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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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Ⅳ. 비평이야기(1)[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Ⅳ. 비평이야기(1) 조수웅 문학박사 <지난 43호에 이어서> 둘째로, 미시과정에서 할 일은 기억해야 할 정보의 단위를 선택하는 것이다. 예들 들어 문장 1ㄱ.을 읽었을 때, 대부분의 독자는 ‘풍선이 사라졌다’라는 정보만을 우선적으로 기억하려고 선택한다. ‘풍선이 빨갛다.’와 ‘천천히 사라졌다’ 같은 나머지 정보들은 글의 전개에 있어서 특별히 중요한 정보일 때만 선택되어 기억된다. 학생들은 성장할수록 점점 더 긴 글을 읽게 된다. 특별한 학습 전략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텍스트의 모든 세세한 정보들을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능숙한 독자는 개개의 문장에서 중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그 정보만을 기억한다. (2) 연결과정 독자들은 개개의 정보들이 전체적으로 응집된다면 읽은 것을 모두 기억할 수 있다. 이것은 읽을 때에 절과 문장 사이의 관계도 또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개의 절과 문장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는 과정을 연결과정(integrative processing)이라고 한다. 앞의 미시 과정이 개별 문장의 내에서 진행되는 과정이라면 연결과정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독해의 하위 과정이다. 연결과정은 대명사의 지시 대상을 확인하기, 원인과 결과를 추론하기, 서술 상황에 관련된 여타 정보를 추론하기 등과 같은 능력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문장 1ㄴ.과 1ㄷ.을 연결할 때 여러 가지 추론이 진행된다. 1ㄴ. 영철은 가게에 갔다. 1ㄷ. 그는 배가 고프다. 첫째로 독자는 1ㄷ.의 ‘그’가 ‘영철’이라는 것을 추론해야 한다(대명사의 지시 대상 확인하기). 둘째로, 그는 배가 고프기 ‘때문에’ 가게에 갔다는 것을 추론한다(문장 간의 관계 확인하기). 그리고 ‘가게에서는 식품을 팔고 그는 식품을 약간 살 것이다’라는 추가적인 추론을 필요로 한다. 두 개의 간단한 문장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상당한 양의 능동적 추론이 필요하다. 작자는 독자가 알고 있으리라는 정보를 생략하므로 글의 경제성을 살리고, 독자는 생략된 정보를 추론하면서 기쁨을 맛본다. (3) 거시과정 글의 정보들이 전체적 조직 유형에 따라 조직되어 있다면, 독자의 기억 속에 보다 효과적으로 연결되고 보존될 것이다. 잘 조직된 글에서 중심 화제는 일종의 요약 역할을 한다. 개개의 정보 단위들을 종합하고 조직하여 요약문이나 중심 내용을 찾는 과정을 거시 과정(macroprocessing)이라고 한다. 거시 과정에서는 적어도 두 하위 과정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글 요약하기다. 요약할 때에는 중요하지 않는 정보를 삭제하기, 세부적인 내용을 요약하는 중심 문장을 찾기, 중심 문장 구성하기 등을 해야 한다. 두 번째는 필자가 사용한 글의 조직 전략을 사용하여 글의 내용을 독자 자신의 기억 속에 표상하는 것이다. 글 구조에 관한 연구들은 읽은 내용을 회상할 때 필자가 사용한 조직 유형을 활용할 수 있는 학생들은 그렇지 못한 학생들보다 많은 내용을 회상하였음을 보여주었다. (4) 정교화 과정 능숙한 독자가 글을 읽을 때 필자에 의해 의도되거나 축자적 해석(literal interpretation)에 요구되는 추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다음에 일어날 일 예측하기, 장면을 생생하게 상상하기, 정보를 유사한 경험과 관련짓기 등과 같은 활동을 한다. 필자가 의도하지 않은 내용에 대하여 추론하는 과정을 정교화 과정(elaborative processing)이라 한다. 정교화는 글 내용의 회상을 촉진한다. 정교화 하는 독자는 그렇지 않은 독자에 비해 많은 내용을 회상한다. 그러나 정교화는 반드시 글과 관련되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부적절한 정교화는 필자가 의도한 메시지의 이해를 방해할 수도 있다. (5) 초인지 과정 초인지(metacognition)는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한 의식적인 자각과 통제라고 범박하게 정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자가 내용을 이해할 때와 그렇지 못할 때를 알거나 성공적인 이해나 장기 회상과 같은 인지적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을 아는 것을 말한다. 이해나 장기 회상을 조절하기 위해 자신의 전략을 선정, 평가, 통제하는 것을 초인지 과정(metacognitive processing)이라 한다. 학습 전략(study strategies)은 초인지 과정의 비근한 예이다. 시연(試演)하기(rehearsing), 다시 보기(reviewing), 밑줄 긋기, 메모하기 등은 기억을 촉진하는 초인지 과정이다. 기초 수준에서는 일관성이 없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글의 앞부분을 다시 점검하기, 무엇인가 분명치 않다고 깨닫기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독자가 자신의 읽기 과정을 조절하고 있다는 표지다. (6) 상호작용 과정 읽기 과정에 기초하여 읽기를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읽기란, 독자가 개별 문장에서 아이디어를 이해하여 선택적으로 회상하고(미시과정), 절이나 문장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거나 추론하고(연결과정), 회상한 아이디어를 중심 내용으로 조직하거나 종합하고(거시과정), 필자에 의해 의도되지 않은 정보를 추론하고(정교화과정), 독서 목적에 맞추어 이러한 과정을 조절하는(초인지과정) 과정이다. 이 모든 과정은 동시에 일어나며, 항상 서로 다른 과정과 상호작용한다(상호작용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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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명구 100선> 子曰: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子曰: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자왈: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여색을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덕을 닦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1) 好德如好色(호덕여호색): 덕을 좋아함이 여색을 좋아함과 같다. 여색을 좋아하는 것만큼 덕을 닦기를 좋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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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Ⅳ. 비평이야기(1)[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Ⅳ. 비평이야기(1) 조수웅 문학박사 <지난 43호에 이어서> 문학 작품을 읽는 일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창조적 행위이다. 그래서 독자는 문학 작품을 읽으면 감동을 통해서 정서의 폭이 넓어지고, 깨달음을 통해서 가치관(인생관, 세계관 등, 고교시절 도덕 교과서보다 한 권의 소설에 영향을 더 받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잘 읽은 소설 한 권 일생을 좌우한다.’)이 똑바로 서며, 남다른 안목을 길러 정신세계가 풍요로워지고, 삶을 더 깊 있게 드려다 볼 수 있으며, 아름다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비록 간접적이기는 해도 많은 사람과 문명을 만나는 즐거움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준 높은 독자라면 ‘창조적 읽기’를 해야 한다. 작품을 발표할 당시는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작가가 죽은 100년 뒤에야 세계명작으로 자리 잡은 뫼밀의 모비딕(白鯨)에서 보듯, 명작이란 일차적으로 작가의 뛰어난 창작 능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독자가 남다른 안목으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어 평가해줌으로써 명작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어 올바른 평가를 하려면, 평소 독서를 많이 하고, 문학 감상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이론적 지식을 넓혀 둬야 한다. 그렇지만 이론적 지식(방법론)은 작품을 제대로 읽기 위한 수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독서가 먼저고 감상방법은 그 다음으로, 어디까지나 독서에 중심을 두되 그 읽기를 새로운 깨달음의 시각에서 음미하자는 것, 혹은 좀 더 당대의 관점에 맞는 이론적 체계를 통해 꼼꼼히 읽자는 것이다. 1. 읽기 ‘읽기란 문자로 표현된 언어를 판독(判讀)하여 그 내용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미 습득한 배경지식(背景知識)과 결합하여 새로운 지식체계로 재구성(再構成)하는 지적활동’인데 이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읽기의 과정, 읽기의 개념과 문학텍스트 읽기, 문학텍스트의 구성을 분석하며 읽기를 차례로 살펴보자. 1) 읽기의 과정 읽기 연구들은 독자가 읽는 동안에 적어도 다섯 유형의 과정들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각각의 과정은 다양한 하위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기본 과정은 하나의 통일된 행동으로 작용하고 있다. (1) 미시과정 읽을 때, 독자가 첫 번째 할 일은 텍스트를 이루는 개개의 문장에서 개별적인 정보의 단위로부터 의미를 유도하고, 이 중에 어떤 생각을 기억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이를 미시과정(microprocessing)이라 하는데, 개개의 문장의 ‘어구 나누기(chunking)’와 각각의 정보 단위에서 일부를 선택하여 회상하기가 주요 과제가 된다. 개별 단어들의 의미를 이해하였다고 가정하였을 때, 개별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개의 하위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로, 단어들을 구분하여 어구의 의미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어구 나누기(chunking)’라고 하는데, 문장의 통사 구조에 대한 지식과 문어(written language)의 사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다음 문장을 보자. 1ㄱ. 빨간 풍선이 하늘로 천천히 사라져 갔다. 1ㄱ.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독자는 "빨간”이란 단어를 "풍선”이란 단어와 관련지어야 한다. 왜냐하면 "빨간”은 "풍선”의 속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천천히”는 "풍선”보다는 "사라져 갔다”와 관련지을 수 있어야 한다. 능숙한 독자는 읽는 도중에 자동적으로 의미에 따라 문장의 어구를 나눈다. 연구에 의하면 능숙한 독자와 미숙한 독자는 의미 구조에 따른 어구 경계에 대한 반응에 있어서 서로 달랐다고 한다. 둘째로, 미시과정에서 할 일은 기억해야 할 정보의 단위를 선택하는 것이다. 예들 들어 문장 1ㄱ.을 읽었을 때, 대부분의 독자는 ‘풍선이 사라졌다’라는 정보만을 우선적으로 기억하려고 선택한다. ‘풍선이 빨갛다.’와 ‘천천히 사라졌다’ 같은 나머지 정보들은 글의 전개에 있어서 특별히 중요한 정보일 때만 선택되어 기억된다. 학생들은 성장할수록 점점 더 긴 글을 읽게 된다. 특별한 학습 전략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텍스트의 모든 세세한 정보들을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능숙한 독자는 개개의 문장에서 중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그 정보만을 기억한다. (2) 연결과정 독자들은 개개의 정보들이 전체적으로 응집된다면 읽은 것을 모두 기억할 수 있다. 이것은 읽을 때에 절과 문장 사이의 관계도 또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개의 절과 문장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는 과정을 연결과정(integrative processing)이라고 한다. 앞의 미시 과정이 개별 문장의 내에서 진행되는 과정이라면 연결과정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독해의 하위 과정이다. 연결과정은 대명사의 지시 대상을 확인하기, 원인과 결과를 추론하기, 서술 상황에 관련된 여타 정보를 추론하기 등과 같은 능력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문장 1ㄴ.과 1ㄷ.을 연결할 때 여러 가지 추론이 진행된다. 1ㄴ. 영철은 가게에 갔다. 1ㄷ. 그는 배가 고프다. 첫째로 독자는 1ㄷ.의 ‘그’가 ‘영철’이라는 것을 추론해야 한다(대명사의 지시 대상 확인하기). 둘째로, 그는 배가 고프기 ‘때문에’ 가게에 갔다는 것을 추론한다(문장 간의 관계 확인하기). 그리고 ‘가게에서는 식품을 팔고 그는 식품을 약간 살 것이다’라는 추가적인 추론을 필요로 한다. 두 개의 간단한 문장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상당한 양의 능동적 추론이 필요하다. 작자는 독자가 알고 있으리라는 정보를 생략하므로 글의 경제성을 살리고, 독자는 생략된 정보를 추론하면서 기쁨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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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명구 100선> 子曰: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子曰: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자왈: "군자탄탕탕, 소인장척척.")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마음이 평온하고 너그러우며 소인은 마음이 항상 근심으로 조마조마하다." 1) 君子坦蕩蕩(군자탄탕탕): 군자가 평탄하고 넓다. • 坦(탄): (지면이) 평탄하다, (마음이) 동요가 없고 평온하다. • 蕩蕩(탕탕): 넓고 광대한 모양. 2) 小人長戚戚(소인장척척): 소인이 늘 근심에 차 있다. • 長(장): 장구하게, 늘, 항상. 常(상)과 같다. • 戚戚(척척): 근심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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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 이야기[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 이야기 조수웅 문학박사 <42호에 이어서> 이와 같은 문장은 창작과 다른 글쓰기를 구별 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김동명의 시 ‘내 마음’에서 ‘내 마음은 넓다’라고 하지 않고 ‘내 마음은 호수요’라고 말해 ‘그대 노 저어’올 수도 있고 ‘그대의 뱃전에 부서’질 수도 있게 하는 것이 창작(문학적 표현)이다.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고 표현의 효과를 높이는 비유적 문장을 쓸 줄 안다면 이제 필요한 일은 자기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갖는 것이다. 문학적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발상이고 남다른 시각이고 자기만의 문장을 구사하는 일이다. 창조 행위는 새로움과 변별성이라는 차원을 끌어안고 있다. 누구나 하는 말을 누구나 하는 방식으로 늘어놓는 문장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작가들이 자기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담은 문장이 있게 마련인데, 이를 흔히 문체(간결체, 만연체, 건조체, 화려체, 우유체, 강건체)라고 한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과 개성에 맞는 문장을 개발하는 일이 문장 훈련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겠다.(창작한 작품을 돌려보기, 작품에 대해 토론하기, 창작한 작품을 공동으로 다듬기, 작품을 여러 방식으로 시연presentation하기: 우한용 외<문학>) 4) 창작기법 모든 소재, 모든 작가, 모든 습작에 딱 들어맞는 창작기법이나 그것을 비법으로 전달해줄 스승은 머릿속에나 가능할지 몰라도 실제는 없다. 설령 그런 스승이 있다손치더라도 ‘비법의 전달’은 무용하다. “장점을 답습하는 것만으로는 더 나은 장점을 이룰 수 없다. 하얀색만으로는 더 하얀색을 만들 수 없다.”는 선문답이 그 대답이다. 사랑 이야기를 해보자. 청춘 남녀가 진실로 서로 사랑하는 소위 ‘참사랑’보다 더 절실하고 감동적인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경우에 따라 ‘짝사랑’이나 ‘사랑해선 안 될 사랑’이 ‘참사랑’보다 찐한 사랑이 된다. 특히 현실이 아닌 문학작품에서 더욱 그렇다. 친구를 사귀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잘생기고 성격 좋고 공부 잘하는 친구보다, 괴짜고 가난하며 지질이 공부도 못하는 친구에게 더 강한 우정을 느낄 때가 있다. 이는 엄밀히 말해, 창작기법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방증인 것이다. 창작 수업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신출내기가 정통 습작과정을 그것도 저명한 교수에게 꾸준히 배운 수많은 문창과 출신 응모자를 재끼고 당당히 신춘문예에 당선된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다. 모방에서 창작이 오고, 경험에서 상상력이 오는 것까지 부인하지 않지만, 진정한 창작기법은 결국 독서, 습작, 상상력을 통해 스스로 찾아낸다는 말이다.(歐陽脩- 多讀. 多作, 多商量) 그렇지만 독자를 감동시킬 빼어난 작품이 되려면 구성, 문장 등 창작기초를 단단히 배워두는 게 필수다. 아무리 창작이 홀로 하는 밀실작업이라 해도 기초가 부족하면 자칫 자기만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혼자 굳혀버린 자기만의 스타일은 시간이 많이 흐르면 불치병처럼 고치기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습작 중에는 반드시 스승이건 또래를 불문하고 꼭 합평회를 해보는 것이 좋다. (손흥민-기본기, 정숙인-타고난 재능과 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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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명구 100선> 子曰: "不仁者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子曰: "不仁者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 (자왈: "불인자불가이구처약, 불가이장처락. 인자안인, 지자리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지 못한 사람은 오랫동안 곤궁에 처할 수 없고 오랫동안 즐거움에 처할 수 없다. 어진 사람은 인을 편안하게 여겨서 그것을 실행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을 이롭게 여겨서 그것을 실행한다." (어진 사람만이 안빈낙도할 수 있다.) 1) 不可以久處約(불가이구처약): 오랫동안 곤궁에 처할 수 없다. • 可以(가이): '~할 수 있다'라는 뜻의 조동사. • 約(약): 검약, 곤궁. 2) 仁者安仁(인자안인): 어진 사람이 인을 편안하게 여기다. • 安(안): '편안하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편안하게 여기다'라는 뜻의 의동사(意動詞)로 전용된 것. 3) 知者利仁(지자리인): 지혜로운 사람이 인을 이롭게 여기다. • 知(지): 智(지)와 같다. • 利(리): 이롭게 여기다. '이롭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이롭게 여기다'라는 뜻의 의동사로 전용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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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이야기(3)[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이야기(3) 조수웅 문학박사 <지난 41호에 이어서> 물론 밑그림을 그리는 데는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글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그려진다. 중요한 것은 전체 글을 쓰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를 배놓지 않고 점검하는 일이다. 그러고 나서 자기가 쓰려고 하는 글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글을 쓰기 전에 반드시 밑그림부터 그려야 한다. 내용의 중복을 피하고 꼭 써야할 내용을 빼먹는 일을 없게 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집필 도중에 있을지 모르는 혼란을 막아 글의 방향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말하자면 재료 하나하나를 어디에다 언제 놓아야 하는지, 어떻게 놓아야 균형과 조화를 이루겠는지까지 치밀하게 밑그림을 그려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어떤 작가는 소설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소설을 다 써놓고 소설을 쓰라.’고 역설했다고 한다. 이 말은 본문을 쓰기 전에 밑그림을 완벽하게 그리라는 뜻이다. 소설가 김동리는「무녀도」를 쓸 때 밑그림의 분량이 작품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밑그림에 작품의 힌트부터 등장인물의 배치와 성격 분석, 표현의 효과, 현지답사, 참고 문헌 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밑그림을 그릴 때는 끊임없이 질문을 해나감으로써 스스로 길을 터가는 방법이 효과적임을 유념해야 한다. 밑그림을 충실하게 그렸다고 하더라도 집필 도중에 처음 생각과 다른 영감이 떠오르면 방향을 바꾸는 일에 주저할 필요는 없다. 물론 영감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은 충실한 밑그림이 그 모태가 된다. 즉, 치밀하고 구체적인 밑그림의 효과이다. 그래서 유능한 작가는 밑그림도 잘 그리고, 떠오른 영감도 잘 활용한다. (2) 창작하기(형상화-문장의 문제<자기만의 문장>) 이제 창작하기(문학적으로 표현하기)를 생각해보자. 창작(문학적인 글)은 작가의 사상이나 정신을 형상화한 것이다. 형상화한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은 관념이나 사상을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사건이나 일화, 인물, 줄거리 등을 통해 드러낸다는 뜻이다. 육체를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육화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문학은 자기 생각이나 사상을 직접적으로 증명 하는 양식이 아니라고 했다. 창작은 담긴 생각도 좋아야 하지만 형상화가 생명인데, 이 형상화가 바로 창작하기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창작은 문장으로 한다. 아무리 좋은 사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어 나를 문장이 부실하면 제대로 표현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창작하기의 문제는 결국 문장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문장의 첫 번째 조건은 정확성이다. 이때 문법적으로나 논리적으로 다 정확해야 한다. 그러면 설명문이나 논설문과 뭐가 다르냐고 할지 모르나 문예 문장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아무리 시인(사이비적 표현)이라 하더라도 문법을 파괴할 수 있는 사람은 문법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다 걸어보고 그 끝에 이르른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창작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문장 사용만 의식하다보면 자칫 글을 망치기 쉽다. 그러니까 정확한 문장이나 빠른 소통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 걸음에 갈 수 있는 길을 열 걸음에 가기도 하고, 한 마디면 될 말을 여러 마디로 나누어 전하기도 한다. 이처럼 창작에서는 간접적인 어휘들, 우회하는 표현들, 상징적인 장치의 도입 등이 매우 중요하게 된다. 소설을 쓸 경우 은유적 표현들과 우회하는 표현들이 독서의 호흡을 이완시키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묘사에 치우친 문장 때문에 한 페이지가 지나가도록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경우도 있다. 서사가 시간적이라면 묘사는 공간적이다. 시간은 동영상처럼 흘러가지만, 묘사는 스냅사진처럼 그 자리에 그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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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명구 100선> 子曰: "性相近也, 習相遠也."子曰: "性相近也, 習相遠也." (자왈: "성상근야, 습상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본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습성은 서로 현격하게 다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본성은 누구나 비슷하지만 후천적으로 배양되는 습관은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배우고 수양하여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 - 習相遠也(습상원야): 습성이 서로 현격하게 다르다. 그리하여 사람은 궁극적으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변해간다는 뜻이다. • 習(습): 습관이나 교육 등 후천적인 환경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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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 이야기(3)[기획 연재 : 이야기 문학] Ⅲ. 창작 이야기(3) 조수웅 문학박사 <지난 39호에 이어서> 거미줄을 친 거미만이 잠자리를 잡는다. 많은 잠자리가 공중에 날아다니지만 아무 거미나 다 잠자리를 잡는 건 아니다. 거미줄을 친 거미만 잠자리를 잡는다. 깊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습관을 가진 사람만이 좋은 글의 씨앗을 찾을 수 있다. 소설가 이청준은 그것을 일종의 방전 현상으로 설명한 적이 있다. 작가가 체험이라든가 독서, 대화 등을 통해 대전(帶電) 현상을 유지하고 있을 때 주변의 어떤 삶의 현상들이 충돌을 하고 방전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영감처럼 떠오를 때가 많다. 우리의 머리 속으로는 수 없이 많은 생각들이 매우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지 않으면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영감처럼 떠오른 것들은 또 그만큼 쉽게 잊혀지기도 한다. 뭔가 그럴 듯한 생각이 떠올라서 흡족해 했다가 나중에 그것을 되살려 보려고 해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속상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착상을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평소 아이디어나 자료를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언제든지 메모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가지고 다닌다. (2) 재료 무엇을 쓸 것인가? 그 무엇이란 소재일 수도 있고 주제 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발상이 떠올랐다는 것은 바로 그 ‘무엇’을 확보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창작의 바탕이 되는 재료가 소재이고 그 소재는 사물, 현상, 사건 등 무한하다. 주제는 소재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중심 생각이다. 일단 소재가 있어야 창작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통해 무슨 말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비로소 창작은 시작된다. 이때 작가의 세계관이 주제를 판가름 하는 기준이 되고, 글의 내용도 결정한다. 그렇다고 작가는 사상가여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작가가 갖고 있는 세계관을 구체적인 사건이나 이야기 속에 녹여(내면화 시켜)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그것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또 소재는 하나라도 주제는 여럿일 수 있다. 즉, 같은 소재를 갖고도 작가의 의식과 의도에 따라 전혀 다른 주제를 드러낼 수 있다. 결국은 주제에 따라 제재가 달라질 수도 있고, 제재에 따라 주제가 바꿔질 수도 있다. (3) 주제 정하기 이제 주제 정하기 문제를 생각해보자. 옛날 폐르샤의 마샬 왕이 늙고 병들어 죽을 임시에 만조백관을 불러 모아 ‘인생이 뭔가’를 알아오도록 명하였다. 박학다식한 신하들만 모여, 몇 날 며칠을 연구한 끝에 50권의 책을 만들어 왕께 바치자, 왕은 화를 버럭 내며 늙고 병든 내가 어찌 50권의 책을 읽을 수 있겠냐고 나물했다고 한다. 그러자 신하들은 논의를 거듭한 끝에 단 한권의 책으로 압축해서 왕께 바쳤다고 한다. 하지만 왕은 또다시 화를 내며 비록 한 권일망정, 어찌 다 읽을 수 있겠냐고 호통을 치자, 마침내 신하들은 ‘인생이란 태어나서 고생하다 죽는 것이다.’는 한 줄로 줄여왔다고 한다. 그때서야 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반기었다고 한다. 주제는 잘 아는 것 중 쉽고 작게 정해야한다는 단적 예이다. 그 밖에도 주제는 독창적이어야 한다. 창작의 생명은 참신성이다. 독특한 소재가 창작의 좋은 재료인 것은 틀림없지만, 중요한 것은 독특한 소재에서 찾아낸 참신한 주제다. 따라서 소재가 없어서 창작을 못한다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 가까운 곳에 소재는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독창적인 소재가 아니라 독창적인 생각이다. 3) 어떻게 (1) 밑그림 그리기 주제가 설정되고 그에 맞는 재료를 구했다면, 그 재료들을 어떻게 배열하고 구성해서 효과적으로 주제를 드러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는 글에 대한 밑그림(설계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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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명구 100선>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 而後從之."<논어 명구 100선>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 而後從之."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 而後從之." (자공문군자, 자왈: "선행기언, 이후종지.") 자공이 군자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자신의 말을 스스로 실행하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를 따르게 하는 것이다." -해설- 1) 先行其言(선행기언): 먼저 그 자신의 말을 실행하다. • 其(기): 君子(군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2) 而後從之(이후종지): 그러고 난 뒤에 그들을 이끌다. • 而後(이후): 이후. 以後(이후)와 같다. • 而(이): 뒤에 上(상)·下(하)·往(왕)·來(래)·前(전)·後(후) 등을 동반해 범위를 표시하는 접속사. • 從(종): '따르게 하다, 이끌다'라는 뜻의 동사. • 之(지): 일반적인 사실이나 사물 또는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