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IT 이야기 데모 크라이시스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지난 일요일 교수 현역 시절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가끔 시청했던 코미디 프로가 다시 부활됐다고 해서 시간에 맞춰 TV를 켰다. 그 중 ‘니퉁의 인간극장’이라는 코너를 보고 파안대소하였다. 베트남인 결혼이주여성 역할을 맡은 개그우먼의 연기가 너무 리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걱정스런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농사를 기피하고 대도시로만 진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앞으로 농촌에는 베트남 등 외국인 노동자의 땅이 될 것”이라는 지인의...
승달산 산책로 승달산의 겨울 김봉임 수필가 울긋불긋 고운 옷 벗어버린 맨몸의 단풍나무와 장송고목의 외로운 그림자는 떨어져 싸여있는 갈잎 위에 서성이고 있다. 돌부리에 부서지며 흘러내리는 냇물은 말긋말긋 졸졸졸 얼음장 밑으로 흘러간다. 우뚝 솟은 소나무는 사계절 내내 푸르르며 승달산의 기운을 받아 여름에는 몸통에 연한 넓은 띠를 만들고 가을엔 단단한 좁은 띠를 만들어 겨울이 되면 나이테가 형성되어 스스로 자양분을 배출하며 겨울나기를 한단다. 그래서인지 승달산에 소나무는 햇빛이 반사되어 솔가지가 쌕쌕하며 솔잎 향이 그윽하...
IT 이야기 지진보다 경보문자에 더 놀랐다?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지난달 30일 새벽 4시55분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만 분석해 규모를 4.0으로 판단하고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지진은 발생 후 2초 후에 처음 관측됐고, 발생 8초만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이다. 대부분이 잠든 시각 발송된 재난문자 경고음에 잠에서 깬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국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거센 여론에 기상청은 ‘재난문자방송 송출기준’에 맞게...
IT 이야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첨단무기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요즘 뉴스 일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간의 전쟁 소식이다. 지난 10월 7일 시작된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오랜 갈등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양측의 교전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난민이 되었다. AI(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최근엔 국방 분야에서도 AI가 무기개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 안보의 지형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윤석열 대통령은 환골탈태해야 한다 金昌辰(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10월 11일에 치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에게 17% 차이로 크게 이겼다. 이 결과는 집권 여당이 현재 민심을 크게 잃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 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살펴보고, 고쳐야 할 점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수립한 국정 운영의 기본 방향은 올바르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살려 나가겠다고 한다. 외교에서는 미국, 일본과 손잡고 안보 및 경제 공동체를 이루겠다고 한다...
IT 이야기 추석을 쇠고 나서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금년엔 예년보다 기인 6일간의 추석 연휴를 보냈다. 둥근 달을 보고 있노라면 1924년에 발표된 우리나라 창작동요의 효시가 된 《반달》의 가사가 구름에 달 가듯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경쾌한 8분의 6박자의 서정동요이다. 작곡가 윤극영은 나라를 빼앗긴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꿈과 용기와 희망을 주는 동요를 부르게 하기 위하여 이 곡을 작곡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 국민들이 이 동요를 좋아...
삶의 나들목 유머의 본질과 사회언어적 기능 윤창식(논설위원, 외국어교육학박사) 유머(humor)의 어원은 인간의 기질과 성격을 형성하는 4가지 체액(혈액, 점액, 황색쓸개즙, 흑색쓸개즙)을 의미하는 'humore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humores는 본래 습기(물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딱딱한 각질을 용해시킬 수 있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생리적 용어를 18세기 영국의 언어학자들이 경직된 인간 관계와 편협한 현실의 벽을 깨뜨릴 수 있는 대체물로 변환시켜 오늘날의 유머 개념으로 정착시켰다. 미국의 전설...
IT 이야기 처서(處暑) 단상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30여년 전 울릉도에 갔을 때 천연 에어컨을 경험하고 신기해한 적이 있다. 겹겹이 쌓인 성긴 바위틈의 차갑고 습해진 공기가 바깥으로 나올 때 따뜻한 공기와 만나게 되면 지니고 있던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주변 열을 흡수하여 냉각되는 원리의 그야말로 공짜로 즐기는 고마운 자연 에어컨인 셈이다. 금년은 뜨거운 태양과 습한 공기로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이기도 했지만 잦은 폭우로 정말 힘겨운 역대급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럴 땐 피서 삼아 바다와 계곡을 찾아 더위...
노인 비하하는 가짜 민주당에 분노한다 金昌辰(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민주당은 노인을 ‘인간쓰레기’로 보는가? 도대체 왜 "노인은 투표하지 말라”고 계속 떠드는가? 늙기도 서러운데 왜 노인을 모욕하는가? 호남의 노인분들은 민주당에게 이렇게 무시당하면서도 왜 계속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가? 7월 30일,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둘째 아이가 중학생 때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라고 질문을 했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아이가 생각할 때는 자기 나이부터 남은 평균 기대 수...
IT 이야기 천둥과 번개의 계절 金在珥(논설위원, 동신대학교 명예교수) 초등학교 시절 방학만 하면 월출산 아래 외가에서 지냈는데 여름에는 농사용으로 막아놓은 ‘보’(洑)에서 수영하며 물놀이를 즐겨했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물장난을 하다 보면 경포대 위 산정의 구름이 시커먼 먹구름이 될 때가 있다. 어린 나이였지만 학습효과에 의해 이내 소나기가 쏟아질 거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렇지만 물놀이의 재미에 빠져있다가 굵은 소낙비가 세차게 몰아쳐야만 거의 벌거벗은 채로 신발은 손에 들고 필사적으로 미끄러운 논둑길을 맨발로 뛰어서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