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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Ⅳ. 비평이야기(1)

기사입력 2024.04.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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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0호에 이어서>

    넷째, 작품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감상하기 위한 기준과 정보를 외부에서가 아니라 작품 내부에서 찾자는 관점이다.(작품이 잘 짜여진 것 같애.) 이 관점에 의한 대표적인 방법이 분석주의 비평이다. 신비평(new criticism)으로 대표되는 이 방법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①작품을 작가나 시대, 환경과 독립된 자족적인 세계로 본다. ②작품의 언어를 중시한다. ③작품을 유기적 존재로 본다.(언어와 작품 구조, 형식․구조 이론-작품을 하나의 유기체적 구조로 파악하여 그 내적 질서를 찾고 거기서 문학을 문학답게 만드는 요소를 해명하려고 한다.)

    이 방법은 특히 시의 분석과 이해에 유용하며, 위에서 지적된 의도의 오류, 기계적 반영론, 감정의 오류 등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작품에 사용된 언어 자체가 이미 역사성과 사회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외부 세계와 차단해서 그 자체로만 이해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다섯째, 작품을 감상하는 궁극적 목적은 그 작품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문학작품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가능한 다각도로 작품을 보는 것이 작품의 의미를 올바르게, 또 온전하게 이해하는 방법이다. 작가 쪽도 고려하고, 작품이 써진 시대도 참고하면서, 작품 자체를 주도면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 된다. 이 방법은 대체로 변증법적 방법에 가깝다.

    여섯째, 작품의 바른 이해를 위해 유의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사항은 부분과 전체의 관계(무등산을 주제로 쓴 글에서 무등산 골짜기에 잔뜩 쌓인 쓰레기만 자세히 관찰하여 쓴 글의 경우 무등산의 특징을 나타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에 대한 균형 잡힌 관점(시각)이다.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구성 부분을 샅샅이 살펴야 하지만, 그 부분들은 따로따로가 아니라 전체와 연관 속에 놓여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포함한 전체적 윤곽을 어림잡기 전에는 부분의 위치와 의미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작품을 해석하는 일은 개별적 부분을 통해 전체의 구조와 의미를 파악하고, 다시 전체적 이해를 바탕으로 부분을 더 깊이 인식하는 점진적 발전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3. 변증법적 방법

    우리에게 쾌감을 주면서도 실생활과는 관계가 없는 아름다움에는 감각에 직접 호소하는 자연미와 감각뿐만 아니라 정신에까지도 호소하는 예술미(문학 작품)가 있으나, 이 둘이 다 실제 삶과는 별관계가 없다는데 근거(미적 대상이 실제 삶과 유리된다는 측면에 초점을 둔 것이 칸트의「무목적의 목적성」원리이다.)를 둔 것이 곧 형식주의비평이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이 실생활에 아무런 실질적인 구실을 못하면서도 왜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하여) 고가에 매매되는지 형식주의비평 방법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처녀의 볼이(입술이) 불그레하다면 예뻐 보여도 그 처녀의 눈이 불그레하다면 추해보일 것이다. 또 일란성 쌍둥이는 외모가 똑같다고 해서 성격이나 가치관까지 똑같지는 않는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멋진 넥타이라 할지라도 목에 차야 아름답지 허리나 발목에 맨다면 멋져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예는 대상의 감각적, 형식적 아름다움은 그 내용적 측면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즉, 인간의 삶은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지 않아도 그 파란만장의 삶을 진실하게 형상화하면 다이아몬드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며 더 감동적이 된다.(비장미, 심청전) 따라서 아름다움이란 오직 형식적 가치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연관될 때 생겨난다고 불 수 있다. 이는 형식적인 가치와 내용적 가치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문학 작품이라야 아름다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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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웅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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