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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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가벼운 빗방울빗방울이 무겁다면 저렇게 매달릴 수 없지 가벼워야 무거움을 뿌리치고 무거움 속내의 처절함도 훌훌 털고 저렇게 매달릴 수 있지 나뭇가지에 매달리고 나뭇잎에 매달리고 그래도 매달릴 곳 없으면 허공에라도 매달리지 이 몸도 수만 리 마음 밖에서 터지는 우레 소리에 매달렸으므로 앉아서 매달리고 서서 매달리고 무거운 무게만큼 쉴 수 없었던 한 생애가 아득하지 빗방울이 무겁다면 저렇게 문장이 될 수 없지 그래서 빗방울은 아득히 사무치는 문장이지 허형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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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이야기 문학] Ⅳ. 비평이야기(1)<지난 49호에 이어서> 그래서 한두 가지 방법으로는 완벽한 이해가 불가능하기에 인접 학문 분야의 지식이나 이론들과 작품을 관련시켜 설명하는 방법들이 요구된다. 그때 어느 학문의 도움을 받았느냐에 따라 특정 방법론이 형성된다. 여기에는 ①역사․전기(歷史․傳記)비평(외재적 방법) ② 형식주의(形式主義)비평(내재적 방법) ③ 구조주의(構造主義)비평 ④ 탈구조주의(脫構造主義)비평 ⑤ 사회주의(社會主義, 이데올로기)비평 ⑥ 심리주의(心理主義)비평 ⑦신화․원형(神話原型)비평 ⑧독자중심비평 ⑨페미니즘비평 ⑩문화 연구 등이 있다. 그러나 이상의 비평 연구에 앞서, 우선 다음 방법을 작품 이해의 디딤돌로 삼고자 한다. 첫째, 작품을 작가의 체험, 사상, 감정 등을 표현한 것으로 보는 관점이다.(작가의 감정이 잘 드러나 있군.)따라서 작품을 정확히 이해하고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 작품을 창작한 작가의 의도를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 작가의 성장 배경, 학력, 생활환경, 취미, 주로 영향 받은 사상, 교우관계, 종교 등 가능한 작가의 모든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방법은 대체로 역사․전기 방법에 가깝다. 또 작가의 특수한 심리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이해할 경우, 심리주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자칫 의도의 오류를 범할 수가 있다. 왜냐하면 창작의 복합적이고 미묘한 과정은 기계적 과정이 아니므로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작품이 써질 경우(작가의 의도로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많아, 애초 작가 의도로만 작품을 이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에는 작가의 의도에 의존하기보다는 작품 자체를 더 세밀히 분석해보아야 한다.(표현론, 생산이론-문학작품을 개인의 감수성과 개성적 노력의 소산으로 보는 입장) 둘째, 작품과 세계와의 관계를 주목하여, 작품은 세계를 반영하거나 모방했다고 보는 관점이다.(과연 실제 그대로구나.) 작품은 우리 일상의 여러 사회생활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작품이 그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무한히 많다. 즉, 문학작품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인간을 둘러싼 세계 전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대상의 관계를 일반화하면 작품과 세계와 관계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대체로 사회주의(이데올로기) 방법에 가깝다. 이 방법은 작품을 작품으로써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실들의 조립체로 만들 우려가 있다. 이를 기계론적 반영론이라고 한다.(반영론, 반영이론-문학이 사회 경제적 현실과 깊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자체가 현실을 반영 하고 있다. 마르크스 문학이론) 셋째, 작품을 독자에게 미적 쾌감(오스카 와일드의 娛樂性), 교훈(톨스토이의 功利性), 감동 등(에드거 엘런 포우의 상징주의, 에밀 졸라의 자연주의)과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아울러 작품의 가치를 그 작품이 독자에게 어떤 효과를 얼마만큼 주었느냐에 따라 평가하려는 관점이다.(정말 재미 있었어.) 이러한 방법은 대체로 독자 중심 방법에 가깝다. 이 방법은 독자가 느끼는 의미와 작품의 진정한 의미가 일치 하지 않아 소위 감정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효용론, 수용이론-문학 현상 가운데 독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학습자의 의식과 경험 세계를 존중하며 수업의 결정적 인자로서 수용 주체인 인간을 삼고 있다.) 조수웅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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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당신에게 묻는다완벽한 사람은 바라지 말라 어차피 애초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시도 마찬가지여서 완벽한 시를 바라지 말라 태초 말씀이 있어 그 말씀이 시로 몸을 바꾸었을 뿐 애초부터 완벽한 시는 존재하지 않았다 완벽한 시를 갈망하고 있는가 틈새 없는 사람은 인간미가 없듯 틈새 없는 시는 감동이 없다 시를 쓴다는 일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만큼 힘들다는 사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묻는다 평생 잊지 못할 사람 한 사람쯤 있는지 생의 마지막에 들려줄 눈물겨운 시 한 편쯤 있는지 허형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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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율탈춤 예능보유자 박일흥 선생의 “황해도 배뱅이굿” 완창 공연은율탈춤 예능보유자 박일흥 선생의 "황해도 배뱅이굿” 완창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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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아버지허형만 시인 산 설고 물설고 낯도 선 땅에 아버지 모셔 드리고 떠나온 날 밤 얘야! 문 열어라! 잠결에 후다닥 뛰쳐나가 잠긴 문 열어젖히니 찬바람 온몸을 때려 꼬박 뜬 눈으로 날을 샌 후 얘야! 문 열어라! 아버지 목소리 들릴 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아버지 목소리 들릴 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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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식 박사의 엽편소설> 하얀 미소윤창식 한풍일과 윤미선은 한마을에서 나고 자란 동갑내기다. 풍일과 미선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는 고만고만했으나 풍일은 그림에 소질이 있었고 미선은 글짓기를 잘했다. 봄날이면 둘은 마을 언덕배기에 앉아서 각기 자기 소질 대로 화가와 선생님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다짐하곤 하였다. 풍일은 미선이의 미소가 하얀 삐비꽃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늘 붙어다니던 두 친구는 중학교를 마친 후 윤미선은 K시 J여고에 진학하였으나 홀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한풍일은 가정 형편 때문에 고교에 다니지 못하고 청자가마터 화공(火工) 보조로 가게 되었다. 그래도 풍일은 꿋꿋하게 일을 하다 보면 가마터 아궁이에 불을 때는 화공을 면하고 청자에 초벌그림을 그려넣는 화공(畵工)을 넘어 언젠가는 화가가 되리라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윤미선은 문예반 선생님의 추천으로 청자문화제 백일장에 참가하여 '화공'이라는 시작품을 써내어 고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다. 불아궁이 곁에서 꿈을 키우는 어린 친구의 치열한 삶을 구김살없는 시어로 훌륭하게 형상화했다는 심사평을 들으며 미선은 풍일과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풍일과 미선은 백일장이 끝나고 모처럼만에 탐진강 강둑을 함께 걷다가 어렵게 말문을 먼저 연 쪽은 미선이었다. "화공이라서 손이 따뜻한 걸까?" "뜨겁지는 않았나?" 둘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가슴저리는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드디어 한풍일과 윤미선의 꿈은 무르익어서 미선은 국어교사가 되어 고향의 중학교에 발령을 받았고 풍일은 그동안 근근히 모은 돈으로 고교검정고시를 거쳐 뒤늦게 미술대학 입학을 앞두게 된 것이다. "자네는 본래 왼손잡이인가?" 미술대학 지도교수가 묻는다. "아닙니다. 어릴 적에 아궁이에 불을 때다가 오른쪽 손에 심한 화상을 입은 후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 사연이… 그래도 가상하구먼. 자네 그림이 참 좋거든." 미술대 캠퍼스 잔디에 앉아 꿈만 같은 봄날을 잠시 만끽한 후 학과 사무실에 들른 풍일은 학과 조교가 건네준 미선의 편지를 뜯는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미선의 편지 내용은 풍일의 예상을 빗나갔다. 삼거리 출신 중학교 동창놈이 미선의 학교로 시도때도없이 전화를 해대는 바람에 위신이 말이 아니라는 하소연이었다. 그 녀석은 술도가집 아들내미인지라 일찍부터 술께나 퍼마시며 칠색조라는 별명으로 순진한 처녀를 꼬드기며 돌아댕기는 놈이 아니던가. 말로는 될 놈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풍일은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시골로 향했다. "어쭈구리. 외팔이 화가시구만." "뭐여? 나 외팔이는 아니거든." 그날 풍일은 그 녀석이 미리 동원해놓은 패거리에 둘러싸여 몸부림치다 누군가 휘두른 칼에 왼손을 찔리고 말았다. 왼손마저 장애가 생긴 한풍일은 결국 미술대학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꿈을 키우던 청자가마터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비록 세밀한 그림 붓은 마음 대로 손에 잘 잡히지 않았지만 풍일은 투박한 양손으로 장작개비를 불가마 속으로 던져넣으며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을 떠올렸다.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한풍일은 바람이 한바탕 휘몰아치듯 흘러간 시간 속에서 비록 그리고 싶은 그림은 그리지 못했으나 윤미선의 사랑은 얻을 것 같았다. 탐진강 강둑엔 미선의 하얀 미소 같은 삐비꽃이 하얗게 피어나는 늦봄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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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임 시화01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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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빈 산<마음을 여는 시> 빈 산 허형만 시인 새 한 마리 날지 않아도 바람의 머리칼 선명하다 흰 구름이 산허리를 살며시 감싸 안은 게 퍽 조심스러워 보인다 알몸의 나무들도 아주 미세하게 가냘픈 숨결로 온몸을 떤다 겨울 산은 떨림으로 가득하다 떨림이 있어 우주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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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1월의 아침<마음을 여는 시> 1월의 아침 허형만 시인 세월의 머언 길목을 돌아 한줄기 빛나는 등불을 밝힌 우리의 사랑은 어디쯤 오고 있는가. 아직은 햇살도 떨리는 1월의 아침 뜨락의 풀뿌리는 찬바람에 숨을 죽이고 저 푸른 하늘엔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살아갈수록 사람이 그리웁고 사람이 그리울수록 더욱 외로워지는 우리네 겨울의 가슴, 나처럼 가난한 자 냉수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 깨끗해진 두 눈으로 신앙 같은 무등이나 마주하지만 나보다 가난한 자는 오히려 이 아침 하느님을 만나 보겠구나. 오늘은 무등산 허리에 눈빛이 고와 춘설차 새 잎 돋는 소리로 귀가 시린 1월의 아침 우리의 기인 기다림은 끝나리라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땅도 풀리고 꽃잎 뜨는 강물도 새로이 흐르리라 우리의 풀잎은 풀잎끼리 서로 볼을 부비리라. 아아, 차고도 깨끗한 바람이 분다 무등산은 한결 가즉해 보이고 한줄기 사랑의 등불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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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시> 파도<마음을 여는 시> 파도 허형만 시인 파도를 보면 내 안에 불이 붙는다. 내 쓸쓸함에 기대어 알몸으로 부딪치며 으깨지며 망망대해 하이얗게 눈물꽃 이워내는 파도를 보면 아, 우리네 삶이란 눈물처럼 따뜻한 희망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