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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데모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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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 크라이시스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IT 이야기> 데모 크라이시스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지난 일요일 교수 현역 시절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가끔 시청했던 코미디 프로가 다시 부활됐다고 해서 시간에 맞춰 TV를 켰다. 그 중 ‘니퉁의 인간극장’이라는 코너를 보고 파안대소하였다. 베트남인 결혼이주여성 역할을 맡은 개그우먼의 연기가 너무 리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걱정스런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농사를 기피하고 대도시로만 진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앞으로 농촌에는 베트남 등 외국인 노동자의 땅이 될 것”이라는 지인의 얘기가 생각난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앞으로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베트남댁, 필리핀댁들이 농촌의 곳간 열쇠를 다 쥐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 가져올 극적인 변화는 이미 한국인들의 실생활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는 지역 소도시에서는 의원이나 세탁소, 목욕탕 같은 생활 기반 시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고을 인구가 5천명이 무너지면 헬스클럽·공연장·병원 영업이 차례로 어려워지고, 인구가 2천 명대로 내려가면 의원과 약국이 하나둘씩 사라진단다. 마을 인구가 1천 명대로 주저앉으면 세탁소와 목욕탕, 미용실, 주유소마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실제로 어떤 면 단위의 한 고장에는 의원과 약국, 학원과 카센터 그리고 제과점이 단 하나도 없고, 읍내에 목욕탕이 사라지자, 결국 군청이 목욕탕을 직접 운영한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멈추니 분만실은 한 곳도 없는데 반해, 노인인구의 급증으로 장례식장은 무려 10곳이나 영업 중인 군청 소재지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2월 14일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데모 크라이시스(인구 감소 위기)’는 가속이 붙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1명 선이 깨졌고, 이후 2020년 0.84명, 2022년 0.78명으로 추락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5천만 대한민국’이란 상식은 18년 뒤인 2041년엔 무너질 전망이란다.

50년쯤 지나 2072년 한국의 인구는 3622만명 수준까지 줄어들어 1977년 인구 수준으로 회귀한다. 이때 노인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47.7%)에 육박하는 극단적 초고령 사회를 경험하게 된다고 예측했다.

그런데 일부 전문가들은 "통계청의 장래 인구 추계가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한다. 인구 감소 속도가 통계청 전망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국가의 3요소는 국민, 영토 그리고 주권이다.

유대인의 경우 로마에 의해 멸망한 뒤, 2천년 이상 나라 없이 세계 곳곳을 떠돌아 다녔지만 자신들의 종교와 역사를 바탕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고, 결국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8년 수도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건국을 선언하였다.

우리나라는 비록 일제 36년의 치욕적인 식민지 생활을 겪긴 했지만 선열들의 희생으로 다시 주권을 되찾았다. 그런데 이대로 가다간 영토와 주권은 있는데 국민이 없어 나라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저출산·고령화 심화에 따라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경제의 노동 투입이 위축되고 성장 잠재력도 크게 떨어질 것이다. ‘0.7명’ 합계출산율이 깨지는 건 곧 국가 절체절명의 문제이며, 중병에 걸린 나라를 즉시 회복시켜야 한다.

지역 소멸은 저출산 보다는 청년들의 도시 유출 때문이 더 큰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1990년대부터 3D(Dirty, Difficult, Dangerous)업종, 즉 사양 업종들은 내국인들이 취직을 기피하게 되었다. 따라서 농·어업 현장에 농장주 또는 선장과 연고 없이 일하려는 한국인의 유입이 사실상 전혀 없어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아예 작업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청년들을 지방으로 오도록 하려면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잘 이해해야한다. 이른바 요즘 젊은이를 통칭하는 MZ 세대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정보통신기기에 익숙한 세대이다.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시골에서 젊은이들이 매력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필자는 일론머스크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그 대안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인프라가 세계에서 으뜸으로 잘 구축되어 있다. 즉 스마트폰과 컴퓨터만 있으면 굳이 혼잡한 대도시에서 부대끼며 살면서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는 환경을 갖고 있는 나라인 것이다.

그런데도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메가시티' 논의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런 메가시티 구상에는 수도권의 지지율 열세를 반전하려는 노림수가 깔린 것이란 건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모름지기 지도자란 권력에 취해 눈앞의 이익만 탐할 것이 아니라 살신성인의 자기희생과 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미래는 정해진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했다. 또한 인구학 박사인 조영태 교수는 "인구는 정해진 미래”라고 했다. 두 석학이 설파한 말을 결합해 보자. 답이 보이지 않는가.

필자가 직설화법으로 하나 더 덧붙이자면, 미래의 먹거리 AI(Artificial Intelligence)산업에 매달리자. 인구가 적고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는 공해 없고 언제 어디서든 창의력과 컴퓨터만 있으면 일론 머스크와 같이 세계 최고 부자가 될 수 있는 IT(Information Technology)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산업에 인력과 자금을 집중투자 해야 한다. 그리하여 넘사벽의 풍요로운 AI 초일등국가가 돼서, 저 출생과 경제성장 문제 그리고 기후 위기 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단군 할아버지가 세운 삼천리 금수강산을 영원토록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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