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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가벼운 빗방울

기사입력 2024.04.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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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방울이 무겁다면 저렇게 매달릴 수 없지

    가벼워야 무거움을 뿌리치고

    무거움 속내의 처절함도 훌훌 털고

    저렇게 매달릴 수 있지

    나뭇가지에 매달리고 나뭇잎에 매달리고

    그래도 매달릴 곳 없으면 허공에라도 매달리지

    이 몸도 수만 리 마음 밖에서

    터지는 우레 소리에 매달렸으므로

    앉아서 매달리고 서서 매달리고

    무거운 무게만큼 쉴 수 없었던 한 생애가 아득하지

    빗방울이 무겁다면 저렇게 문장이 될 수 없지

    그래서 빗방울은 아득히 사무치는 문장이지

    허형만 시인.jpg

    허형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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