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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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무인도<마음을 여는 시> 무인도 박일훈 시인 한사코 무인도에 가고 싶어 하는 그녀, 달이 야위어 가면 마치 조급증에 걸린 사람처럼 목이 탄다는 그녀, 불빛조차 없는 그곳에서 잘방대는 물결소리와 풀벌레소리에 귀를 맡기고 어느 행성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보고 싶다는 그녀, 열이레 푸른 달빛 아래 가녀린 어깨가 안쓰러운 그녀가 평형을 잃은 새끼 갈매기처럼 불안한 발자국을 남기고 바다 쪽으로 걸어간 후 바다는 잠시 몸을 뒤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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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사복음교회 박경호 목사, 히브리어 번역성경 『창세기』 출판<신간 안내> 사복음교회 박경호 목사, 히브리어 번역성경 『창세기』 출판 히브리어&헬라어 번역 출판사의 박경호 원장이 20여 년이 넘게 순수번역 순수진리 탐구만을 목적으로, 끈질긴 노력과 연구 끝에 완전 직역에 성공하여 2022년 10월, 박경호 히브리어 번역성경 『창세기』를 출판하였다. 이번 창세기 출판은 박경호 헬라어 번역성경 NEW 4복음서와 요한계시록, 로마서에 이은 7번째 직역 성경이며, 준비부터 출판까지 3년 8개월이 소요된 역작이다. 박경호 히브리어 번역성경은 벤카임 맛소라 사본을 원전으로 하여 온전히 한글로 1:1대응 원칙에 따라 번역했다. 1:1 한글 대응 번역은 세계 최초로 박경호 히브리어 & 헬라어 번역성경만의 독특한 번역방식인데, 원어 한 단어가 쓰인 수백 건의 용례들을 비교 분석하여 모든 문장에 들어맞는 한 단어를 원어의 의미에 부합되는 단어로 판단하여 그 단어를 번역된 한글 한 단어로 정의 내려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방식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우리 말을 만들어 전체 성경에 적용된 단어들의 일관성을 유지하게 한다. 이것이 1:1 한글 대응 번역이며 박경호 히브리어 & 헬라어 번역성경은 어원을 분석하여 원뜻을 밝혀 보임으로써, 기존의 성경에서는 보지 못하였던 새로운 진리의 구절들을 발견하여 원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그래도 지구는 돈다”와 같은 믿기지 않는, 이제껏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사실들이 이 성경을 읽으시는 누구에게나 놀라운 흥분들로 다가올 것이고, 기존에 창세기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창세기가 이런 내용이었어?’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처음 창세기를 접하시는 일반인들도 쉽고도 흥미진진한 내용에 눈을 뗄 수가 없을 것이다. 박경호 히브리어 번역성경 창세기는 고어체와 서술체가 아닌 경어체와 대화체를 사용하였으며 문장에서 자연스러운 의미를 고려한 의역이 아닌, 부자연스럽고 어색하지만 있는 뜻 그대로를 직역하여, 읽는 분들이 마치 스크린을 보는 듯 생동감 있게 원문의 원래 의미가 최대한 전해지도록 했다. 역자 박경호 원장 (히브리어 & 헬라어 번역원 원장, 예장 합동 사복음교회 담임목사)은 20년 넘게 원어 번역에 매진한 원어 성경 연구가이다. 서울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 후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나 영어 성경과 한글 성경의 많은 오번역들을 발견하고서 성경 원어에 관심을 가지고 되었고 현재 원어성경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박경호 원장은 처음에는 개인적인 신앙생활의 영역으로서 번역을 진행했으나 현재는 전세계 성도들을 위하여 원어에 가장 가까운 성경을 만들고자 하는 사명자로서의 영역으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박경호 원장은 "향후 박경호 히브리어 번역성경 모세오경, 역사서, 시가서, 선지서, 박경호 헬라어 번역성경 사도행전, 로마서, 바울서신, 공동서신을 박경호 히브리어&헬라어 번역성경을 영어 및 전세계 자국의 언어로 번역 출판하여 복음전파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라면서, "전무후무 박경호히브리어번역성경 창세기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다. 문의사항은 전화번호 010-8595-5725이나 또는 이메일 dycjf5725@naver.com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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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 서평> 머릿속에 도서관이 통째 들어 있던 독서가!<남악 서평> 머릿속에 도서관이 통째 들어 있던 독서가! 김현철(초당대학교 교수, 철학박사) 『책 읽는 삶』 C.S. 루이스 저/윤종석 옮김 | 교양인 | 2021년 7월 14일 어려서 어른들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었던 말씀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것이 젊을 때, 건강할 때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하지만 그런 훌륭한 말씀들이 필자의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히브리어를 알지 못하기에 『욥기』의 문학적인 향취가 어떠한지 알 도리는 없지만, 최근 몇 개월 동안 시가 문학서인 욥기서를 묵상하면서, 그리고 거기에서 묘사된 바다, 노을, 비, 이슬, 얼음, 서리, 구름, 천체, 별, 그리고 동물들에 대한 구절을 읽으면서, 욥기서가 문학적으로 참 아름다운 글일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동화책이 주는 상상력을 동경하고 있는 지금, 어렸을 때 책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제대로 들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가 몰려듦과 동시에,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감성이 묻어나는 책들을 지금 이 나이(연로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에라도 읽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 소설가 이명행 씨가 쓴 소설 『대통령의 골방』의 모티브가 고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렇지만 그는 ‘직접 농부들과 함께 농사를 짓던 그 감동적인 너른 들판, 점퍼 차림에 밀짚모자, 정말 홀가분한 모습’의 노 대통령을 만났던 그 순간을 생생한 기억과 함께 인상적으로 회고한다. 그리고 그는 현대인들의 ‘세 가지로부터 소외’를 언급하고 있는 리 호이나키의 책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를 안타까운 마음에서 언급한다. ‘손으로부터의 소외’는 우리 삶이 머리 중심의 세계로 바뀌며 손노동, 육체노동으로부터 분리된 현실이며, ‘시로부터의 소외’는 낭만과 감성은 저만치 물러가고 먹고 살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는 현실 지향적 삶을 살면서 문학으로부터 소외된 로봇과 같은 상황이며, 그리고 ‘장소로부터의 소외’는 구슬치기와 딱지치기를 했던 그 고향과 같은 기억의 장소가 온통 아파트와 같은 주변 건물로 인해서 사라진 슬픈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너른 들판’에서 ‘농사’ 를 짓고 있는, 이 씨의 노 대통령에 대한 회상의 모습은, 어머님 품과 같은 고향, 손노동의 소중함, 시적인 감성에 대한 아름다운 가치를 불러일으키는 바로 그 세 가지 소외가 극복된 희망의 광경처럼 보인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나니아 연대기』,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등 그동안 수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과 감화를 끼쳐왔던 C.S. 루이스의 저작 중에서 특별히 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에세이, 편지 등에서 삶의 변화를 낳는 독서 행위에 대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동시에 ‘어른들의 마음의 고향인 동화에 대한 꿈,’ ‘신선한 숨을 내뿜는 문장의 숲을 이리저리 뛰놀며 만나게 되는 동물들과의 놀이’ 그리고 ‘시’가 있는 이번 작품을 통해 위 세 가지로부터의 소외가 극복된 삶에 대한 소망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책 속의 목차, 예를 들면, "요즘 책과 옛날 책을 번갈아 읽어야 한다,” "동화, 아이들만의 책이 아니다,” "재미로 읽을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등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문학 읽기를 중심으로 독서 생활 전반에 대한 루이스의 흥미롭고 다채로운 지혜를 담고 있으며, 독서욕을 공유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재미있고 기발하고 지혜로운 글들을 루이스의 저작에서 엄선한 것이다. 필자에게 인상을 주었던 대목들을 본문에서 몇 개 발췌해본다. "자고로 편지를 쓰는 이들의 특권은 차마 말로 하지 못할 부분까지 지면에 옮기고, 말보다 웅장하게 글에 담아내며, 자칫 대화 중에 놓치고 지나갈 감정도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네.” ("편지 쓰기에 좋은 점” 155쪽/친구 아서 그리브즈에게 보낸 편지 1914년 11월 10일) "태초에 하나님은 자신과 인간과 천사와 (본래 상태의) 동물의 즐거움을 위해 위대한 상상력으로 자연계 전체를 고안하여 빚으셨고, 굳이 자신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셨다. 이때 그 언어가 때로 시(詩)로 터져 나온 것은 내 생각에 적절하다 못해 거의 불가피해 보인다. 시 또한 이전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것에 몸을 입혀 주는 작은 성육신이기 때문이다.”("시, 작은 성육신” 164쪽/ 시편 사색, 1장 "들어가는 말”) 그리고 친구 아서를 통하여 우회적으로 묘사한 루이스의 책에 대한 그 극진한 사랑에 대한 아래의 표현도 역시 음미해보시라! "형과 나는 사다리를 결딴내고도 태연할 수 있었지만, 책에 손때를 묻히거나 귀퉁이를 접는 것만은 못내 부끄럽게 여겼다. 그런데 아서는 책을 아끼는 정도가 아니라 책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 지면의 구성, 종이의 감촉과 내음, 지질에 따라 다르던 책장 넘기는 소리 등이 감각적 즐거움이 되었다.”("책의 바다에서 성장하다” 70쪽/예기치 못한 기쁨, "운명의 미소”) 이 책을 기획한 다우닝과 모들린은 책 출판의 목적을 이 땅의 모든 문학 작품을 즐겨 읽는 이들에게 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일깨우고 읽는 즐거움의 깊이를 더해 주고자 함이라고 쓰고 있다. C.S. 루이스의 위트와 지혜를 들여다보는 이 새로운 창이 당신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하기를 기대한다. 동시에 이 책의 부록에 나와 있는 항목을 통하여, 자신의 독서 생활을 진지하게 점검하는 즐거움(창피함?) 역시 함께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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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낱알을 고르다<마음을 여는 시> 낱알을 고르다 이은규 시인 가을이면 엄마는 챙이질을 했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 까불었다 낱말을 고르듯이 거두고 껍질을 날려보내고 치마처럼 저몄다 소금을 받아오게 하고 시집처럼 꽂아 놓았다 챙이같은 치마로 싸 안고 자식처럼 거두고 챙기고 키워 주었다 선택된 우리는 낱말이 되고 문장이 되었다 그리고는 치마에 안겨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씨앗이 되어 엄마의 자식같은 시를 쓰고 연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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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돌담길목포대 돌담길 김봉임 수필가 홍매화 나뭇가지 마디마디에 봉긋한 꽃망울들은 지난밤 단비가 너무 좋아 밤새도록 샤워를 했는지 영롱한 은구슬 굴리면서 아가씨 빨간 입술처럼 탱글탱글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홍매화 옆으로는 연분홍 꽃망울과 백매화가 함께 어우러져 마치 봄의 여신들이 진 선 미를 자랑하듯 어깨춤을 추고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목포대 돌담길 사이사이로 심어놓은 꽃나무 묘목들이 지금은 빼곡하게 어우러져 타원형의 긴 돌담길을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어서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는 매년 봄이 되면 이 경관이 보고파서 긴긴 겨울을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내게는 또 다른 의미에서 하나의 기다림의 미학이라 말할 수 있다. 자연은 한 권의 문학 교과서를 선물해 주는 듯해서 그 오묘함을 만끽하면 할수록 신비롭기만 하다.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갈색의 작은 벌들은 마치 시샘이라도 하는 양 내 앞을 가로막는다. 자고로 홍매화는 계절 따라 피었다가 지고, 무성했다가 시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유독 매화만이 추위를 이겨내고 이른 봄 만물이 채 싹트기 전에 꽃망울을 찬란하게 터뜨리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매화는 입춘이 오기도 전에 충분히 태양의 기운을 빨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 매화이기에 그 매력 또한 다른 꽃들과는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제아무리 이쁜 꽃이라 한들 시들면 그만이다. 내가 서둘러 도화지와 물감을 꺼내 드는 이유다. 하얀 도화지에 매화 줄기를 그리고 그 마디마디에 꽃망울을 그려 보았다. 아마 옛날 선비들도 지는 꽃이 못내 아쉬워서 그림을 그리며 풍류를 즐겼으리라. 나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하릴없이 홍매화에 빠져 상념에 젖다 보니 어느새 주변이 어둠으로 거무스레하다. 갑자기 상그리아 와인 잔에 밝은 불빛이 켜지듯 유리구슬들이 환하게 불이 붙는다. 어두워지자 트리 조명 구슬들에 전기가 들어오면서 불이 켜진 것이다. 환하게 불을 밝혀 타원형의 거대한 꽃동산에 사슴 가족과 토끼 가족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올해가 토끼해라서 토끼 가족이 더욱 행복해 보인다. 마치 영화 속 장면이 내 눈앞에 있다. 장인의 손길로 다듬고 가꾸어진 트리 조명들을 보면서 감탄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나서 자라고 꽃 피우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새삼 깨닫는다. 뭐랄까. 자연의 섭리 말이다. 지금 여기 청계에 사는 나는 아주 많이 복 받은 사람일 것이다. 나도 무엇인가 보답하고 싶다. 이를테면 환경 미화라도 말이다. 나부터 쓰레기를 줄이고 물 한 방울이라도 아껴 쓸 일이다. 국가나 지자체가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돈 쓰라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야 할 일이다. 한편 지난달 생활 공공요금 가스비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보다 두 배가 올라 있어 앞으로 삶의 무게가 버겁기까지 하다. 삶의 현실이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로 인간의 존엄성마저 위협당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어쩌랴. 근검절약이 이 시대의 참 지혜려니 생각해본다. 그래서 문학은 삶을 달래고 삶은 문학을 그리는 이치를 나도 깨닫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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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 서평> F자형 읽기<남악 서평> F자형 읽기 김현철(초당대 교수, 철학박사) 『언어를 디자인하라』 유용만 박용후 저 | 샘앤파커스 | 2022년 8월 31일 | 작년 이 지면을 통하여 앤드루 페트그리의 『루터, 브랜드가 되다』라는 책을 소개했었다. 저자는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그것도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미디어의 변화는 단순히 정보 전달의 방식을 변화시킬 뿐만이 아니라, 동일한 정보의 내용 역시 어떤 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지 여부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점도, 그리하여 지금부터 50년도 전에 맥루언(Marshall McLuhan)이 설파했던 “미디어가 메시지이다.”라는 경구를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는 시대임을 소개하였다. 광주광역시의 지하철은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앉을 자리를 제공할 정도로 여유있고 쾌적한 공간이다. 하지만 그 좋은 환경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를 습득하는 미디어가 ‘종이’에서 ‘모니터’로 변화되었음을, 그리고 요즘이 어떤 시대인지를 새삼 실감케 하는 장면이다. 비단 지하철 풍경만이 아니다. 책이 필수적이라고 할 대학 강의실 풍경 역시 변화된 지 오래다. 수업시간에 이용할 강의자료는 파워포인트 등을 이용하여 화면에서 공유된다. 점점 종이책 교재는 이용되고 있지 않다. 교실에서 책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 당신이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 일인가? 물론 여전히 칠판에 분필을 이용하여 글을 써야 하는 과목들이 있지만, 분필을 사용하는 풍경 역시 사라지는 것, 시간문제일 뿐이다. 위의 내용을 이번에 소개하는 책의 표현을 사용하여 정리해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활자 미디어와 컴퓨터 등을 이용한 미디어, 이 책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로, ‘종이책파’와 ‘전자책파’의 전쟁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이것이 ‘유튜브파’로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텍스트는 점점 사라지고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정보를 얻게 되는 시대에 접어들게 되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 그것은 활자를 읽는 것이 귀찮고 힘든 작업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을 쓰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읽고 쓰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 세태, 오늘 소개하는 책의 저자들이 지닌 문제의식이다. 그것의 생생한 예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신저인 ‘카톡’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글을 주고받는다. 그것은 자신의 사소한 삶에 대한 나눔일 수도 있고, 이곳저곳에서 발췌된 좋은 내용의 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 있다. 그들이 먼저 주목하는 것은 글의 ‘내용’이 아니라 글의 ‘길이’이다. 전달받은 글의 분량이 길다고 판단되면 그들은 읽지 않는다. 긴 글은 소화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대가 이렇게 변하였기에 긴 글을 읽는 방식도 달라진다. 저자들은 이 세대 사람들이 긴 글을 소화해내는 두 가지 해결책을 소개한다. 첫째, 읽지 않는 것이다. 둘째, 속독이다. 영상 빨리 감기 혹은 불필요한 부분을 건너뛰며 영상을 시청하듯, 카톡을 통하여 긴 글이 ‘배달’되어 오면, 그 글을 읽는 독특한 방식, 빨리 읽기 방식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낸 글읽기 방법, 저자들은 이 책에서 그것을 ‘F자형 읽기’로 규정한다. 맨 윗부분의 2-3문장을 읽은 후, 중간까지 뛰어넘고, 중반부의 1-2문장을 읽은 후 아래로 쭉 내려오는 읽기의 형상이 마치 알파벳 ‘F’를 닮았기에 저자들이 ‘F자형 읽기’로 칭한 것이다. 마치 어렸을 때 속독학원에서 배운 ‘대각선 읽기’처럼 말이다. 글을 읽지 않는 시대, 더군다나 긴 글은 읽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시대에 저자들은 글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F자형 읽기’가 아닌 충분히 시간을 투자하여 읽는 ‘느리게 읽기’이다. 이런 읽기는 어떤 방식으로 읽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지만, 그것은 글을 쓰는 것과도 연결되어 있다. “특별히 공감되는 문장, 내 생각과 배치되는 주장에 밑줄을 친 다음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문장을 모조리 순서대로 타이핑한다. 이어서 타이핑한 문장을 중심으로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을 추가하면서 독후감을 쓴다. 놀라운 사실은, 한 문장을 쓰면 연상작용이 일어나 다음 문장이 떠오른다. 그렇게 말이 되든 안 되든 무조건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쓴 다음 나중에 논리적 구조와 흐름을 조정하고 수정하면 된다.”(67쪽) “읽기는 결국 쓰기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을 읽을 때에도 이 방법을 한번 적용해보면 어떨까? 김창진 박사의 <남악 칼럼>을 천천히 적어 내려가는 것이다. 한번 시도해보자. 그리고 적을 때, 무슨 생각이 떠오를지 기대해보자. 칼럼의 저자들과 소통이 되는 글쓰기를 한번 시도해보자. “남악신문의 진정한 읽기는 쓰기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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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 이야기(3)[기획 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 이야기(3) 조수웅 문학박사 (지난 37호에 이어서) ④토론 토론은 설득적 논쟁의 수단이면서 합리적인 의사 결정 수단이 된다. 찬성과 반대의 대립이 분명한 의제를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의견 대립은 전제 조건이다. 토론의 의제- 토론의 의제에 사용하는 용어는 명확하게 정의하여 논쟁점을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토론의 절차와 방법- 논제 설정→주장 제시→주장에 대한 반박→합리적인 방안 선택 논제는 논란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사안을 명료하게 구분해 주는 진술문이다. 평가는 논증의 타당성(주장 내용), 사고의 유연성(조직의 적절성, 대안적 사고), 논리의 역동성(논제나 쟁점의 분석력 반박의 치밀성), 상대 주장에 대한 이해력, 설득력 등을 총체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토론 참여자의 역할과 태도- 토론자는 적절한 논법을 사용하여 상대방의 주장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한 후, 그 부당성을 주의 깊게 고찰하여 근거를 들어 논박한다. 사회자는 객관적으로 사고하며, 지식을 과시하지 않고 자기 발언을 억제할 수 있는 원만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 심판관- 청중이나 심판관은 토론을 지켜볼 때 자신의 입장에 얽매이지 말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서 들어야 한다. 토론의 실제 고전적 토론- 찬성측과 반대측이 각각 두 사람씩 한 팀이 되어 서로 번갈아 가며 주장과 논거를 제시하는 토론 방식이다. 직파식 토론- 고전적 토론처럼 2인조 토론이지만, 입론과 반박의 순서나 상대방의 논거를 반박할 시간의 배려, 토론자의 발화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쟁점 가운데 허점을 빨리 찾아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 신문식 토론- 반대 신문식 토론은 상대편의 토론자에게 상대의 논지를 반박할 수 있는 질문을 하여 그 질문에 상대방이 대답을 잘하지 못하면 토론에서 승리를 하게 된다.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질문 내용’에 해당하는 자극이 주어진다는 점이 가장 특징이다. 따라서 이 토론에서는 토론자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청문회, 법정 토론 등) 토론의 유형 세다식(CEDA) 토론(상호 질문형 토론) 칼 포퍼식 토론(토론 중심이 반론에 있음)- 찬성과 반대 각기 3인 1조로 입론과 질문을 반복하고 그 후에 반론하는 세다식과는 달리, 입론에서 찬성과 반대측 모두 자신의 주장을 한 번씩만 제시하고 확인 질문을 거쳐 그 제시된 주장을 반론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링컨-더글러스식 토론(단순히 두 명이 하는 토론) 의회식 토론(팀별 두 사람씩 토론자 구성) ⑤면담과 면접 면담과 면접의 개념- 면담이란 두 사람 이상이 만나서 상의하는 담화의 한 형태로, 일상 대화와 달리 공식적인 성격을 지니는 것이다. 반면에, 면접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한쪽은 일방적으로 질문만 하고 다른 한쪽은 대답만 하는 공적 대화의 한 형태로, 피면접자의 인품ㆍ언행ㆍ지식의 정도 등을 알아보기 위하여 이루어지는 질의 응답식 대화이다. 면담과 면접의 목적- 면담의 목적은 정보를 수집하거나 상담을 하는 데 있고, 면접은 어떤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다. 면담과 면접의 종류- 참여하는 사람의 수, 공개 여부, 목적에 따라 단독과 집단 면담(면접) 등의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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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산철쭉<마음을 여는 시> 산철쭉 박일훈 시인 언제부턴가 연분홍빛이 붉어만 가는 것은 세속의 삶이 힘겨웠을까 잠시 걸음을 멈추고 머뭇거리던 나그네 무심결에 던져지는 한 마디, 개꽃 뭔가는 한참 잘못된 일이라고 척촉(躑躅)은 늘 생각한다 아득한 시절에 나서 영변의 약산을 떠나올 때까지는 나도 진달래였으리니 운명이란 본디 그런 것이라고 이미 독하게 다잡았던 마음 모질게만 살아온 세월이건만 잔인한 이 계절이 다 가는 오늘 온 지천을 새빨갛게 귀머거리 처녀의 자궁 속 선혈로 흠뻑 물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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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섬마을 아낙네<마음을 여는 시> 섬마을 아낙네 최정웅 시인 먹빛 바닷가에서 몸부림치는 섬마을 아낙네 만선의 기쁨 안고 온다던 남정네는 밤 깊도록 돌아오지 아니하고 몰려오는 갯바람에 머리카락 치맛자락만 날린다 섬마을 아낙네 지친 가슴에 목메어 흐느끼는 파도 소리 파도 소리 파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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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 갤러리> 화제 : 광란의 소, 장백산 화백 (남악신문 35호)<남악 갤러리> 화제 : 광란의 소, 장백산 화백 (남악신문 3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