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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빈 산

기사입력 2024.02.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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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여는 시> 빈 산

    허형만 시인

     

    새 한 마리 날지 않아도

    바람의 머리칼 선명하다

     

    흰 구름이 산허리를 살며시

    감싸 안은 게 퍽 조심스러워 보인다

     

    알몸의 나무들도 아주 미세하게

    가냘픈 숨결로 온몸을 떤다

     

    겨울 산은 떨림으로 가득하다

    떨림이 있어 우주가 존재한다

    허형만 시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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