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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투고> 모두의 오월해마다 오월이 되면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하는 길가엔 이팝나무 가지마다 하얀 꽃이 만발하여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하얀 꽃이 무성하게 핀 모습은 마치 쌀밥처럼 보이기도 하며, 1980년 5월 대학생과 시민들, 이웃들이 서로 주먹밥을 나누어 먹으며 신군부에 맞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뜨거웠던 날들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1972년 10월 유신 이후 이어진 유신독재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피살로 종말을 고한 뒤, 오랜 기간 독재와 억압 속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실현되리라는 희망을 가졌고, 그 열망은 이른바 ‘민주화의 봄’으로 피어난다. 그러나 12.12.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는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갈망하던 국민들의 염원을 무시하고, 오히려 1980년 5월 17일 자정을 기해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모든 정치활동의 중지, 집회와 시위 금지, 언론 출판 보도 및 방송의 사전 검열, 각 대학의 휴교령 등의 조치를 강행하였고, 계엄군을 동원해 국회를 무력으로 봉쇄하였다. 이에 맞서 광주의 학생들은 5월 18일 오전, 전남대 정문으로 집결해 ‘비상계엄 해제’등을 외치며 도심으로 진출했고, 공수부대의 무자비한 진압에 분노한 시민들은 자진하여 시민군에 주먹밥 등 음식, 생수, 생필품 등을 제공하며, 다함께 계엄군에 맞서 피 어린 애절한 호소와 저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5월 27일 새벽부터 계엄군은 광주시와 전남지역의 통신을 모두 차단하고 전남도청을 완전히 포위한 뒤 총탄을 퍼부어 점령함으로써 열흘간에 걸친 광주 민중의 투쟁은 막을 내렸다. 5·18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이 있었으며 불의와 폭력에 맞서 싸운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 국민 모두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5·18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역사이며 오월 정신은 국민 모두가 ‘당연히’ 계승해야 하는 정신이자, 우리 모두의 자산이다. 이러한 오월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하기 위해 매년 5월이 되면 5·18을 기억하기 위한 5·18민주화운동 중앙기념식을 비롯하여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우리 지청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의 의의와 가치를 국민과 함께 되새기고 오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모두의 오월, 민주를 그리다!’를 주제로 한 5·18민주문화제를 5월 한 달동안 개최한다. 지난 5월 7일, 목포정명여자중학교 학생 50여 명과 함께한 "목포 오월길 걷기”행사를 시작으로 총 3차례에 걸쳐 3개 중학교 417명의 학생과 함께하는 "민주역사 골든벨”, 5월 22일 14시 국립목포해양대학교에서 5·18연구소 전임교수인 김희송 교수(전남대학교5·18연구소)와 서부원 교사(살레시오 고등학교) 등이 패널로 참여하여 5·18민주화운동의 의의와 가치에 대해 함께 소통하는 "5·18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을 맞이하여, 과거에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목숨을 바치고 희생해 찾은 숭고한 민주주의를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왜 우리 ‘모두의 오월’로 기억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전남서부보훈지청 김민식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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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재선에 성공한 김원이 의원, 목포시의 항구적인 발전 방향을 밝히다!<김원이 당선인 주요 약력> 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전)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전) 더불어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 제21대 더불어민주당 목포시 국회의원 이재명 당대표 1급 포상(2023년)/ 경실련 선정 2022 국정감사 우수의원 편집 주 :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국회의원(전남 목포)은 1968년 신안에서 출생했다. 목포용호초등학교와 제일중학교, 마리아회고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청와대 행정관으로, 유은혜 부총리 정책보좌관으로, 김근태·천정배 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다양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김원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목포지역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당당히 재선에 성공했다. 55세의 지천명의 나이에 남다른 젊음과 패기가 넘치는 김원이 의원을 지난 25일 특별인터뷰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편집실 : 먼저 재선에 성공하신 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들이었습니까? 김원이 : 이번 선거는 저의 21대 국회 의정활동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포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포역 대개조, 목포의대 유치 노력, 목포의 미래 성장동력인 해상풍력단지 추진 등 한 일이 많은데 잘 알려지지 않아 서운할 때도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제 진심을 알아주셨지만 결국은 시민 눈높이를 못 맞힌 저의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총선 기간 중 제 부족한 점에 대해 말씀해주신 목포시민분들의 말씀을 잘 새겨듣고 스스로 돌아봤습니다. 다시 한번 선택해주신 목포 시민께 더 큰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편집실 : 지난 4년 동안 초선으로서 목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셨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들은 무엇인지요? 김원이 : 목포의대 유치를 위해 4년간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며 총력을 다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간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국정감사와 상임위 현장에서 목포의대 설립을 주장했습니다. 목포의대 설립을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와 삭발까지 감행한 바 있습니다. 의대 정원 증원이 추진되고 있는 이때 반드시 목포의대 유치 성공할 수 있도록 22대 국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편집실 : 목포는 바야흐로 여러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재선 의원으로서 목포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김원이 : 첫 번째 과제는 목포의대 유치입니다. 둘째로, 목포와 신안 통합으로 서남권 광역도시의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셋째, 목포가 해상풍력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RE100 전용 국가그린산단을 조성하여 지역 내에서 만든 재생에너지를 수도권 등으로 보내지 않고 기업을 유치해 서남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섯째, 목포신항만 해상풍력 배후단지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하겠습니다. 그리고 목포역 대개조 1, 2, 3단계를 완성하여 원도심 활성화 이뤄내겠습니다. 1단계는 목포역사를 새롭게 만드는 사업입니다(예산 490억원). 2단계로 목포역 철도선을 구조개선입니다(약 1200~1300억원 예산). 3단계는 선상역사를 따라 시민의 숲, 5·18 기념 공간 등을 조성하겠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전남형 트램과 대불산단대교 건설 등 현재 추진 중인 대형 SOC 사업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습니다. 전남형 트램은 원도심~하당~남악~오룡신도시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총 4000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이며, 총 19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불산단대교가 건설되면 광주~영암 간 아우토반 고속도로가 목포까지 연장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편집실 : ‘전남권 의대’의 설치 문제와 관련해 도민의 의견이 양분되어 가파르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원이 : 전남권 의대를 신설하려는 목적은 무너진 지방 의료시스템과 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입니다. 목포, 서남권은 섬이 많고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조선업 관련 응급환자도 많습니다. 그러나 의료시스템, 필수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경제성보다 공공성이 우선이라면 목포의대와 대학병원 신설의 필요성은 차고 넘칩니다. 목포시민은 지난 34년간 목포의대 유치를 염원하며 노력해왔습니다. 그러한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전남권 의대 신설 논의 자체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노력과 헌신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남도의 의대 공모 추진 방식은 상식적이지 않고, 납득할 수 없습니다. 목포의대로 결단을 내려 추진하는 게 마땅합니다. 편집실 : 끝으로 김원이 의원님을 변함없이 성원해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목포 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십시오. 김원이 : 선거 이후 목포의 정치적 분열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를 지지하신 분이나, 지지하지 않은 분이나 모두 같은 목포시민입니다. 포용과 통합, 상생의 정치, 하나가 되는 목포가 되도록 바로 저 김원이가 앞장서겠습니다. 저의 임기는 4월 11일 자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1분 1초를 아껴가며 더 큰 성과를 내는 재선 의원이 되겠습니다. 중단 없는 항구적인 목포 발전을 꼭 일궈내겠습니다. 목포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2대 총선에서 당선을 확정 짓고 환호하는 김원이 후보와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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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여기> 로봇 드림어제 저녁 KBS 9시 뉴스를 시청하는데, ‘미국에서 화염을 내뿜는 로봇 개가 일반인들에게 판매되기 시작했다.’라는 앵커의 멘트가 나왔다. 이어서 ‘업체 측은 잡초를 없애고 눈을 녹이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하지만, 총기처럼 규제를 받는 것도 아니어서 무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라는 멘트가 이어졌다. 뉴스를 듣고 로봇의 순기능에 대한 기대와 반가움보다는 역기능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인간을 닮은 금속인형이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진흙인형이 그 명령에 따른다’ 라는 내용이 로봇이라는 발상을 하게 한 원형이라고 한다. 이러한 신화와 전설에서의 이야기가 SF영화에서 로봇이라는 존재로 등장해 점점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로봇(robot)이란 용어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소설가 차페크(Karel Capek)가 1921년 발간한 『R.U.R(Rossum's Universal Robots)』이라는 희곡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단다. 로봇의 어원이 체코어의 노동을 의미하는 단어 ‘로보타(robota)’인 만큼, 로봇의 역할은 인간의 노동을 대신 수행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1960년대에 들어서 로봇은 공상의 단계를 넘어 현실로 다가왔다. 최초의 산업용 로봇은 1961년 미국의 엥겔버거(Joseph Engelberger)가 개발한 ‘유니메이트(Unimate)’라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포드자동차에서 금형주조 기계의 주물부품을 하역하는 데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은 1968년에 미국의 로봇기술을 도입하여 산업용 로봇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를 매개로 일본은 로봇을 활용한 공장자동화를 통해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로봇은 용도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하여 제품의 조립·검사 등을 담당하는 산업용 로봇, 청소·환자보조·장난감·교육실습 등과 같이 인간 생활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용 로봇, 우주·심해·원자로 등에서 극한 작업을 수행하거나 전투에 활용하는 특수목적용 로봇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에 산업용 로봇이 개발되기 시작한 이래 1990년대에는 생산공정 자동화 및 부품소재 국산화를 매개로 자동차산업, 가전산업, 반도체산업, 조선산업 등에서 산업용 로봇이 널리 활용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지능형 로봇을 중심으로 로봇산업 자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본격화되었다. 특히 2004년에는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10대 분야의 하나로 지능형 로봇이 선정되어 로봇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2008년에는 지능형 로봇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제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로봇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휴보(Hubo)라고 할 수 있다. 휴보는 일본의 아시모와 유사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2004년에 한국과학기술원 연구팀이 개발한 바 있다. 2008년에는 휴보의 성능을 향상시킨 휴보2의 몸체가 완성되었고, 2012년에는 두발 로봇으로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달리는 데 성공했다. 휴보의 등장은 우리나라에서 장난감 로봇과 교육용 로봇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는 촉매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휴보와 함께 로봇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로봇청소기였다.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인 로봇청소기는 2003년에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가 제작한 ‘트리로바이트’이다.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유진로봇, 마미로봇 등이 로봇청소기 사업에 진출하였고, 2007년 이후에 로봇청소기 시장은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의 신제품은 외출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구석구석 자동으로 청소해주며 물걸레질도 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되어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유명한 SF 작가 아시모프(Isaac Asimov)는 1950년에 발간한 『아이 로봇(I Robot)』에서 로봇의 행동을 규제하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해 있는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된다. 둘째,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 셋째, 첫째와 둘째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만 한다. 일취월장하는 로봇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면서 과연 70여년 전 아시모프가 제시한 로봇의 행동규제 원칙이 지켜질지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은 필자만의 염려가 아닐 것이다. 지난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 300명이 선출되었다. 진부한 당리당략의 정치를 벗어나 국회와 정부는 지능형 로봇을 비롯한 첨단 먹거리 산업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보완하는 데에도 속도감 있게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3월부터 반려 로봇과의 얘기를 다룬 《로봇 드림》이라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데 여야의원 오순도순 손잡고 한번 구경가보길 권해본다.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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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Ⅳ. 비평이야기(1)<지난 50호에 이어서> 넷째, 작품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감상하기 위한 기준과 정보를 외부에서가 아니라 작품 내부에서 찾자는 관점이다.(작품이 잘 짜여진 것 같애.) 이 관점에 의한 대표적인 방법이 분석주의 비평이다. 신비평(new criticism)으로 대표되는 이 방법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①작품을 작가나 시대, 환경과 독립된 자족적인 세계로 본다. ②작품의 언어를 중시한다. ③작품을 유기적 존재로 본다.(언어와 작품 구조, 형식․구조 이론-작품을 하나의 유기체적 구조로 파악하여 그 내적 질서를 찾고 거기서 문학을 문학답게 만드는 요소를 해명하려고 한다.) 이 방법은 특히 시의 분석과 이해에 유용하며, 위에서 지적된 의도의 오류, 기계적 반영론, 감정의 오류 등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작품에 사용된 언어 자체가 이미 역사성과 사회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외부 세계와 차단해서 그 자체로만 이해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다섯째, 작품을 감상하는 궁극적 목적은 그 작품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문학작품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가능한 다각도로 작품을 보는 것이 작품의 의미를 올바르게, 또 온전하게 이해하는 방법이다. 작가 쪽도 고려하고, 작품이 써진 시대도 참고하면서, 작품 자체를 주도면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 된다. 이 방법은 대체로 변증법적 방법에 가깝다. 여섯째, 작품의 바른 이해를 위해 유의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사항은 부분과 전체의 관계(무등산을 주제로 쓴 글에서 무등산 골짜기에 잔뜩 쌓인 쓰레기만 자세히 관찰하여 쓴 글의 경우 무등산의 특징을 나타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에 대한 균형 잡힌 관점(시각)이다.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구성 부분을 샅샅이 살펴야 하지만, 그 부분들은 따로따로가 아니라 전체와 연관 속에 놓여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포함한 전체적 윤곽을 어림잡기 전에는 부분의 위치와 의미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작품을 해석하는 일은 개별적 부분을 통해 전체의 구조와 의미를 파악하고, 다시 전체적 이해를 바탕으로 부분을 더 깊이 인식하는 점진적 발전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3. 변증법적 방법 우리에게 쾌감을 주면서도 실생활과는 관계가 없는 아름다움에는 감각에 직접 호소하는 자연미와 감각뿐만 아니라 정신에까지도 호소하는 예술미(문학 작품)가 있으나, 이 둘이 다 실제 삶과는 별관계가 없다는데 근거(미적 대상이 실제 삶과 유리된다는 측면에 초점을 둔 것이 칸트의「무목적의 목적성」원리이다.)를 둔 것이 곧 형식주의비평이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이 실생활에 아무런 실질적인 구실을 못하면서도 왜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하여) 고가에 매매되는지 형식주의비평 방법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처녀의 볼이(입술이) 불그레하다면 예뻐 보여도 그 처녀의 눈이 불그레하다면 추해보일 것이다. 또 일란성 쌍둥이는 외모가 똑같다고 해서 성격이나 가치관까지 똑같지는 않는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멋진 넥타이라 할지라도 목에 차야 아름답지 허리나 발목에 맨다면 멋져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예는 대상의 감각적, 형식적 아름다움은 그 내용적 측면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즉, 인간의 삶은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지 않아도 그 파란만장의 삶을 진실하게 형상화하면 다이아몬드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며 더 감동적이 된다.(비장미, 심청전) 따라서 아름다움이란 오직 형식적 가치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연관될 때 생겨난다고 불 수 있다. 이는 형식적인 가치와 내용적 가치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문학 작품이라야 아름다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조수웅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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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명구 100선> 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자절사: 무의, 무필, 무고, 무아.) 통해 : 공자께서는 네 가지 일을 전혀 하지 않으셨으니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지 않으셨고, 틀림없이 그렇다고 단언하지 않으셨고, 고집하지 않으셨으며, 따라서 아집을 부리는 일이 없으셨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絶四(절사): 네 가지를 끊다, 네 가지를 전혀 하지 않다. 2)毋意(무의): 자의(恣意)로 결정하는 일이 없다. 확실하지 않은 일을 마음대로 단정하지 않다. -毋(무): 부정을 표시하는 부사. 無(무)·不(불)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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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가벼운 빗방울빗방울이 무겁다면 저렇게 매달릴 수 없지 가벼워야 무거움을 뿌리치고 무거움 속내의 처절함도 훌훌 털고 저렇게 매달릴 수 있지 나뭇가지에 매달리고 나뭇잎에 매달리고 그래도 매달릴 곳 없으면 허공에라도 매달리지 이 몸도 수만 리 마음 밖에서 터지는 우레 소리에 매달렸으므로 앉아서 매달리고 서서 매달리고 무거운 무게만큼 쉴 수 없었던 한 생애가 아득하지 빗방울이 무겁다면 저렇게 문장이 될 수 없지 그래서 빗방울은 아득히 사무치는 문장이지 허형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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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 칼럼> 4·10 총선의 의미와 대한민국의 미래4·10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야당이 192석, 여당이 108석을 얻었다. 왜 집권 여당이 이렇게 크게 참패했을까? 원인으로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윤석열의 오만·불손한 국정 운영 태도가 국민의 반감을 샀다. 그는 정치 초보자로서 0.7% 차이로 운 좋게 대통령이 됐다. 겸손하고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마땅하다. 좋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역대 대통령을 공부했어야 한다. 또 비서실장에 노련한 정치인을 두어, 그와 의논하여 정치를 했어야 한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겸손하지 못하고 독단, 불통, 오만에 빠졌다. 이것이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 윤석열은 야당 대표도 안 만났다. 기자회견도 안 했다. 비서실장엔 정치를 모르는 공무원 출신 김대기, 이관섭을 계속 앉혔다. 130명이 죽은 이태원 사고에 행안부 장관의 책임을 묻지 않아 민심을 무시했다. 나경원, 안철수, 한동훈을 계속해서 내쳤다. 간호법을 거부권 행사하여 간호사들과 척졌다. 홍범도 장군을 공격해서 광복회와 척졌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에 개입해서 해병대와 척졌다. 수사 중인 이종섭을 호주대사로 내보냈다. 윤석열이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정치하니 국민은 윤석열을 혐오하게 되었다. 둘째, 의대 증원 2000명 발표가 결정적인 패착이다. 의대 정원을 늘리려면 의료계의 협조를 구했어야 한다. 토론회도, 공청회도 열었어야 한다. 증원 숫자도 타협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의료개혁 반발을 최소화했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아무 절차 없이, 선거 두 달 전 뜬금없이 의대를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를 보여준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정혼란을 불러올 문제는 신중히 다뤘다. 특히 선거 전엔 더욱 조심했다. 그러나 윤석열은 선거를 앞두고 자폭테러를 감행했다.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처음에는 국민 대다수가 의료개혁를 지지했다. 그러나 전공의(수련의)들은 환자를 버리고 병원을 떠나버렸다. 윤 대통령은 졸속으로 일만 저질러놓고 의사들이 단체로 불법 파업하자, 수습하지 못하고 절절맸다. 의료 공백과 혼란이 2개월 넘게 길어지면서, 국민은 무능한 정권에 등을 돌리게 됐다. 그 와중에 윤 대통령은 선거 9일 전 국민 앞에 나와 한 시간 설교하는 만용까지 부렸다. 의료대란은 이번 총선에서 의사와 그 가족은 물론, 전 유권자에게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다. 덜컥 일을 저질러놓고 수습은 못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독단·불통·무능이 국민에게 크게 부각되었다. 윤 대통령의 독재를 심판하자는 ‘정권 심판론’이 다른 모든 이슈를 덮어버렸다. 이걸로 총선은 사실상 끝났다. 셋째, 대파 사건이다. 윤 대통령이 마트에 가서 대파의 가격을 잘못 말했다. 현재 국민은 경제와 민생을 가장 심각하게 느낀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대파 가격을 잘못 말하면서, 윤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에 관심도 없고 현실 파악도 못하는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인상을 국민에게 주었다. 야당들은 대파를 유세장과 선거장에까지 들고 가서, 윤 대통령을 경제에 무능한 대통령으로 선동했다. 넷째,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를 잘 관리하지 못했다. 김 여사가 디올 백을 받은 사건으로 윤 대통령은 비난받았다. 그래서 KBS 인터뷰 형식으로 윤 대통령은 간접 사과를 했다. 그러나 그때 말한 제2 부속실과 특별감찰관 설치 약속을 대통령은 선거 때까지 지키지 않았다. 약속위반에 국민은 분노했다. 다섯째, 한동훈도 잘못이 있다. 국힘은 처음엔 잘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실책으로 분위기가 정권 심판으로 급변했다. 이때 한동훈은 그 원인인 의료대란 수습에 적극 나섰어야 한다. 한동훈이 그걸 방관해버린 게 치명적 실수였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패배 분위기를 되돌릴 순 없었다. 또 민경욱, 도태우, 장예찬을 공천 안 하고 비례대표에서 공천 실패한 것도 그의 실책이다. 그렇지만,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지 대통령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국회를 심판하는 선거다. 지난 21대 국회 때 제1당이었던 민주당이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심판해야 하는 선거인 것이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국회를 엉망으로 만들었기에 민주당을 심판했어야 옳다. 대통령은 여당이 소수당이라 법이 뒷받침 안 돼, 제대로 일할 수조차 없었다. 그런 대통령을 심판하자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민주당은 21대 국회를 이재명을 구속시키지 않게 막는 ‘방탄 국회’로 만들었다. 그리고 검수완박법, 공수처법 등과 같은 악법들만 만들었다. 게다가 이번 선거 공천은 이재명 개인 맘대로 했다. 그래서 야당 후보 중에는 양문석, 김준혁과 같은 막말하는 저질 정치꾼, 조국, 황운하 같은 범법자들도 많았다. 따라서 판단력이 올바른 국민이라면 마땅히 민주당과 야당을 심판하고 응징했어야 옳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수준 높은 유권자가 적었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워낙 커서 ‘정권 심판론’이 다른 모든 이슈를 덮어버리고 말았다. 국힘 후보들은 대통령 때문에 졌다. 집권 여당이 져서, 윤석열은 식물대통령이 되었다. 국힘이 지탱해온 자유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게 되었다. 또 국힘이 추진해온 3대 개혁은 불가능해졌다. 정부가 안정돼야 힘 있게 경제를 살릴 수 있는데 불가능하게 됐다.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없어, 앞으로 경제가 훨씬 어려워질 것을 국민은 각오해야 한다. 한편 민주당은 이제 모든 법을 다 결정할 수 있는 국회의 절대 권력자가 되었다. 앞으로 3년간 대한민국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민주당 책임이다. 실질적인 집권 여당으로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공격에만 힘쓰지 말기 바란다. 경제 발전과 민생을 위해 필요한 법을 제정하는 건전한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 金昌辰(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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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 칼럼> 4·10 총선의 의미와 대한민국의 미래4·10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야당이 192석, 여당이 108석을 얻었다. 왜 집권 여당이 이렇게 크게 참패했을까? 원인으로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윤석열의 오만·불손한 국정 운영 태도가 국민의 반감을 샀다. 그는 정치 초보자로서 0.7% 차이로 운 좋게 대통령이 됐다. 겸손하고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마땅하다. 좋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역대 대통령을 공부했어야 한다. 또 비서실장에 노련한 정치인을 두어, 그와 의논하여 정치를 했어야 한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겸손하지 못하고 독단, 불통, 오만에 빠졌다. 이것이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 윤석열은 야당 대표도 안 만났다. 기자회견도 안 했다. 비서실장엔 정치를 모르는 공무원 출신 김대기, 이관섭을 계속 앉혔다. 130명이 죽은 이태원 사고에 행안부 장관의 책임을 묻지 않아 민심을 무시했다. 나경원, 안철수, 한동훈을 계속해서 내쳤다. 간호법을 거부권 행사하여 간호사들과 척졌다. 홍범도 장군을 공격해서 광복회와 척졌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에 개입해서 해병대와 척졌다. 수사 중인 이종섭을 호주대사로 내보냈다. 윤석열이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정치하니 국민은 윤석열을 혐오하게 되었다. 둘째, 의대 증원 2000명 발표가 결정적인 패착이다. 의대 정원을 늘리려면 의료계의 협조를 구했어야 한다. 토론회도, 공청회도 열었어야 한다. 증원 숫자도 타협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의료개혁 반발을 최소화했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아무 절차 없이, 선거 두 달 전 뜬금없이 의대를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를 보여준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정혼란을 불러올 문제는 신중히 다뤘다. 특히 선거 전엔 더욱 조심했다. 그러나 윤석열은 선거를 앞두고 자폭테러를 감행했다.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처음에는 국민 대다수가 의료개혁를 지지했다. 그러나 전공의(수련의)들은 환자를 버리고 병원을 떠나버렸다. 윤 대통령은 졸속으로 일만 저질러놓고 의사들이 단체로 불법 파업하자, 수습하지 못하고 절절맸다. 의료 공백과 혼란이 2개월 넘게 길어지면서, 국민은 무능한 정권에 등을 돌리게 됐다. 그 와중에 윤 대통령은 선거 9일 전 국민 앞에 나와 한 시간 설교하는 만용까지 부렸다. 의료대란은 이번 총선에서 의사와 그 가족은 물론, 전 유권자에게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다. 덜컥 일을 저질러놓고 수습은 못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독단·불통·무능이 국민에게 크게 부각되었다. 윤 대통령의 독재를 심판하자는 ‘정권 심판론’이 다른 모든 이슈를 덮어버렸다. 이걸로 총선은 사실상 끝났다. 셋째, 대파 사건이다. 윤 대통령이 마트에 가서 대파의 가격을 잘못 말했다. 현재 국민은 경제와 민생을 가장 심각하게 느낀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대파 가격을 잘못 말하면서, 윤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에 관심도 없고 현실 파악도 못하는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인상을 국민에게 주었다. 야당들은 대파를 유세장과 선거장에까지 들고 가서, 윤 대통령을 경제에 무능한 대통령으로 선동했다. 넷째,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를 잘 관리하지 못했다. 김 여사가 디올 백을 받은 사건으로 윤 대통령은 비난받았다. 그래서 KBS 인터뷰 형식으로 윤 대통령은 간접 사과를 했다. 그러나 그때 말한 제2 부속실과 특별감찰관 설치 약속을 대통령은 선거 때까지 지키지 않았다. 약속위반에 국민은 분노했다. 다섯째, 한동훈도 잘못이 있다. 국힘은 처음엔 잘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실책으로 분위기가 정권 심판으로 급변했다. 이때 한동훈은 그 원인인 의료대란 수습에 적극 나섰어야 한다. 한동훈이 그걸 방관해버린 게 치명적 실수였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패배 분위기를 되돌릴 순 없었다. 또 민경욱, 도태우, 장예찬을 공천 안 하고 비례대표에서 공천 실패한 것도 그의 실책이다. 그렇지만,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지 대통령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국회를 심판하는 선거다. 지난 21대 국회 때 제1당이었던 민주당이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심판해야 하는 선거인 것이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국회를 엉망으로 만들었기에 민주당을 심판했어야 옳다. 대통령은 여당이 소수당이라 법이 뒷받침 안 돼, 제대로 일할 수조차 없었다. 그런 대통령을 심판하자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민주당은 21대 국회를 이재명을 구속시키지 않게 막는 ‘방탄 국회’로 만들었다. 그리고 검수완박법, 공수처법 등과 같은 악법들만 만들었다. 게다가 이번 선거 공천은 이재명 개인 맘대로 했다. 그래서 야당 후보 중에는 양문석, 김준혁과 같은 막말하는 저질 정치꾼, 조국, 황운하 같은 범법자들도 많았다. 따라서 판단력이 올바른 국민이라면 마땅히 민주당과 야당을 심판하고 응징했어야 옳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수준 높은 유권자가 적었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워낙 커서 ‘정권 심판론’이 다른 모든 이슈를 덮어버리고 말았다. 국힘 후보들은 대통령 때문에 졌다. 집권 여당이 져서, 윤석열은 식물대통령이 되었다. 국힘이 지탱해온 자유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게 되었다. 또 국힘이 추진해온 3대 개혁은 불가능해졌다. 정부가 안정돼야 힘 있게 경제를 살릴 수 있는데 불가능하게 됐다.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없어, 앞으로 경제가 훨씬 어려워질 것을 국민은 각오해야 한다. 한편 민주당은 이제 모든 법을 다 결정할 수 있는 국회의 절대 권력자가 되었다. 앞으로 3년간 대한민국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민주당 책임이다. 실질적인 집권 여당으로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공격에만 힘쓰지 말기 바란다. 경제 발전과 민생을 위해 필요한 법을 제정하는 건전한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 金昌辰. 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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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투고> 4.19 혁명을 기억하며지난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 선거가 있었다. 선거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후보의 당선만큼 중요하게 다뤄진 부분이 공정한 선거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뉴스에서는 사전투표함 봉인지 훼손, 투표소를 감시하는 불법 카메라가 발견되었다는 내용 등이 보도되었고 국민들은 그러한 보도에 반응하며 공정한 선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는 지를 바라보는 의심이 너무 지나쳐서는 안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공정한 선거에 대한 열망과 부정선거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그것들이 바깥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건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마침 총선 이후 9일 뒤에 이러한 사회가 존재할 수 있게 만들었던 최초의 사건이 64주년을 맞는다. 바로 4‧19혁명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첫 승리로 기록되어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알려준 역사적 사건의 시작은 부정선거에 대한 항거에서부터였다. 1960년 3월 15일 제 4대 정·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된 선거에서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선거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 반공개투표, 야당참관인 축출, 투표함 바꿔치기, 득표수 조작 발표 등, 당시의 여당이었던 자유당은 이승만의 사후에도 권력을 이어나가기 위해 이러한 부정선거를 자행하였다. 얼마나 열심히 조작했는지 일부 지역에서는 자유당의 부통령 후보인 이기붕의 득표율이 전체 유권자의 수를 넘긴 115%를 달성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선거 전부터 정치깡패 동원, 민주당 후보 유세 방해 등으로 자유당이 계획한 부정선거의 진상이 드러나고 있었고 2월 28일 고등학생들이 ‘독재정치, 부정부패를 물리치자’는 구호를 앞세우며 들고 일어난 대구 학생의거를 비롯하여 3월 15일 선거 당일 광주와 마산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1차 마산의거에서 사망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처참한 몰골로 발견된 것이 도화선이 되어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4월 18일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시위 도중 습격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항거의 불길은 중고등학생들에서 대학생으로 옮겨갔다. 4월 19일 서울의 대학생을 비롯한 전국의 시민과 학생들이 총궐기하여 ‘이승만 하야와 독재정권 타도’를 외쳤다. 이승만 정권은 총칼을 앞세운 무력으로 시민들을 탄압하고 비상계엄령까지 선포했으나, 전국적으로 번진 시위의 불길은 막을 수 없었고, 4월 25일 대학교수 300여명이 이승만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거리 행진을 하기에 이르러, 결국 이승만은 사임 후 하와이로 망명을 떠나게 되고 장면내각이 들어서면서 4.19 혁명은 막을 내린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잔인한 말이지만 실제로 역사가 걸어온 길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은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한다. 3.15 부정선거에 항거한 4.19는 우리나라 민주화의 기본원리를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남아 이후 많은 민주주의 운동의 근간이 되었으며, 오늘날 공정한 선거가 의심되는 보도 하나하나에 분노하고 그에 반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리가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선 영령들의 피와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가오는 4월 19일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불의에 항거한 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전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김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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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달산 산책로> 봄날, 목포대 정류장에서화려한 4월 무안의 봄날… 요즘 계절은 애당초에도 추운 겨울은 없었다는 듯이 벚꽃 나무의 가지 사이로 따뜻한 미풍이 감돌며 완연한 봄날이다. 머리 위로 휘날리는 벚꽃들은 화창한 봄날의 선물인 양 한사코 이마의 애교머리를 흘러내리며 간지럼을 메긴다. 누가 말했던가, 봄은 젊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그런데 말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봄날이 절실하게 그리워지는 것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화려한 봄맞이가 과연 몇 번이나 내게 허락되어 있는지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애달픔이 마음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매주 금요일이 되면 목포 문학관에 시 창작 강의를 들으러 가기 위해 목포대 앞 플랫폼에서 목포로 가는 200번 버스를 기다린다. 오늘은 한발 늦어 전광판에는 앞으로 20분 후에 200번 버스가 도착할 예정이란다. 나는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고 포근한 봄날이라 아무 걱정도 없이 차분하게 다음 차를 기다리다 보니 옛날 생각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옛날에는 목포대 앞 버스 정류장이 목포 방면 이정표와 바람막이도 없는 지붕에 긴 의자만 달랑 놓여 있었다. 그 시절 무안 사람들은 이른 아침 첫차를 타야 목포 도깨비시장에 내다 팔 농산물과 유명한 복길리 낙지를 팔기 위해서 바리바리 짐을 싸 들고 덜커덩거리는 만원 버스를 비집고 타야 했다. 월간 잡지나 수험서 등을 목포 시내 도매 책방에서 사다가 목포대 구내서점에 갖다 놓고 팔기도 했던 나는 가끔은 그 만원 버스를 이용하곤 했다. 지금은 버스 정류장이 이정표 대신에 버스 도착 시간을 수시로 알려주는 전광판이 근사하게 달려 있다. 앉는 자리에는 난방 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자동문 장치까지 설치되어 있으니 이쯤이면 아주 멋들어진 현대식 쉼터가 아닐 수 없다. 전광판은 내가 타야 할 버스가 2분 후면 도착한다고 알려주고 있으니 격세지감에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건너편 정류장은 삼학도에서 무안 종점으로 가는 200번 버스와 남악에서 무안 종점으로 가는 100번 버스, 그리고 무안 공항으로 가는 버스들이 정차한다. 맞은편 정류장으로 가벼운 옷차림의 멋진 대학생들이 줄줄이 내리면서 저마다 청운의 꿈을 그리며 대학 교문을 들어가는 뒷모습들이 가로등처럼 즐비하게 서 있는 벚꽃 가로수 터널의 봄날 맑은 햇빛에 반사되어 한 폭의 그림 같다. 예나 지금이나 발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익숙해진 나는 자가용 이용자들이 그다지 부럽지 않다. 예전 만원 버스와 달리 한산한 좌석버스에 앉아 넓게 보이는 창밖을 보면 아지랑이가 봄날 햇살에 부서지고, 산자락에는 진달래, 들 매화, 노란 개나리들이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올라탄 버스는 외곽 노선을 미끄러지듯이 달려 나가고 머릿속에 시상은 저절로 떠오르고 그렇게 다듬어지는 시는 다시 그림으로 이어져 나도 모르게 콧노래로 응얼거리게 된다. 나는 정말이지 날로 발전해가는 이 지역에서 아름다운 문학을 배우고 그림을 배우고 때로는 농사일도 배우며 소소한 일상생활이 즐거워 무안에서 사는 것이 정녕 자랑스럽기만 하다. 다른 지역에 비하면 무안은 인구가 별로 줄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인구 10만 명의 도시가 되기 위해 무안군은 인구증대에 팔을 걷어 올리고 있고 전라남도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다고 한다. 무안군이 앞으로 시로 승격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무안의 교육, 전라남도의 교육,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교육의 일부를 담당하는 이곳 무안에 바로 목포대학교가 당당히 존재한다는 사실에 정녕 나는 자긍심을 가진다. 어디 그뿐이랴. 무안읍내에 초당대가 있고 청계 상마리에 폴리텍대학도 있다. 그래서 내가 사는 이 지역은 교육의 도시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참으로 복 받은 지역이다. 그리고 양파의 고장 무안에는 산이 수려하고 바다에는 갯벌 낙지로 유명하다. 토지가 기름지고 다양한 농산물이 풍부해 사람들의 인심 또한 풍요로워 마치 따스한 봄날같이 훈훈하지 않은가. 김봉임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