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뉴스목록
-
<IT 이야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첨단무기<IT 이야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첨단무기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요즘 뉴스 일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간의 전쟁 소식이다. 지난 10월 7일 시작된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오랜 갈등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양측의 교전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난민이 되었다. AI(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최근엔 국방 분야에서도 AI가 무기개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 안보의 지형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내 지상전이 시작되면서 양측의 대비되는 군사력에 관심이 쏠린다. 10월9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양측의 군사 장비를 비교·분석했다. 스카이뉴스는 이스라엘 군사력에 대해 성별 구분 없는 징병제와 메르카바 전차로 대표되는 육군 전력과 첨단 기술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중무기 대신 기동성에 초점을 맞춘 게릴라전 특화 부대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분쟁을 겪으면서 AI를 활용하여 공습 대상을 선택하고 적극적인 군사 작전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아이언돔’이라는 방공 시스템을 통해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대부분 차단하고 있다. 이러한 AI 기술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 군이 사상자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주장과 함께, 완전 자율화되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스라엘 방산업체는 AI 기반 추적 알고리즘을 이용해 벽 뒤의 물체와 사람을 탐지할 수 있는 군사 기술을 개발하여 서안지구의 검문소에 AI 로봇 기관총을 설치하여 테러 및 치안유지로 사용해왔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공습 대상을 선택하는 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추천 시스템을 사용 중이며, 또 다른 AI 모델인 '파이어 팩토리'는 타깃 선정 이후 후속 공습도 신속하게 실행하게 해준다. 군사적으로 승인된 타깃에 대해 탄약의 부하를 계산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가 하면 전투기와 드론에 수천 개의 타깃을 할당하고 공습 적정 시기까지 제안한단다. 이스라엘은 이와 같이 AI를 활용하여 군사 작전을 강화하고 사상자를 줄이는 데 성공하고 있으며, AI를 전장에서 전쟁의 양상을 바꾸는 차세대 혁명으로 인식하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軍)은 또 5년간 개발한 ‘5세대 메르카바 전차(戰車)’인 바락을 지난 10월9월 공개했다가 이번 전쟁에 곧장 배치했다. 메르카바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첨단 센서가 360도 스캐닝하면서 재빨리 목표물을 찾고, 지휘관은 온갖 데이터가 고글에 표시되는 전투 헬멧을 착용하고 완벽한 작전을 수행한다. 바락은 이스라엘의 3대 방위산업 업체인 라파엘·IAI(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엘빗시스템이 공동개발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을 방문하면 평상시에도 소총을 둘러메고 버스나 트램을 타는 군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이한 모습의 이스라엘은 군사력이 어느 정도나 될까. 이스라엘 군사력의 핵심은 바로 ‘이스라엘 방위군’이라는 IDF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와 운용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사력의 또 다른 한 축은 여군이다. 유대인 여성들은 1948년 건국 이전부터 민병대 하가나(Haganah)의 멤버로 독립투쟁에 참가하였다. 자연스레 건국 이후 여성 의무복무제가 시행되었으며, 현역 군인 중 약 35%가 여군이다. 최고 엘리트 부대인 ‘탈피오트’(Talpiot)는 히브리어로 난공불락의 최고라는 의미로 이스라엘 군사력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창의성 뛰어난 엘리트를 뽑아 연구개발에 활용하자는 취지로 1979년부터 시작되었다. 매년 1만명 이상의 후보자가 지원하는데 3차례 전형을 통해 50명을 뽑는다. 3년 뒤 수료할 때는 학사학위 취득과 동시에 중위로 임관된다. 이들은 국가 주요 기관에 배속되어 6년간 의무 복무하는데, 주로 첨단무기 연구개발에 참여한다. 이스라엘은 군사와 경제를 동시에 고려하면서, 무기개발과 첨단기술을 연결시켰다. 무기 시스템에서 응용한 기술로 창업해 세계적인 스타트업이 되기도 하고, IT·바이오 벤처에서 만든 기술이 신무기에 적용되기도 한다. 실제 이스라엘은 인구와 GDP 등 국가 규모 대비 R&D(연구개발) 인력 비율이 세계 1위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정보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해외정보 기관인 모사드(Mossad), 국내정보 기관인 신베트(Shin Bet), 군사정보 기관인 아만(Aman)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방첩 활동을 편단다. 신호정보와 인적정보를 중심으로 영상정보와 공개정보까지 활용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등 첨단 IT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첨단기술을 피해 아날로그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습공격에 대한 보안을 유지한다. 맹자는 "인간은 선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스스로 완전해진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였다. 반면 순자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악으로 기우는 경향을 지닌다”는 성악설(性惡說), 즉 인간본성의 악함을 역설하였다. 필자는 우리 인간의 내면에는 본시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에 직면했을 때, 어떤 이성적인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서 선과 악의 결과로 나타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사람은 항상 선하게만 살 수 없고 또한 항상 악하게만 살지는 않을 것이다. 즉 선한사람 악한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선한 일을 많이 하면 선한 사람이라고 불리 울 것이고, 악한 일을 많이 하면 악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선과 악’. 부단한 수양을 통해서 선한 사람이 되도록 정진해야한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이 지구상에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선한 세상이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남악 칼럼> 윤석열 대통령은 환골탈태해야 한다<남악 칼럼> 윤석열 대통령은 환골탈태해야 한다 金昌辰(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10월 11일에 치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에게 17% 차이로 크게 이겼다. 이 결과는 집권 여당이 현재 민심을 크게 잃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현 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살펴보고, 고쳐야 할 점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수립한 국정 운영의 기본 방향은 올바르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살려 나가겠다고 한다. 외교에서는 미국, 일본과 손잡고 안보 및 경제 공동체를 이루겠다고 한다. 북한의 침략야욕에 대해서는 강력한 힘으로 응징하겠다고 한다. 노동·연금·교육의 3대 개혁을 해나가겠다고 한다. 그러나 세부적인 부분에 들어가면 윤 정권은 실수가 잦다. 윤 대통령은 정치 초보자다. 그러면 겸손하게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독단과 오만과 불통으로 민심을 잃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하나, 국힘의힘 당대표 선거에 용산대 김대기 비서실장이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나경원 전 의원에게는 인신공격을 해서 출마도 못하게 막았다. 또 대통령 선거에서 윤 후보 당선을 도와준 안철수에게는 "적”이라는 말로 매도했다. 둘, 국힘 김기현 당대표도 당내 숙청을 했다. 김기현은 당대표가 되자마자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최고위원, 홍준표 대구시장을 징계해버렸다. 이러니 국힘 의원들이 용산대와 당대표 눈치만 보며 복지부동하지 않겠는가. 셋, 간호법 거부권 행사도 크게 잘못한 일이다. 원래 간호법은 국힘과 민주당이 함께 만들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서 간호법을 좌절시켜 버렸다. 그 결과, 간호사들은 윤석열 정권에 모두 등을 돌려버렸다. 넷,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도 하지 않는다. 국민 앞에 나서서 소통하려는 생각 자체가 없다. 몇 달에 한 번 정도는 기자회견을 해서 소통에 나서야 한다. 정치는 한마디로 자기 세력을 늘리는 일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거꾸로 우파마저 줄여나가는 뺄셈 정치를 하고 있다. 홍범도 장군 논란으로 우파마저 분열시킨다. 윤 대통령은 무조건 자기만 옳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윤 대통령은 자기 심복만은 무조건 감싼다. 이태원 압사 사고 같은 큰 사고가 났을 때는 역대 정권에서는 장관을 경질해서 민심을 달랬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끝까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감쌌다. 그래서 민심과는 완전히 멀어져 버렸다. 지도자는 泣斬馬謖읍참마속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번 보선 패배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은 換骨奪胎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희망이 없다. 다음 여섯 가지를 고쳐야 한다. 첫째, 김대기 비서실장을 경질하기 바란다. 지금까지 용산대가 저지른 수많은 실수의 중심에는 비서실장이 있다. 인사 실패도 비서실장에게 책임이 있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하루빨리 경질해서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 둘째, 국힘 김기현 당대표를 경질해야 한다. 최근 국힘은 인요한 씨를 혁신위원장으로 앉혔으나 彌縫策미봉책에 불과하다. 윤 대통령은 信賞必罰신상필벌하는 자세로 국힘 당대표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은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인정하고, 국힘 의원들도 정신을 차리게 된다. 셋째, 윤 대통령은 ‘外剛內柔외강내유형’에서 ‘外柔內剛외유내강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현재는 자신감이 넘쳐서 독단적으로 너무 강하게 나가는데, 국민에게 위화감을 준다. 겸손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태도로 바꿔서, 국민이 친근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언어도 부드럽고 완곡하게 표현해야 한다. 넷째, 윤 대통령은 萬機親覽만기친람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윤 대통령은 수능에 대해서 "킬러 문항을 없애라.”고 직접 말했다. 그러면 교육부 장관은 허수아비가 되고 만다. 유능한 장관을 발탁해서 그에게 전권을 주고 소신껏 일하게 해야 한다. 과거에 성공한 대통령들은 모두 그렇게 했다. 다섯째, 인사를 신중하게 잘해야 한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한 인사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사전 검증이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똑똑하지만 인사 검증만은 무능하다. 용산대 비서실도 무능하다. 윤 대통령은 아는 사람만 쓰려 하지 말고, 유능한 사람들을 폭넓게 찾아 써야 한다. 여섯째,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다. 지금 한국 경제가 매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건 이념”이라고 말해서, 국민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지금 홍범도 장군 내쫓아내는 게 뭐가 중요한가? 이념은 조용히 실천하고, 윤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이상 여섯 가지 점을 고친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 참패를 기회로 환골탈태한다면 轉禍爲福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윤 대통령이 스스로 혁신한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지금 같은 스타일을 고수한다면 내년 총선 전망은 어렵다.
-
윤석열 대통령은 환골탈태해야 한다윤석열 대통령은 환골탈태해야 한다 金昌辰(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10월 11일에 치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에게 17% 차이로 크게 이겼다. 이 결과는 집권 여당이 현재 민심을 크게 잃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 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살펴보고, 고쳐야 할 점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수립한 국정 운영의 기본 방향은 올바르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살려 나가겠다고 한다. 외교에서는 미국, 일본과 손잡고 안보 및 경제 공동체를 이루겠다고 한다. 북한의 침략야욕에 대해서는 강력한 힘으로 응징하겠다고 한다. 노동·연금·교육의 3대 개혁을 해나가겠다고 한다. 그러나 세부적인 부분에 들어가면 윤 정권은 실수가 잦다. 윤 대통령은 정치 초보자다. 우파 원로들을 모셔서 자주 조언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마치 정치에 통달한 사람처럼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바로 이 ‘독단과 불통’이 이 정부를 망치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하나, 국힘의힘 당대표 선거에 용산대 김대기 비서실장이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나경원 전 의원에게는 인신공격을 하며 출마도 못하게 막았다. 또 대통령 선거에서 윤 후보 당선을 도와준 안철수에게는 "적”이라는 말로 매도했다. 둘, 국힘 김기현 당대표도 당내 숙청을 했다. 김기현은 당대표가 되자마자, 말 좀 했다고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을 징계해 버렸다. 또 홍준표 대구시장도 징계해버렸다. 김기현의 업적은 국힘 의원들 입 다물게 만든 것뿐이다. 셋, 간호법 거부권 행사도 크게 잘못한 일이다. 원래 간호법은 국힘과 민주당이 함께 만들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서 간호법을 좌절시켜 버렸다. 그 결과, 간호사들은 윤석열 정권에 모두 등을 돌려버렸다. 정치는 한마디로 자기 세력을 늘리는 일이다. 세력이 큰 쪽이 이기는 게 바로 대의 민주주의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거꾸로 자기 세력을 줄이는 뺄셈 정치를 하고 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짓밟고도 선거에 이기기 바라는가?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자기 심복만은 무조건 감싼다. 이태원 압사 사고로 100명 이상이 죽었다. 과거 정부들은 큰 사고가 났을 때는 장관을 경질해서 민심을 달랬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탄핵까지 했는데도 끝까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감쌌다. 그렇게 윤석열 대통령은 자기 심복 하나는 살렸지만 그 대신에 민심과는 완전히 멀어져 버렸다. 어리석은 小貪大失소탐대실이다. 이번 보선 패배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은 換骨奪胎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희망이 없다. 다섯 가지를 고쳐야 한다. 첫째, 비서실장을 경질하기 바란다. 지금까지 용산대가 저지른 수많은 실수의 중심에는 비서실장이 있다. 인사 실패도 비서실장에게 책임이 있다. 윤 대통령은 김대기 비서실장을 하루빨리 경질해서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 새 비서실장으로 박주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추천하고 싶다. 김대중 대통령이 그를 "아주 영민하고 직언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비서실장에 적합한 인물이다. 국민 화합 차원에서도 좋고, 민주당과 소통하는 데도 유리하다. 둘째, 윤 대통령은 ‘外剛內柔외강내유형’에서 ‘外柔內剛외유내강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현재는 자신감이 넘쳐서 독단적으로 너무 강하게 나가는데, 국민에게 위화감을 준다. 겸손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태도로 바꿔서, 국민이 친근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언어도 부드럽고 완곡하게 표현해야 한다. 셋째, 윤 대통령은 萬機親覽만기친람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윤 대통령은 수능에 대해서 "킬러 문항을 없애라.”고 직접 말했다. 그러면 교육부 장관은 허수아비가 되고 만다. 유능한 장관을 발탁해서 그에게 전권을 주고 소신껏 일하게 해야 한다. 과거에 성공한 대통령들은 모두 그렇게 했다. 넷째, 인사를 신중하게 잘해야 한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한 인사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사전 검증이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똑똑하지만, 인사 검증만은 무능하다. 용산대 비서실도 무능하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성공한 인사다. 다른 분야에서도 그런 유능한 인재들을 폭넓게 찾아 써야 한다. 검사들만 찾지 말고 두루두루 찾아보아야 한다. 다섯째, 가장 중요한 것은 이념이 아니라 경제다. 지금 한국 경제가 매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건 이념”이라고 말해서, 국민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지금 홍범도 장군 쫓아내는 게 뭐가 중요한가? 이념은 조용히 실천하고, 윤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이상의 다섯 가지 점을 고친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다. 만약에 이번 기회에 환골탈태한다면 轉禍爲福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윤 대통령이 바뀐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힘은 국회 제1당이 되어, 이후 국정을 안정되게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IT 이야기> 추석을 쇠고 나서<IT 이야기> 추석을 쇠고 나서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금년엔 예년보다 기인 6일간의 추석 연휴를 보냈다. 둥근 달을 보고 있노라면 1924년에 발표된 우리나라 창작동요의 효시가 된 《반달》의 가사가 구름에 달 가듯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경쾌한 8분의 6박자의 서정동요이다. 작곡가 윤극영은 나라를 빼앗긴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꿈과 용기와 희망을 주는 동요를 부르게 하기 위하여 이 곡을 작곡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 국민들이 이 동요를 좋아하는 이유는 선율이 생수처럼 맑고 상큼한 탓도 있겠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서정적인 가사의 덕도 클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음력 8월 15일 각각 추석(秋夕)과 중추절(仲和節)을 민족명절로 지낸다. 추석은 풍년을 축하하고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의례적 성격이 강하며, 달을 감상하는 것은 부가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의 중추절에는 달에 대한 제사가 핵심이며 월병(月餠)을 나눠먹으면서 둥근 달을 감상한다. 한편 일본은 양력 8월 15일을 기념해 전후 일주일을 오봉야스미(お盆休み)라고 부른다. ‘오봉’에는 돌아오는 조상의 영혼을 맞이하기 위해 집 앞에 등불을 피우거나 초롱을 밝히는 풍습이 있다. 미국은 11월 네 번째 목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에 칠면조를 통으로 구워 풍년을 축하하고 가족이 모여 식사를 즐기는 특별한 휴일을 보낸다. 그런데 요즘의 달은 반달의 가사처럼 서정적인 생각만 나게 하는 건 아니다. 미국의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1969년 7월 21일 오전 11시 56분 20초(한국 시각), 「고요의 바다」로 명명된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 이후 우리 인간의 상상력엔 더 이상 달에 사는 토끼와 계수나무가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일까.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은 우주 개발을 한 발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후 축구장만 한 크기의 국제우주정거장이 우주에 건설되었고, 무수히 많은 인공위성이 발사되었다. 우주 항공 분야는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적체였고 여기서 이기는 나라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국을 입증하는 것이었기에 미국과 당시 소련의 경쟁은 극렬했었다. 1969년의 필자는 한창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고교 2년생이었다. 때문에 아폴로 11호의 성공여부가 못내 궁금하여 친구들과 내기를 했는데, 혹시나 하고 점쟁이한테 가서 물었더니 아기동자가 영어를 못해 점괘가 안 나온다고 해서 파안대소한 적이 있다. 우주여행은 인류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모험의 한 획을 그으며, 미래의 환상적인 전망을 밝히고 있다. 현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우리는 우주로의 여행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민간 항공 우주 기업인 「SpaceX」와 같은 기업들은 재사용 로켓 기술을 통해 로켓의 제작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여러 차례에 걸친 여행을 가능하게 하여 우주 탐사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우주여행은 엄청난 에너지와 내압에 견디어야 하는 극한의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신소재와 경량화 기술의 진전으로 우주선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노력 또한 이어지고 있다. 우주여행을 위해서는 우주선 내부의 시스템 관리부터 우주 외부에서의 탐사 작업까지 정밀하고 복잡한 작업들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인공 지능과 자동화 기술이 우주여행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다. 또한 우주여행은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행성과 생명체를 찾는 기회를 제공하고, 달이나 소행성에서의 광물 채굴과 태양광 발전을 통한 무한한 에너지 공급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자원 활용을 통해 지구의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 친화적인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환상적인 우주여행에는 얼마 정도의 비용이 필요할까? 우주관광기업 엑스칼리버 알마즈(Excalibur Almaz)와 스페이스 어드벤처스(Space Adventures)에 따르면 달 관광객 1인당 지불해야 할 비용은 약 1,67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것은 단지 달 주위를 비행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며 착륙을 원한다면 추가 비용이 따르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우주관광기업인 골든 스파이크 컴퍼니(Golden Spike company)는 달 위에 착륙하는 관광 상품의 경우 그 가격이 약 8,330억 원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인 민간인 최초의 달 비행을 목표로 하는 'Dear Moon' 프로젝트는 「SpaceX」사의 스타십 개발이 다소 차질이 오면서 시행 목표를 올해에서 몇 년 뒤로 미루게 된 점이다. 우주선 스타십을 타고 약 6일간 달 궤도를 돌며 비행하는 우주여행 상품인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에 캐스팅된 그룹 빅뱅 출신 탑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았었다. 이와 같이 반세기 전의 달 착륙 성공 이후 우주여행을 위한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주여행에 대한 실용화 기술을 확보한 나라는 미국 외엔 아직 진전이 더딘 것도 사실이다. 우주여행은 미래의 끝없는 가능성과 모험을 열어주는 문을 열어줄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진보는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경험과 발견을 가능케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반세기만에 인류는 또 다른 위대한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지? 기대와 함께 항공우주분야의 연구자와 기술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남악 칼럼> 이재명도 비판하는 이재명 불구속<남악 칼럼> 이재명도 비판하는 이재명 불구속 金昌辰(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9월 27일 새벽,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판사는 "야당 대표는 공적 감시 대상이라서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옳지 않은 판결이라는 것이 대다수 법조인들의 의견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재명과 관련된 사건들로 이재명의 부하 24명이 종범으로 구속되었는데, 정작 그 총 책임자인 주범 이재명은 구속되지 않는다면 법리에 맞지 않는다. 구속된 24명의 맨 꼭대기에는 최종 결재권자로서 성남시장 또는 경기지사인 이재명이 있다. 이렇게 부하들은 유죄가 인정되어 종범으로 구속되고 또 5명이나 죽었다. 그런데도 그 주범인 이재명을 구속 안 한다면 말이 되는가? 이재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때, "중범죄의 주범인데 다른 종범들은 다 구속된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이유로 구속이 안 되면 이 나라가 법치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온 세계에 알리는 꼴”이라 했다. 이 말은 이재명에게 그대로 돌아간다. "이재명은 중범죄의 주범인데 다른 종범들은 다 구속된 상황에서 민주당 대표라는 이유로 구속이 안 되면 이 나라가 법치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온 세계에 알리는 꼴”이다. 이재명도 이재명 불구속을 비판한다. 둘째, 유창훈 판사는 수많은 명백한 증거마저 인정하지 않았다. 이재명의 ‘백현동 개발 비리’ 혐의에 대해, "이 대표의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지위, 관련 결재 문건,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이 대표의 관여가 있었다고 볼 만한 상당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직접 증거가 부족해 이 대표의 방어권이 배척될 정도에 이른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궤변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용도 변경 등 관련 서류에 직접 결재했다. 또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담당 공무원 진술과 법정 증언도 있다. 이렇게 증거가 확실한 데도 왜 유 판사는 인정하지 않는가? 또, 유창훈 판사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혐의에 대해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과 관련해 이 대표 주변 인물에 의한 부적절한 개입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고 했다. 그래 놓고는 "핵심 관련자인 이화영의 진술을 비롯해 현재까지 관련 자료에 의할 때 이 대표의 인식이나 공모 여부, 관여 정도 등에 관하여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이 또한 궤변이다. 이재명이 경기지사로서 직접 결재했던 대북사업 관련 서류, 이화영 부지사의 ‘300만 달러 방북비 대납 보고’ 진술,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통화 등의 관련 증거를 검찰은 제출했다. 왜 유 판사는 이런 명백한 증거들을 인정하지 않는가? 셋째, 유 판사는 이재명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을 구속영장 기각 사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재명은 이미 증거인멸 시도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증거인멸의 염려가 크다. 이재명은 2018년에 검사 사칭과 관련해 형사 처벌을 받았다. 검사를 사칭한 혐의를 받고 있던 이재명은 증인에게 위증을 해주기를 여러 차례 회유했다. 그 육성 녹취록을 이번에 검찰이 유창훈 판사에게 제출했다. 이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유 판사도 "혐의가 소명된다.”고 분명히 인정했다. 또 이재명은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에 대해서도 증거인멸을 시도한 바 있다. 지난 7월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화영 전 부지사를 부인과 민주당 인사들이 면회했다. 그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것이 없냐?”고 묻자, 민주당 인사들이 "위에서 검찰이 탄압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자필편지를 써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육성 녹취 파일을 검찰은 유 판사 앞에서 재생했다. 그런데도 유창훈 판사는 이재명을 구속하지 않았다. 유 판사는 이재명을 구속하지 않은 이유로 "정당의 현직 대표로서 공적 감시와 비판의 대상인 점을 감안할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권력자일수록 증거인멸 우려가 높다. 이재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때, "고위공직자니까 도망가겠느냐 그렇게 따지면 높은 사람일수록 더 우대받는 사회가 되고 그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고 했다. 이재명 자신도 "높은 사람일수록 더 우대받는 사회”는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고 했다. 이재명이 이재명 불구속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니 영장 판사 유창훈이 얼마나 엉터리 판결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검찰은 잘못한 게 없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번에 구속되진 않았지만 무죄라는 건 아니다. 다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재명에게는 아직 대장동 개발 비리, 선거법 위반, 법인카드 공금 횡령 사건 등의 혐의가 남아 있다. 내년 총선이 가까워졌을 때, 이들 혐의로 이재명이 구속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게 된다면, 민주당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다. ‘이재명 리스크’는 죽 계속된다.
-
민주당은 이재명을 버리고 새 출발하라민주당은 이재명을 버리고 새 출발하라 金昌辰(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민주당은 갈수록 이재명 개인숭배 집단처럼 되어 간다. 국회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민주당이 난리법석이 났다. 울고불고 광기에 빠져, 찬성한 배신자를 찾아서 처벌하라 날뛴다. 민주당은 북한 로동당처럼 한 개인에 충성하는 비민주적인 독재 정당인가? 아니면 사이비 종교 단체인가, 조폭인가? 민주당이 이재명을 절대시하는 모습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재명이 받고 있는 혐의는 너무 많고 복잡하니 논의에서 제외하자. 다만 이번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기까지 그가 보인 태도가 존경받을 만한지만 따져 보자. 첫째, 이재명은 단식을 자기 개인을 위해 했다. 과거에도 야당 대표는 꽉 막힌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단식을 했다. 그러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단식했다. 김영삼 총재는 대통령 직선제 관철을 위해, 김대중 총재는 지방자치제 실시를 위해 단식했다. 이렇게 뚜렷한 명분을 내세웠기에 국민의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이재명은 아무런 명분도 없이 단식을 시작했다. 그가 왜 단식을 하는지 24일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이재명이 국회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마침내 단식을 끝냈다. 이걸로 그가 단식을 한 이유가 밝혀졌다. 자기 자신이 체포되지 않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정치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재명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이다. 이재명은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뒤에 국회의원이 되고, 또 당대표가 되었다. 오로지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그 뒤로 민주당을 ‘방탄정당’으로 만들었다. 자기 개인을 위해 민주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는 자가 존경받을 만한가? 둘째, 이재명은 거짓말을 식은 죽 먹듯이 해온 위선자이다. 얼마 전인 6월 1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 연설을 했다. 마무리 부분에서 그는 사전 원고에도 없던 깜짝 발언을 했다. "이재명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분열을 노리고 있다.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 저들의 시도를 용인하지 않겠다.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 그의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멋지다, 이재명”, "진짜 눈물 난다.” 같은 댓글로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불과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9월 20일, 이재명은 자기가 한 말을 자기 스스로 뒤집는,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멈춰주십시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 동의안의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검찰은 지금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 가결하면 당 분열, 부결하면 방탄 프레임에 빠트리겠다는 꼼수 … 올가미가 잘못된 것이라면 피할 게 아니라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은 대통령 선거 때 이미 ‘불체포 특권 폐지’ 공약을 내건 바가 있다. 그래 놓고는 국회에서 이미 한 번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민주당이 부결시킨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두 번째 약속을 하고 또 두 번째 뒤집은 것이다. 그런 이재명의 상습적인 거짓말이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이튿날 9월 21일, 국회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가결되고 말았다. 그러면 이재명과 민주당은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재명이 스스로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추접스럽지 않다. 그가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이 그를 당대표에서 사퇴시켜야 한다. 그게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거꾸로 배신자를 색출해서 정치 생명을 끊는다는 살벌한 말들을 해대고 있다. 이재명이 자기 당의 일부 의원들에게조차 불신임당한 것인데, 반성은 하지 않고 보복하겠다는 게 과연 ‘민주’라는 이름에 어울리는가? 이재명 대표는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 그는 일본 복강(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에 대해 일본이 바다 오염으로 인류를 살육한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목포에 와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그 집회에 앞서 목포 횟집에서 회를 단체로 먹고는, 이재명은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고 글을 썼다. 이재명은 이처럼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정치인, 자신이 한 말을 언제든지 뒤집는 정치인이다. 민주당은 이런 정치인을 당대표로 두는 한 국민의 신뢰를 받기 힘들 것이다. 이재명이 구속되든 안 되든 상관없이 그를 정리해야 한다. 셋째, 이재명은 입으로는 ‘민생’을 떠들지만 과연 그가 ‘민생’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는가? 그가 당대표로 있으면서 국가 발전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는가? 민주당은 이재명이 당대표가 된 이후 오로지 ‘이재명 지키기’만 했다. 이재명이 당대표로 있는 한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당’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민주당은 새 당대표를 선출하고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하루빨리 이재명 리스크에서 탈출해야 한다. 이재명 개인을 위한 정당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을 모욕하지 말라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을 모욕하지 말라 金昌辰(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요즘 육사가 洪範圖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내보낸다 하여 논란이 많다. 꼭 그래야만 하나? 홍범도 장군은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군 대장이 아닌가? 국방부는 그분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간다. 그러나 그분이 살았던 시대 상황을 보지 않고 지금 시각으로 그분을 욕하는 게 과연 옳은가? 다른 예로 친일파 논쟁을 보자. 얼마 전 전북 남원에서 춘향 영정이 문제가 되었다. 처음에 以堂이당 金殷鎬김은호 화백의 영정을 걸었다. 그런데 나중에 이당이 친일파라고 하여 그 영정을 떼어내고 새 영정을 만들었다. 새로 만든 영정 그림이 이상하고 이당 그림보다 못해서 문제가 되었다. 이당 그림은 좋은데 친일파라서 그림을 떼어냈다고 한다. 왜 이당이 친일파라 하는가 보니. 일제 때 조선미술전람회(이하 鮮展선전)에 작품을 출품해서 입상했기 때문이라 한다. 참 기가 막히다. 화가는 작품을 전시회에 내서 평가받고 싶어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당시에는 선전밖에 없었는데 거기에 출품했다고 친일파라 한다니 너무 하는 거 아닌가. 1945년 해방 이전에 우리는 나라가 없이 일본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다. 그 상황에서 일제와 어느 정도 타협하지 않고 사는 게 가능했을까. 우리가 민족시인으로 기리는 尹東柱윤동주 시인도 일본 대학으로 유학 가기 위해 창씨개명했다. 윤동주 시인도 그런 흠은 있지만 크게 보아서 우리는 그분을 민족시인으로 사랑한다. 그러니 사람의 허물보다는 잘한 점을 기억해주는 게 바람직한 태도다. 李承晩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도 그런 점에서 잘하는 일이다.. 홍범도 장군도 그렇게 크게 보아야 한다. 그분은 1868년에 태어나, 구한말에 일본에 맞서 치열하게 의병활동을 하였다. 1908년 러시아 연해주로 넘어가 독립군을 조직하였다. 그리고 1920년에 만주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게 독립운동에 큰 공을 세우고 조선인의 사기를 올려주었다. 육사는 홍범도 장군을 내보낸다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그가 레닌에게 총을 받았다는 것, 둘은 공산당에 가입하였다는 것, 셋은 자유시 참변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학자들 대부분은 홍 장군은 자유시 참변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공산당 가입도 생계형이라 한다. 홍 장군은 만주와 러시아 지역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했다. 지금 우리 눈으로 보면 공산당원은 우리의 적이다. 그러나 당시 1920년대에 러시아 지역에서 살던 홍 장군은 자기가 처한 상황에 적응해 살아나가야 했다. 그래서 공산당원이 되어 레닌도 만나고 총도 받은 것이다. 생계를 위해 공산당에 가입했지만, 동포에게 해를 끼친 건 없다. 홍범도 장군은 고려인 동포들의 존경을 받았다. 나는 『白凡逸志백범일지』에서 100년 전에 나라 잃은 金九김구 선생이 얼마나 절망에 빠져 방황했던가를 보았다. 또 卍海만해 韓龍雲한용운 선생이 쓴 수필에서도 난세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번민하던 삶을 느꼈다. 홍범도 장군도 나라 잃고 목숨조차 부지하기 어려운 시대를 힘들게 살아갔다. 지금 우리는 좋은 나라의 편안한 환경에서 산다. 그러나 100년 전 홍범도 장군은 일본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다. 그 뒤, 러시아가 독립군을 무장 해제시켰다. 또 스탈린은 1937년에 고려인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홍범도 장군은 1943년에 돌아가셨다. 그분은 1950년에 6.25를 일으킨 소련군과는 무관하다. 홍범도 장군을 1945년 이후에 북한과 중공의 앞잡이로 활동했던 공산주의자 鄭律成정율성과 같이 보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홍범도 장군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아무 흠도 없는 완벽한 위인이어서가 아니다. 그가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군 장군이기 때문이다. 육사에서는 다만 홍범도 장군을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군 장군’으로 모시고 존경하면 그만이다. 그 독립군이 국군의 모태 아닌가? 근래 우파가 ‘홍범도 죽이기’ 하는 모습은 볼썽사납다. 그들이 비판하는 좌파의 개딸과 뭐가 다른가? 이런 식으로 흠잡는다면 온전히 살아남을 위인이 있을까? 이승만, 김구, 박정희, 김대중 모두 홍범도처럼 난도질당할 것이다. 우리 국민이 좌우로 갈려 현대 위인을 서로 죽이니 광화문광장에 현대 위인의 동상이 없는 것이다. 또 화폐에도 현대 위인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좌우를 떠나 훌륭한 조상들은 작은 단점보다 큰 장점을 보아 존경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확립하려는 건 옳다. 그러나 홍범도 장군을 뜬금없이 모욕하는 건 잘못이다. 그분을 욕하기 전에 먼저 홍범도 장군의 이력을 살펴보기 바란다. 홍범도 장군은 독립투쟁을 하는 와중에 부인과 두 아들 모두 일본군에 의해 처참히 죽임을 당했다. 우리나라 항일독립투쟁사에 길이 빛날 업적을 일군 독립군 영웅을 왜 이제 다시 죽이려 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일이다.
-
<삶의 나들목> 유머의 본질과 사회언어적 기능<삶의 나들목> 유머의 본질과 사회언어적 기능 윤창식(논설위원, 외국어교육학박사) 유머(humor)의 어원은 인간의 기질과 성격을 형성하는 4가지 체액(혈액, 점액, 황색쓸개즙, 흑색쓸개즙)을 의미하는 'humore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humores는 본래 습기(물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딱딱한 각질을 용해시킬 수 있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생리적 용어를 18세기 영국의 언어학자들이 경직된 인간 관계와 편협한 현실의 벽을 깨뜨릴 수 있는 대체물로 변환시켜 오늘날의 유머 개념으로 정착시켰다. 미국의 전설적인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기원 전 2세기 고대 로마에서 이미 희비극(tragicomedy)이라는 문학 장르가 생겨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희극과 비극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유머는 단순히 웃기는 기능을 넘어 인간 세상의 희비극적인 현상을 기막힌 언어 기술로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는 젊었을 적부터 추앙의 대상으로 삼았던 대문호 괴테, 천재음악가 모차르트 그리고 자신의 소설 <싣달다> 말미에 등장하는 뱃사공(바주데바)의 웃음을 '영원한 미소'(ewiges Lächeln)라 칭하면서 그런 미소는 참다운 인간이 고뇌와 죄악, 미망과 오해 사이를 빠져나와 영원 속으로 나아갈 때 나오는 웃음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런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인물은 이미 입신의 경지에 도달해 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붓다의 염화미소와도 맥이 통한다. 헤세가 동양사상 특히 인도의 불교사상에 심취했다는 사실은 시사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의 <황야의 이리>라는 소설은 "모차르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라는 마지막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이는 일반 시민이 영원히 변치 않는 어떤 초월적 경지에 오르고 싶은 욕망을 상징하고 있다.(저 높은 곳에서 말없이 미소를 짓고 있는 모차르트를 상상해 보라.) 이런 점에서 유머는 억지 웃음을 유발하는 개그와는 차원이 다르다. 보통사람의 일상 대화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국가원수끼리의 정상회담에서도 유머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프랑스의 카톨릭 사제 겸 고생물학자 T.D.샤르망은 "유머는 한 인간의 세계관이 담겨있다"라고 말한다. 지나친 용어이기는 하지만, 교수대에 매달려서 부리는 익살(Galgenhumor)까지 있을 정도이므로 유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하지만 최근의 대한민국은 여러 권역에서 유머를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고려가요나 판소리 사설 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본래 우리 민족의 언어적 DNA에는 유머와 풍자와 해학적 기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지 않았던가! 특히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수많은 논쟁거리를 쏟아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말의 행태는 찾아보기 어렵고 살벌한 쟁투적 언어만 난무한다. 나아가서 양 진영을 지지하는 각종 SNS 상에서도 유머스러운 논의나 주장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확증편향과 자기모순의 말잔치를 벌이고 있다. 물론 현대사회가 정치적 이념 뿐만 아니라 갖가지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히다 보니 선뜻 어느 한 쪽이 양보라는 미덕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상대방을 설득하는(설복이 아니라) 기술로서의 유머의 기능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상 생활에서건 거대담론의 자리건 우리는 유머를 되찾아야 한다. 물기와 재치가 넘치는 유머는 개인의 생리적 심리적 건강성을 담보해줄 뿐만 아니라 온사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생명이 깃든 언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
<IT 이야기> 처서(處暑) 단상<IT 이야기> 처서(處暑) 단상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30여년 전 울릉도에 갔을 때 천연 에어컨을 경험하고 신기해한 적이 있다. 겹겹이 쌓인 성긴 바위틈의 차갑고 습해진 공기가 바깥으로 나올 때 따뜻한 공기와 만나게 되면 지니고 있던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주변 열을 흡수하여 냉각되는 원리의 그야말로 공짜로 즐기는 고마운 자연 에어컨인 셈이다. 금년은 뜨거운 태양과 습한 공기로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이기도 했지만 잦은 폭우로 정말 힘겨운 역대급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럴 땐 피서 삼아 바다와 계곡을 찾아 더위를 피해 보기도 하지만 한결같이 하는 말! "에어콘 밑이 가장 시원해”이다. 에어컨은 에어컨디셔너(Air Conditioner)의 줄임말로서 여름철 현대인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이렇게 고마운 에어컨은 거창한 연구소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1902년 뉴욕주의 한 기계설비 회사에 갓 입사하여 주급 10달러를 받는 「윌리스 하빌랜드 캐리어」(Willis Haviland Carrier)라는 젊은 신입사원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하였다. 같은 뉴욕의 한 출판사로부터 ‘한 여름의 무더위와 습기로 인해서 종이가 멋대로 수축과 팽창을 하는 통에 도무지 깨끗한 인쇄를 할수가 없다.’라는 어려움을 전해 들었다. 그 말을 들은 그는 너무나도 쉽게 해답을 생각해 냈다. 즉 ‘뜨거운 증기를 파이프로 순환시켜 공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난방이 가능하다면, 차가운 물을 이용한 냉방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발상이었다. 입사하자마자 열 측정 방식에 대한 설계를 완성한 후, 온도와 습도 그리고 공기 순환까지 고려한 시스템의 연구에 착수하게 된다. 이후 덥고 습한 인쇄소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에어컨의 개발에 매진하게 되는데, 뉴욕의 한 기차역에서 증기기관의 수증기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미세한 수분으로 안개를 만들 수 있다면 공기 중 열과 습도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수많은 실험을 시도했다. 뜨거운 공기를 채운 코일 사이로 공기를 통과시키는 기존 난방 시스템의 원리를 이용해 차가운 냉매를 채운 코일 사이로 공기를 보내 온도를 낮추는 기계의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말하자면 '냉수가 순환하는 냉각 코일에서 물을 압축하고 기화시켜 공기로부터 증발열을 빼앗아 온도를 낮춘 후 바람으로 내보내는 방식인 것이다. 현대 에어컨의 시초인 셈이다. 하지만 의뢰처인 출판사 인쇄공장에 설치한 것 말고는 오랜기간 동안 수요가 없다가, 1920년대 초에 뉴욕에 극장과 백화점들이 들어서면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필자 사무실의 경우, 소비전력 3.3㎾와 0.66㎾인 2대의 에어컨을 사용하는데 하루 평균 5시간 월 20일 정도 가동하면 5만원 정도 나온다. 난방비가 10~15만원 정도 나오는 것에 비하면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하루 종일 가동한다면 누진세가 적용되므로 만만치 않은 전기료 부담을 해야 한다. 누진세 구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서 사용량이 많은 여름에 좀 더 구간이 넓어지고, 사용량이 비교적 줄어드는 여름 이외의 계절엔 구간이 좁아진다. 에어컨을 많이 켜는 여름에 누진세에 대한 부담을 다소나마 경감시켜준 한전에 감사한 마음과 함께 세계 으뜸의 전력회사로 우뚝 서길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전기료 외에도 길가를 지나다 보면 지구 온난화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여겨지는 자동차나 각 상점의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더운 열기에 몹시 불쾌해진다. 그럴 때마다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부채나 선풍기의 활용을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게 된다. 부채는 ‘부치는 채’라는 말인데 인류가 맨 처음 부채를 사용한 것은 원시시대부터였을 것이다. 그 당시에도 쉽게 구할 수 있었을 나뭇잎을 이용하여 바람을 일으켜 다소나마 더위를 견뎌냈을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冊曆)이라.” 하는 말이 있다. 단오가 가까워지면 곧 여름철이 되므로 친지와 웃어른께 부채를 단오 선물로서 선사를 하고, 또 동지가 가까워지면 새해 책력으로서 선물하는 풍속이 성행하였던 것이다. 부채는 예술적 운치도 있을 뿐만 아니라 팔운동도 되고 전기세와 환경오염의 걱정이 없으니 일거사득의 유용한 피서 도구가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에어컨 바람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웬만하면 부채와 선풍기를 즐겨 사용한다. 최초의 선풍기는 1600년대에 서양에서 고안 발명되었으며 이것은 추를 이용한 커다란 부채를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였다. 1900년대에 전기를 이용한 선풍기가 개발되었고, 모터의 개발과 재질의 발명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저소음형 플라스틱 선풍기가 생산되고 있다. 선풍기의 모터는 유도전동기를 사용한다. 이는 더울 때 스위치를 켜면 바로 회전력을 얻어서 날개가 돌아 시원함을 빨리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선풍기의 날개가 고속으로 돌면 위험하기 때문에 쇠창살로 그물망을 설치해놓고는 있지만 어린이와 유아의 손가락은 창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촘촘한 그물보호망을 이중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필자도 부주의로 선풍기 날개에 손을 다쳐 심야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어서 어린이와 노약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이제 처서가 지났으니 머지않아 가을이 올 것이다. 폭염의 혹독한 여름을 겪으면서 이 더위를 이겨낼 수 있게끔 각종 도구를 발명해준 발명가들께 시원한 수박 주스 한잔하면서 고마움의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겨울에도 입안에 얼음이 서걱거리는 아이스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 이른바 ‘얼죽아’가 대세인 한국. 최근 들어 ‘콜드 브루’ 음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미국. 어찌 됐든 다양한 방법으로 현명하게 더위를 이겨내고들 있다. 미증유의 폭염과 폭우를 겪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차후 닥쳐올 지구촌의 이상기후와 자연현상에 더욱더 지혜롭게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우리 후세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모든 나라가 협력하여 일로매진해야 하지 않겠는가. 제발 인류를 파멸시키는 전쟁의 싹을 틔우는 적대감을 버리고 말이다.
-
광주시는 ‘정율성 공원’을 만들지 말라광주시는 ‘정율성 공원’을 만들지 말라 金昌辰(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姜琪正강기정 光州광주 시장이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朴敏植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광주시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과연 정율성이 어떤 인물이기에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 이 문제를 논하려면, 먼저 20세기 인물을 평가할 기준을 세워야 한다. 1945년 해방 이전의 독립운동은 좌파든 우파든 똑같이 인정해야 한다. 당시 목적은 ‘大韓獨立대한독립’으로 같았고 다만 방법만 달랐기 때문이다. 鄭律成정율성은 1914년에 光州광주에서 출생했다 한다. 그 후 중국에 가서 義熱團의열단 활동을 했다 한다. 이때까지는 독립운동 유공자로 평가해야 한다. 정율성은 1939년에 중국공산당에 가입해서, 훗날 중공 ‘인민해방군 군가’가 되는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이 상황도 어쩔 수 없었다고 용인된다. 당시 중국공산당도 일본군과 싸우는 군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1945년 해방 이후, 특히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신봉자 즉 우파만을 인정해야 한다. 大韓民國대한민국의 이념은 자유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율성은 해방 이후에 북한에 가서 인민군 구락부장, 인민군 협주단장을 지내며 ‘조선 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해 김일성에게 바쳤다. 정율성은 확실한 공산주의자가 된 것이다. 또 정율성은 6·25 때는 중공군으로 참전했다. 전쟁 위문공연단을 조직해 중공군을 위로했다. 그 뒤로도 중국 공산당을 위해 작곡을 했다. 끝내는 중국에 귀화하여 중국인으로 죽었다. 정율성은 근·현대 중국 3대 음악가로 불린다. 정율성이 문제가 되는 건 그가 해방 이후에는 대한민국의 적으로서 활동했다는 데 있다. 그래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안중근, 윤봉길도 못 누리는 호사를 누려야 할 만큼 그(정율성)가 대단한 업적을 세웠나?”라고 비판했다. "하늘에서 정율성 찬양 미화작업을 지켜보고 계실 독립지사와 호국, 민주화 영령들이 얼마나 통탄할지 솔직히 부끄럽다.”고 분노했다. 그러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 선생은 뛰어난 음악가로서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0억 원을 투자한 밀양의 ‘김원봉 의열기념공원’과 123억 원을 투자한 통영의 ‘윤이상 기념공원’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말로 반박했다. 그러나 정율성의 "업적”이란 바로 대한민국을 해친 반역자 짓인데, 그걸 ‘업적’이라고 말하는 강기정 시장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가? 또한 金元鳳김원봉도 논란이 되는 사람이다. 그는 해방 이전에는 의열단 단장으로 독립 유공자로 봐야 한다. 하지만 해방 이후에는 북한 정부 수립에 참여해, 1948년 8월에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 9월에 국가검열상을 지냈다. 또 1952년엔 노동상, 1956년엔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1957년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런 자를 밀양에서 기념공원을 만든 건 잘못한 일이다. 또 尹伊桑윤이상은 1967년 독일에서 한국의 민주화투쟁과 북한 방문이 빌미가 되면서 동베를린공작단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독일정부의 노력으로 2년간 복역 후 풀려나 1969년 독일로 돌아갔다. 그는 1979년 이후에는 거의 매년 북한을 방문해서 한 달 이상 머물다가 독일로 돌아갔다. 그는 1994년에 김일성이 죽자 "우리 력사상 최대의 령도자이신 주석님의 뜻을 더욱 칭송”한다고 북한에 조전을 보냈다. 이런 자를 통영에서 기념하는 것도 잘못이다. 2020년에 광주에서 박은식 내과전문의, 주동식 전 국힘 광주 서갑 위원장,채명희 전 광주 동구 구의원, 임지석 변호사 등이 ‘호남대안포럼’을 결성했다. 이 단체는 8월 23일 성명에서 "6.25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은 정율성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며 우리 조국과 우리 고장을 유린했다. 이 세상에 어떤 국가, 어떤 도시가 침략의 부역자를 국민세금으로 기념한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리고 "오직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발전시킨 사람만이 국가적 기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침략의 부역자를 기념하는 것은 호국영령을 조롱하는 것이자, 국가정체성에 대한 전면적 부정”이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광주시가 정율성 기념사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광주는 스스로 ‘민주의 도시’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정율성을 떠받든다면, 그 민주는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북한과 중공의 ‘사회민주주의’가 되고 만다. 결국 광주는 ‘공산주의의 도시’가 되고 만다. 호남인의 이미지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광주 5.18에 북한이 개입했으리라는 등 광주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는 국민이 많다. 광주가 맹목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좌파적 성향을 띄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정율성 역사공원’까지 만들면, 앞으로 광주는 ‘빨갱이 도시’라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호남인 여러분은 괜찮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