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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여기> 로봇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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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어제 저녁 KBS 9시 뉴스를 시청하는데, ‘미국에서 화염을 내뿜는 로봇 개가 일반인들에게 판매되기 시작했다.’라는 앵커의 멘트가 나왔다. 이어서 ‘업체 측은 잡초를 없애고 눈을 녹이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하지만, 총기처럼 규제를 받는 것도 아니어서 무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라는 멘트가 이어졌다. 뉴스를 듣고 로봇의 순기능에 대한 기대와 반가움보다는 역기능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인간을 닮은 금속인형이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진흙인형이 그 명령에 따른다’ 라는 내용이 로봇이라는 발상을 하게 한 원형이라고 한다. 이러한 신화와 전설에서의 이야기가 SF영화에서 로봇이라는 존재로 등장해 점점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로봇(robot)이란 용어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소설가 차페크(Karel Capek)가 1921년 발간한 『R.U.R(Rossum's Universal Robots)』이라는 희곡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단다. 로봇의 어원이 체코어의 노동을 의미하는 단어 ‘로보타(robota)’인 만큼, 로봇의 역할은 인간의 노동을 대신 수행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1960년대에 들어서 로봇은 공상의 단계를 넘어 현실로 다가왔다. 최초의 산업용 로봇은 1961년 미국의 엥겔버거(Joseph Engelberger)가 개발한 ‘유니메이트(Unimate)’라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포드자동차에서 금형주조 기계의 주물부품을 하역하는 데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은 1968년에 미국의 로봇기술을 도입하여 산업용 로봇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를 매개로 일본은 로봇을 활용한 공장자동화를 통해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로봇은 용도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하여 제품의 조립·검사 등을 담당하는 산업용 로봇, 청소·환자보조·장난감·교육실습 등과 같이 인간 생활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용 로봇, 우주·심해·원자로 등에서 극한 작업을 수행하거나 전투에 활용하는 특수목적용 로봇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에 산업용 로봇이 개발되기 시작한 이래 1990년대에는 생산공정 자동화 및 부품소재 국산화를 매개로 자동차산업, 가전산업, 반도체산업, 조선산업 등에서 산업용 로봇이 널리 활용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지능형 로봇을 중심으로 로봇산업 자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본격화되었다. 특히 2004년에는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10대 분야의 하나로 지능형 로봇이 선정되어 로봇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2008년에는 지능형 로봇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제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로봇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휴보(Hubo)라고 할 수 있다. 휴보는 일본의 아시모와 유사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2004년에 한국과학기술원 연구팀이 개발한 바 있다.

2008년에는 휴보의 성능을 향상시킨 휴보2의 몸체가 완성되었고, 2012년에는 두발 로봇으로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달리는 데 성공했다. 휴보의 등장은 우리나라에서 장난감 로봇과 교육용 로봇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는 촉매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휴보와 함께 로봇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로봇청소기였다.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인 로봇청소기는 2003년에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가 제작한 ‘트리로바이트’이다.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유진로봇, 마미로봇 등이 로봇청소기 사업에 진출하였고, 2007년 이후에 로봇청소기 시장은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의 신제품은 외출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구석구석 자동으로 청소해주며 물걸레질도 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되어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유명한 SF 작가 아시모프(Isaac Asimov)는 1950년에 발간한 『아이 로봇(I Robot)』에서 로봇의 행동을 규제하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해 있는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된다. 둘째,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 셋째, 첫째와 둘째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만 한다.

 

일취월장하는 로봇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면서 과연 70여년 전 아시모프가 제시한 로봇의 행동규제 원칙이 지켜질지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은 필자만의 염려가 아닐 것이다.

 

지난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 300명이 선출되었다. 진부한 당리당략의 정치를 벗어나 국회와 정부는 지능형 로봇을 비롯한 첨단 먹거리 산업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보완하는 데에도 속도감 있게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3월부터 반려 로봇과의 얘기를 다룬 《로봇 드림》이라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데 여야의원 오순도순 손잡고 한번 구경가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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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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