 때 7만 1000여 명, 이명박 정부는 3만 6000여명, 박근혜 정부는 6만여 명...
남악 칼럼김부겸 총리, 임혜숙 장관은 안 된다 金昌辰(칼럼니스트, 전 초당대 교수) 국회는 5월 13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176명 출석에 찬성 168표, 반대 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가결했다. 야당이 반대하고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단독으로 총리 인준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또 임혜숙 과학기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상임위를 열어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여야 간 강경 대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5명의 새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이 높았다. 여론조사...
남악칼럼교육이념 ‘홍익인간’을 버리자고? 金昌辰(칼럼니스트. 전 초당대 교수) 최근, 광산을 민형배 의원이 주도하여 교육기본법의 교육이념에서 ‘弘益人間(홍익인간)’을 삭제하자는 법안을 제출했다. 그러자 전국 각지, 여러 분야에서 반발이 크게 일고 있다. 민주당은 민생에 힘써야지 왜 이상한 일을 저질러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가? 3월 24일 민형배 의원이 민주당 의원 11명과 공동 발의한 교육기본법 개정안에는 교육이념인 ‘弘益人間(홍익인간)을 ‘민주시민’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 이유는 “표현이 지나치게 추상적...
‘흑산공항’을 올해 안에 착공하라 金昌辰(칼럼니스트, 전 초당대 교수) "흑산공항과 가덕도 신공항의 모습은 명백한 호남 홀대이자 지역 차별의 상징입니다. " 정일윤 흑산공항 건설대책 위원장은 목 놓아 외친다. 문재인 대통령은 흑산도 주민들의 분노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대통령선거 때 내건 공약을 왜 집권 4년이 넘도록 지키지 않는가? 호남인들은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고 또 전폭 지지하면서도 이렇게 무시당하니, 바보들이 아닌가? 흑산도에는 주민 4,200여 명이 산다. 흑산도와 이웃 홍도에는 매년 관광객 ...
‘문학인’ 대통령론 윤창식(논설위원, 문학박사) 예부터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론으로 덕치(德治)와 인치(仁治) 혹은 왕도정치 등은 늘 주목을 받아왔다. 또한 전통적으로 왕세자들은 왕에게 요구되는 여러 덕목을 실천할 통치지식으로서의 제왕학을 깨우친다. 하지만 역사, 지리, 군사, 법학, 정치·외교 관련 학문 등으로 무장하여 이른바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오른다 하더라도 그러한 고도의 지식이 국가를 통치하는 필요조건은 될지언정 충분조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흔히 대통령의 덕목과 능력으로 도덕성, 비전,...
전남도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재고하라 金昌辰(논설위원. 문학박사) 현재 전남에서는 12개 시군, 27곳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 시설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이 심각하다. 순천·화순·보성·영암·해남·나주·장흥·여수·고흥·곡성·무안·함평 등 주민들이 지자체, 사업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 도민의 생활이 위협받고 화합이 저해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정부가 신안 앞바다에 대규모 풍력 발전 시설까지 건설한다고 하여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 2월에, 민주당 소속 김승남 의원이 영농형 태양광 시설 도입을 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