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수달 이야기
천년기념물 330호
멸종위기1급
포유류 > 식육목 > 족제비과로
학명은 Lutra lutra lutra (LINNAEUS)
몸길이는 63∼75㎝, 꼬리길이는 41∼55㎝, 몸무게는 5.8∼10㎏이다.
머리는 납작한 원형이고 코는 둥글며, 눈은 아주 작고 귀도 짧아서 주름가죽에 덮여 털 속에 묻혀 있다. 몸통은 매우 길며 꼬리는 굵고 둥글다.
꼬리길이는 몸통의 2/3정도이며 다리는 짧고 발가락은 발톱까지 물갈퀴로 되어 있어서 헤엄치기 편리하다. 걸어 다닐 때는 발가락 전부가 땅에 닿아 땅위에서는 동작이 느리다.
몸 전체에 짧은 털이 빽빽하게 나 있는데 굵고 암갈색이며, 광택이 있는 가시털이다.
하천이나 호수가 에서 살며 물가에 있는 바위구멍 또는 나무뿌리 밑이나 땅에 구멍을 파고 산다. 드나드는 구멍은 물가 쪽으로, 공기구멍은 땅 위쪽으로 내는데, 사는 곳 주위에는 물고기 뼈가 흩어져 있어 사는 곳을 찾기가 쉽다. 메기, 가물치, 미꾸라지, 개구리, 게 등을 잘 먹는다. 야행성 동물로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위험에 처하면 물 속 으로 들어가 버린다.
눈과 귀가 잘 발달되어 밤이나 낮이나 잘 볼 수 있고, 아주 작은 소리도 잘 들을 수 있다.
또 냄새를 맡아 물고기의 존재나 천적의 습격을 알아챈다. 성질은 족제비과의 어느 동물보다 온순해서 사람과 친숙해지기 쉽다.
수달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 지역에서 눈에 띄나 희귀종이다. 주로 중부 이북지방의 산간 하천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동물이었으나, 6.25동란 이후 사람들이 함부로 잡고, 하천의 오염으로 인해 먹이가 감소해 수달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수달은 멸종위기에 처해있을 뿐만 아니라, 포유류로서 물속에서 생활하기에 알맞게 발달한 진귀한 동물이다. 따라서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330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반 수생 포유동물로서, 자연하천의 보존 상태에 따라 이들의 생존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일반 육상의 야생동물들이 땅이라는 면적(가로x세로) 단위에 서식하는 것과는 달리 수달은 하천이라는 선(Linearity range) 단위의 좁은 서식공간에만 국한되어 살아가는 종이다. 이러한 서식형의 차이는 수달 개체군의 원할 한 번식 및 분산을 제한하는 요소가 된다. 즉 수달의 야생에서의 생존조건은 다른 육상동물의 경우와 비교해 볼때 일차적으로 생태적 취약성을 갖고 있다. 최근 전국에 걸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자연하천의 범람을 방지하기 위한 현대화 공사로 인하여 콘크리트 제방화가 가속 되고 있다.
이러한 공사들로 인하여 수달의 보금자리와 휴식처 숫자를 감소시키고, 장기적으로 볼 때 수달의 서식지 환경조건은 크게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우리 서남해안지역의 수달도 이러한 위급한 상황을 맞고있어 안타깝다.
특히 바닷가 해안선의 재방공사는 거의 모든 구역에서 이루어져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서식공간은 완전 이 사라진 상태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달은 바다에 적응한 해달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바다에 서깃하는 수달들은 반듯이 육상의 하천이나 혹은 수로에 연결이 되어야 하는 데 높은 제방은 수달의 이동통로를 거의 완벽하게 막아 버렸고 따라서 그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연 생태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예전에 자연스럽게 형성 되었던 서식 공간을 완전히 상실하고 새로운 환경에 위급한 상태로 노출 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니 어찌 보면 보존지역을 벗어나 서식하고 있는 수달들의 보존 관리 대책은 거의 전무한 상태가 아닌가 한다. 물론 너무나 넓고 긴 해안선을 따라 생활을 하는 수달 개체군의 특성상
모두 관리하고 보존계획을 수립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일이라 쳐도 바닷가의 제방 공사 시 최소한 바다와 육지를 연결해주는 이동생태통로정도는 만들어 주는 등의 일련의 배려가 야생의 여러 생물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 아닌가 한다.
지난 몇 년간 우리지역의 여러 생태환경 모니터링을 하면서 아주 싶게 수달의 흔적을 볼 수 가 있었다. 전문가들의 조언에 의하면 이 는 수달 개체군이 급격이 증가 한 것이라기보다는
서식환경이 달라져서 그들이 더 좋은 서식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주 노출되는 측면이 더 많은 이유가 아닌가 한다.
여러 공사 현장에서 수달의 애기를 하면 하나같이 없다고 우긴다. 전문가가 없다고 했단다.
그래도 그게 아니라 이리저리해서 이렇게 있다고 설명하면 우선은 먼저 경계의 눈으로 바라본다. 환경을 팔아서 이익을 얻고자 한다거나 방해를 하려는 등으로 오인하여 소통의 벽이 너무도 높다. 텔레비젼의 코메디같은 이야기요 슬픈 현실이다. 따라서 관계기관은 이 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도 더 넓고 광범위 하게 실시해서 하루라도 빨리 보존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올봄(2020년)의 이야기다.
우리지역에 서식하는 붉은박쥐의 동면처 현황을 파악하고자 생태 전문가들과 함께 모 지역의 동굴을 들어갈 때 일어난 일이다.
입구가 물로 가득 차 있어서 언제나 들어가기가 매우 어려운 동굴이다. 주위에는 저수지도 있고 해안가와는 가장 가까운 곳이 직선거리 2~3km가량 떨어진 곳인데 이 동굴에서 새끼를 낳아 보살피고 있는 수달을 만난 것이다.
당시 새끼가진 수달 어미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아주 조심스럽게 동굴을 드나들었던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다. 아마 야생에 잘 적응하고 살아가는 야생답게 새끼를 잘 길렀을 것으로 생각 한다.
우리 지역의 해안가나 수로에는 매우 많은 수의 수달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엊그제는(2020.09.24.)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인 수달도 있었다. 메우 안타까운 일이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언제나처럼 출근시간에 쫒기며 차를 달리고 있는데 무안 해제와 현경의 경계지점 물바위 앞에서 도로 중앙선을 물고 죽어있는 물체가 있다. 얼른 보기에도 크기가 좀 크고 특히 꼬리부분이 길게 느껴져 수달 아닌가 싶다 했는데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차를 한쪽에 멈추고 여기저기 연락을 하니 마침 목포에 “호남권생물자원관”이 개관을 준비하고 있으니 거기로 가져다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좀 멀다싶은 거리지만 출근시간을 늦추고 목포대교를 건너 고하도에 “호남권생물자원관”에 가져다주고 돌아 왔다. 박제가 되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선 보일 예정이다. 담비에 이어 벌써 두 번째의 기증이 되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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