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담수 균류자원 미발굴종 탐색’ 연구를 통해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희귀 수생균류 신종 2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 수생균류는 담수(민물)에서 사는 균류를 뜻하며, 물속의 유기물(나뭇잎, 나뭇가지 등)을 분해한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6년부터 4대강(낙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권역을 중심으로 담수균류를 탐색하는 과정 중에 검룡소에서 분해되고 있던 물푸레나무 잎에서 이들 신종 2종을 발견하고,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 신종임을 확인했다.
○ 신종 2종은 ‘테트라클라디움 프락시네움(Tetracladium fraxineum)’, ‘레모니에라 프락시네아(Lemonniera fraxinea)’로 이름 지어졌다.
○ 테트라클라디움(Tetracladium) 속은 전 세계적으로 11종, 레모니에라(Lemonniera) 속은 9종만 보고된 매우 희귀한 분류군이다.
○ 연구진은 ‘테트라클라디움 프락시네움’을 생물다양성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다이버시티(Diversity)’ 10월호에 게재했으며, ‘레모니에라 프락시네아’는 균류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퍼수니아(Persoonia)’ 12월 호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2종은 저온에서 최적으로 활동하는 생육 특성이 확인됐다.
○ 저온성 미생물은 주로 실제 수환경 온도와 가까운 15~20℃에서 최적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특성을 보인다.
○ 특히 이들 미생물은 낮은 온도에서 침엽수, 활엽수 등 유기고분자(나무 조직을 형성)의 일종인 리그닌을 분해하는 효소를 갖고 있다. 미생물학 분야에서는 저온성 미생물의 리그닌 분해 효소를 활용하여 난분해성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연구진은 이번 신종 2종이 한강 최상류 지역이자 평균 온도가 낮은 태백지역에서 발견됐고 저온성 미생물의 특징을 갖추고 있어 담수 오염물질의 정화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상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희귀 수생균류의 발견은 국내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수생균류를 국제 학계에 알리고 국가생물종목록의 확대에도 기여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미발굴 특이분류군의 발굴 및 보전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붙임 1 신종 형태 자료
Tetracladium fraxineum sp. nov. 포자모양
Tetracladium fraxineum sp. nov. PDA 배지상에서 20℃,
2주 동안의 생장모습
Lemonniera fraxinea sp. nov. 포자 모양
Lemonniera fraxinea sp. nov.
PDA 배지상에서 20℃,
2주 동안의 생장모습
붙임 2 전문용어 설명
수생균류(Aquatic hyphomycetes)
○ 수생균류는 생태학적으로 정의된 집단으로, 수생태계를 중심으로 생활사를 진행하는 다양한 계통의 균류를 통칭한다. 1942년 영국의 인골드(Ingold) 교수에 의해서 처음 정의되었다. 수생균류는 용존산소가 풍부한 청정수 하천에 침전되어 있는 분해중인 나뭇잎이나 유기물에서 주로 발견된다.
○ 수생균류의 균사는 유기물 기질에 부착하여 가지처럼 뻗어나가 격벽이 있는 균사는 잎표면을 뚫고 들어가 잎조직 내에 퍼진다. 분생포자경은 물속에서 분생포자를 형성하며, 에스자 형태, 균사처럼 가지를 뻗은 형태, 다방사상의 구조 등 물에서 살아가는데 용이한 형태의 분생포자가 많이 관찰된다.
저온성(psychrophile) 미생물
○ 15℃ 이하의 온도에서 최대의 생장을 보이며 20℃ 이상에서는 생장하지 못하는 미생물을 말한다.
○ 실제 환경온도와 가까운 저온에서 오일 탄화수소를 분해할 수 있어 생물복원과 오염된 환경을 복구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리그닌 분해효소
○ 리그닌 분해에 관여하는 효소는 락케이즈(laccase), 리그닌 과산화효소(lignin peroxidase, LiP), 망간 과산화효소(Manganese peroxidase, MnP)가 있으며, 넓은 기질범위의 다양한 난분해성 물질의 분해에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