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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하얀 눈, 두 얼굴의 야누스<IT 이야기> 하얀 눈, 두 얼굴의 야누스 金在珥(동신대학교 명예교수, 공학박사) 지난 연말 22일부터 24일까지 호남지역에 폭설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북 순창의 경우 63.5㎝를 기록했으며 광주지역도 40cm나 내렸다고 한다. 이는 기상청이 적설량을 관측한 지난 1939년 이후 3번째로 많이 내린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고 한다. 이같이 많은 눈이 내리자 농가와 축산 분야 시설하우스의 파손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물의 냉해와 양식장 피해 그리고 상수도 시설 동파신고도 많았단다. 잠정적으로 집계된 호남지역의 재산 피해는 20여 억원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만큼 피해 신고·조사가 마무리되면 그 피해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폭설의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도로에 얼음 막이 생기는 블랙아이스(Black Ice) 현상으로 각종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하지만 도로 제설작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동이 많은 연말연시에 시민과 운전자들의 불편이 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발생한 눈길 고속도로 사고는 모두 103건으로 12명이 숨졌다. 치사율은 평균 11%로 전체 고속도로 사고 9.5%보다 높았다. 한국도로공사가 매년 겨울철 눈과의 전쟁을 치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며, 지난달 15일부터 3월15일까지를 고속도로 특별 제설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최근 3년간 평균 사용량의 138%에 해당하는 염화칼슘 2만 3000t과 소금 17만 3000t을 준비했으며, 1000대의 제설 장비와 2300여명의 인력도 동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도로의 인도와 골목길에서는 미끄러져 넘어지는 낙상사고도 빈번히 발생했다. 폭설이 내리면 주요 도로와 위험한 도로부터 제설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 집 앞 도로는 눈이 얼기 전에 시민 스스로 치우는 희생과 봉사 정신이 필요하다. 폭설이 내린 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도로 곳곳에 치우지 않고 녹지 않은 얼음 눈이 사고 위험으로 도사리고 있다. 하얀 눈이 퍼얼 펄 내리면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어 설레이게 된다. 그런데 현대인의 발이 된지 오래인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그 순백의 아름다운 눈이 원망스럽게 된다. 필자는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무던히도 제설작업을 많이 한 경험이 있다. 가을이 되면 모든 부대원들이 산에 가서 싸리나무를 베어 가지고 와서 겨울동안 제설작업에 사용할 빗자루를 만드는 동시에 나무 넉가래를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겨울철에 눈이 내리면 막사 주변과 도로를 즉시 제설작업을 해야 했다. 젖은 작업화를 말릴 새도 없이 다시 신고 작업을 해야 해서 동상 걸린 전우들도 있었다. 전역 이후엔 눈이 오면 또다시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좋아했으나 운전을 시작한 중년부터는 순백의 하얀 설경은 좋은데 자동차의 눈길 사고에 대한 걱정으로 이중적인 감상을 갖게 되었다. 요즘은 눈 쌓인 도로에 제설차가 다니면서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은 낯익은 풍경이다. 또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눈이 올 기미만 보이면 관리사무소 직원이나 경비원이 염화칼슘을 뿌리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염화칼슘이 눈 덮인 도로에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 것일까. 염화칼슘은 고체 상태에서도 주변 공기가 머금은 습기를 빨아들여 스스로 녹는 조해성(潮解性)이 있다. 즉 염화칼슘을 길 위에 뿌리면 일단 주변 공기에 있는 수증기를 빨아들여 스스로 녹으면서 염화칼슘 수용액이 된다. 이 염화칼슘 수용액이 얼음과 닿으면서 얼음을 녹이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면 염화칼슘 수용액과 합쳐져서 어는점 효과를 보게 된다. 웬만해서는 다시 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염화칼슘은 차량 부식을 심하게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는 한편 –10℃~0℃의 조건에서는 소금(염화나트륨)의 제설 효과가 더 클 수도 있고, 미끄럼 방지 효과도 필요해서 실제 제설작업 시에는 소금과 모래를 함께 섞어서 뿌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면 도로에 쌓인 눈이 대개는 수 시간 내에 녹지만 지난 연말은 100년에 한 차례 있을까 말까 한 눈 폭탄이 짧은 시간에 쏟아진 탓에 각 지자체와 방재 당국은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또한 각 지자체는 제설작업 여파로 발생하고 있는 포트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 보수 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도로 위에 발생한 작은 구멍인 포트홀을 피하지 못하고 자동차가 지나가게 될 경우, 접촉 사고의 위험이 높을 뿐 만 아니라 타이어의 휠이 파손되거나 쇼크업소버(쇼바)가 손상될 수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시설물 부식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염화칼슘에 비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써 도로에 열선을 매설하는 스노우멜팅(Snowmelting) 시스템을 제설 취약 구간에 확대 설치했으면 한다. 제설기를 이용한 밀어내기와 제설제 살포기를 통한 녹이기 위주인 현재의 제설작업으로는 폭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미국의 많은 도시들이 위성항법장치인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제설을 하고 있음에 유의하여 시급히 첨단 제설 방법에 대한 연구와 대책을 서둘러야 하겠다. 눈은 신기하게도 어린애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마법의 힘이 있지만, 자칫 눈길 사고로 큰 불행을 안겨주는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안전하고 빠른 제설대책을 마련하여 하얀 눈이 내리면 사고 걱정없이 동심의 세계에서 겨울의 낭만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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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월드컵과 웨어러블 장비<IT 이야기> 월드컵과 웨어러블 장비 金在珥(동신대 교수, 공학박사)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우리나라가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이기고 16강에 오른 지난 12월2일 밤의 열기가 추운 겨울 영하의 추위를 아직도 녹여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스포츠 대회이자 가장 규모가 큰 국제 축구대회인 월드컵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주관하고 있으며, 1930년 우르과이 월드컵을 시작으로 매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제22회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지구촌의 축제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름이 아닌 겨울에, 그리고 아랍 국가에서 열리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한국 가수 최초로 월드컵 공식 주제가를 부르며 우리나라도 월드컵의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그렇지만 하마터면 ‘대~한민국 짜잔~짜짠짠’의 붉은 악마 응원을 이번 대회에선 더 이상 볼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을 안고 H조 마지막 대진인 FIFA 랭킹 9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우리나라는 FIFA 랭킹 28위이고 우루과이에 비기고 가나에 졌기 때문에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선 것이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우리는 무조건 포르투갈을 꺾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겨주길 바라고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백척간두의 처지가 되었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였지만 자정이 지난 삼경에 모든 국민이 잠자리에 들지 않고 태극전사들과 한마음으로 뛰고 응원한 결과 기적이 일어났다. 우리는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우루과이는 가나를 2:0으로 승리하여 골득실점 차에서 우루과이를 앞선 한국이 기사회생하여 16강에 진출한 것이다. 선수와 응원하는 국민 염원의 주파수가 공명되어 경이적인 성과를 이루어 냈다고 믿는다. 경기가 끝난 지 수일이 지났건만 종료 직전에 투입된 황희찬 선수가 손흥민 선수의 그림 같은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시킨 명장면이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또한 감격적인 역전골을 넣고 상의를 탈의한 체 골세리머니를 펼친 황희찬 선수의 브라탑처럼 생긴 까만 속옷이나 손흥민 선수의 목 뒷부분에 뭔가 혹처럼 튀어나온 것을 본 시청자들은 "저게 뭐지?”하고 궁금해 하였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선수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EPTS)이라고 불리는 과학 장비이다. EPTS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IT 기기를 탑재한 일종의 조끼로, 회전운동 측정을 위한 가속도 센서·심박 센서 등이 내장되어 있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이다. 웨어러블 장비는 손목 밴드형, 센서 내장형 그리고 스마트 의류가 있는데, EPTS를 통해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이동거리와 속도·활동량 등을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코치진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가 최대로 낼 수 있는 경기력과 현재의 활동량을 비교해가며 선수별 피로 정도나 부상 상태 등의 경기력을 분석하여 보다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EPTS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국가대표팀이 사용해 큰 효과를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이와같이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의 경기력이 예전과는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코치진과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겠지만 EPTS를 활용한 것도 일조했으리라 생각한다. EPTS 외에도 FIFA는 월드컵이 개최될 때마다 다양한 판독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는 골라인 판독 기술인 GLT가 도입된 바 있으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는 비디오 판독 기술인 VAR이 도입되기도 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인 SAOT가 도입됐다고 한다. 말하자면 첨단 IT기술을 이용하여 심판의 육안 판정 오류를 최대한 보정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비대면 환경이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세를 촉진시키고 있다.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에 따르면,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매년 20~30%씩 증가해 2023년 87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하여 국내의 웨어러블 기기 관련 업체, 학계 그리고 체육 협회 모두가 합심하여 우리 선수들에게 최적인 장비의 개발을 기대한다. 그리하여 16강이 아니라 결승에서 ‘대~한민국’을 목청껏 포효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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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키오스크가 뭐야?<IT 이야기> 키오스크가 뭐야? 金在珥(동신대 교수, 공학박사) 필자가 사는 동네에 국수 맛집이 있어 종종 들른다. 몇 번 이용한 뒤론 다소 익숙해졌지만 처음 갔을 땐 주문하는데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입장할 때도 가게 앞에 세워진 모니터에 폰 번호를 입력하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맛집이라 손님이 많아 30분 이상 기다리기 일쑤이다. 순서에 따라 입장하라는 메시지가 오면 지정해 주는 좌석에 앉아 태블릿 PC를 조작해서 주문을 하게 된다. 이름하여 요즘 유행하는 ‘키오스크’(kiosk)라는 ‘무인정보단말기’ 시스템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결제 방식이 확산되면서 공공기관, 은행, 음식점, 카페 등 우리 생활 곳곳에 키오스크가 보급되고 있다. 종업원과 대면해서 음식을 주문할 때는 "맵지 않게 해 달라”던가 "양을 적게 해 달라”던가 취향대로 부탁할 수 있는데, 이 시스템에서는 규격화된 메뉴만 가능해서 대면 주문에 익숙한 이들은 그닥 달갑지 않은 시스템이다. 그렇지만 인건비 절감 및 업무 효율성을 내세워 무인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매장과 시설이 급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전국 외식업체 중 4.5%가 키오스크를 쓰는데 서울에서는 전국평균의 2배 가까운 8.8%가 사용 중이다. 피자·햄버거·샌드위치 업종만 보면 16.7%나 된다. 필자는 40년 이상 컴퓨터를 다뤘는데도 이 시스템이 생경한데, 평소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자주 활용하지 않는 디지털 소외계층인 장·노년 세대는 어떻겠는가. 그들은 고속버스·영화·기차 등의 예매, 식당이나 카페에서의 식·음료 주문 등 일상생활 중 여러 장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70대 이상의 정보화 수준은 한국인 평균의 46.6%에 그친다. 서울의 경우 그와 같은 80대 이상 인구는 3.7%, 약 35만명이다. 이와같이 키오스크 이용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지털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복지관, 노인대학, 동주민센터 등에서 보통 5~6주, 길게는 12주 과정의 키오스크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또한 11월4일자 시선뉴스(http://www.sisunnews.co.kr)의 기사에 의하면, 한국공학기술연구원(KETRI)은 키오스크와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회 및 경험을 제공하는 학습용 키오스크를 자체 개발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전국의 여러 노인복지관 및 평생학습관을 찾아가 비대면 시대 적응과 키오스크를 체험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에이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단다. ‘디지털 에이징’이란 Digital(정보통신)과 Ageing(노화)을 합친 용어로 ‘정보통신 기기를 잘 사용하며 건강하게 나이가 드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 내용은 실생활 콘텐츠를 중심으로 무인정보단말기를 이용하여 스스로 접수하고 예매 할 수 있도록 이론과 현장 실행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진행한단다. 최근에는 은행 ATM 거래와 동사무소 증명서 발급의 무인 업무 콘텐츠까지 추가하여 보다 폭넓은 체험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키오스크 시스템은 그 자체로 빅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가장 많이 팔린 메뉴가 무엇인지, 시간별·요일별·계절별로 잘 나가는 메뉴가 어떤 것인지 바로 알 수가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더 많은 성과를 올릴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업주 입장에선 인건비 절약과 함께 구미가 당기는 시스템임에 틀림없다. 이와 같이 키오스크는 유익한 도구이지만 남녀노소 그리고 장애인 모두가 손쉽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제작사 그리고 사용자 모두 협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광주디자인진흥원이 2022년도에 광주 유스퀘어(U-square) 버스터미널의 티켓 구매 키오스크에 대한 현장 리서치 결론을 첨언한다. 첫 번째,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노년층 대상 교육의 확산이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 문해력이라고도 하는데, 디지털 플랫폼의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면서 명확한 정보를 찾고 평가하고 조합하는 개인의 능력을 말한다. 두 번째로는 공공 키오스크에 대한 강력한 표준화 가이드라인이다. 모든 공공 키오스크가 동일한 구매 버튼의 위치·크기·색상을 가지고 있고,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버튼은 모두 같은 자리에 있으며, 구매를 원하는 상품을 탐색하는 과정이 거의 동일하게 배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배려를 통해 노년층도 키오스크에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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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1인 방송 전성시대<IT 이야기> 1인 방송 전성시대 金在珥(동신대 교수, 공학박사) 요즘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스마트폰 거치대를 높이 쳐들고 다니면서 라이브(Live)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1인 방송 진행자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또 본인이 관심 있거나 자신 있는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해서 유튜브(YouTube), 페이스북 라이브, 아프리카 TV, 판도라 TV 등 1인 미디어 중계 플랫폼의 크리에이터(Creator)로 활동하는 사람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중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은 유튜브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오늘날 젊은 세대들이 TV보다도 유튜브를 더 즐겨보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따라서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오로지 유튜브 활동만으로 억대 반열에 오르는 유튜버(YouTuber)들이 생겨나고 있다. 1인 미디어의 등장은 곧 커뮤니케이션의 네트워크 구조의 변화를 이끌어 온 혁명의 시대를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복합적인 인터넷 환경과 더불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총체적인 집합이 만들어 놓은 하나의 사회적 문화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유튜버는 유튜브에서 직접 방송을 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편집해 올리는 방송인을 말하며,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직접 제작한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게시·공유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넓게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경제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흔히 유튜버와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동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둘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크리에이터는 유튜버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사람들을 유튜버라고 하고 본인이 만든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사람을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유튜버 크리에이터는 여행, 유머, 음악, 게임, 스포츠, 요리, 뷰티, 먹방 그리고 일상 등 다양한 테마로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을 자신이 업로드한 작품의 시청자로 삼을 수 있다. 또한 취미 생활은 물론이고 고소득까지 챙길 수 있는 매력 적인 직업이며, 구글(Google)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고가의 장비없이 자신의 스마트폰만을 사용하여 유튜버가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조회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광고나 자신의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상품을 배치하여 광고 효과를 노리는 PPL(Product PLacement)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 엔진 최적화)를 높이는, 즉 검색 결과 페이지의 상위에 노출되도록 하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한 가지 방법은 메시지의 핵심을 영상 첫머리에서 곧바로 보여주는 것이다. 유튜브는 영상 콘텐츠를 프레임 단위로 자동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검색이 용이한 제목보다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을 설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겠다. 도입부에서 시청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케 하여 끝까지 자신의 콘텐츠에 흥미를 갖고 시청하게 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콘텐츠의 시작과 마무리에 신경을 쓰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을 넣는 것이 포인트. 또한 새로운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요일이나 시간을 고정함으로써 고객을 기대하게 유도하는 것도 전략적인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처럼 IT기술의 발달은 1인 미디어의 전성시대를 열었으며, 많은 ‘스타 유튜버’를 배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산업과 융합·성장하여 시장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견된다. 월간조선(2017.07.28.) 기사에 의하면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동영상 분량이 하루에 66년치라고 하는데, 5년이 지난 지금은 더욱더 많은 분량의 각종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소비자의 방송 참여 욕구와 콘텐츠 창작자와의 소통 욕구를 방송에 녹여냄으로써 크리에이터와 시청자 사이에 형성되는 정서적 유대감이 1인 방송의 최대 강점으로서 그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유튜버도 직업인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옅은 것도 사실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수익이 있더라도 공식적으로는 무직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대출이나 투자 유치가 필요할 때 불이익이 수반될 수 있다. 때문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창작자들도 정식 직업인으로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1인 방송 플랫폼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좋아하는 취미를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크리에이터 자신이 스스로 즐기면서, 시청자들에게 자신만의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명품 콘텐츠를 제공하면 보람과 수익을 창출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독자 여러분! 서툴더라도 열정이 가득한 1인 방송 전성시대에 동참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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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컴퓨터 음악의 미래<IT 이야기> 컴퓨터 음악의 미래 金在珥(논설위원, 공학박사) 우리 인간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행, 음악, 스포츠, 독서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단연코 음악이다.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고 잠자는 시간 이외에는 거의 음악에 빠져있는 편이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의 풍금치시는 모습을 흉내 내기 시작한 이후 일생을 음악과 함께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서 음악의 고장 동유럽 그 중에서도 오스트리아 빈을 꼭 답사하고 싶었는데, 10년 전 동유럽 6개국(오스트리아,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독일)을 둘러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답사 일정에 따라 독일을 거쳐 오스트리아로 향하면서 나는 요한스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의 왈츠 선율을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특히 아름답고 신비스런 음색의 프렌치 호른으로 시작하는 인트로 부분의 선율을 "다다다단~”하면서 몇 번이고 반복했다. 이 호른이란 악기는 가늘고 긴 관이 둥글게 말려 있고 관 끝이 나팔꽃 모양으로 벌어져 있는 모양새가 다소 특이한 흔치 않은 악기이지만 관현악단에서는 아름다운 음을 내는 중요한 악기로 쓰인다. ‘왈츠’하면 차이코프스키나 쇼팽 같은 음악가들도 있지만 <왈츠의 왕>으로 불리 우는 요한 슈트라우스(1825~1899)를 첫 손가락에 꼽지 않을 수 없다. <왈츠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J.B 슈트라우스의 장남으로서 아버지의 성과를 이어받긴 했지만, 500여 곡의 왈츠를 작곡해 왈츠 하나만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특히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은 그가 만든 왈츠 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작이다. 낙천적인 삶으로 생을 즐기려는 빈 시민들의 기질을 다뉴브 강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잘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곡은 1867년 그가 궁정 무도회의 지휘자로 일하고 있을 때 작곡된 곡인데, 15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오스트리아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애호를 받고 있다. 1866년 옛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참패한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면서 오스트리아 국가 다음으로 사랑받는 곡이 되었다. 필자는 음악 애호가로서 뿐 만 아니라 실제로 전문 연주단체를 이끌고 있다. 때문에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과 같은 명곡의 연주는 물론 작·편곡 및 편집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작업 시 주로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 컴퓨터의 음악작업에의 활용은 DAW(Digital Audio Workstation)를 사용한 디지털 녹음과 편집, 가공 그리고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를 사용한 녹음과 편집을 하고 있음을 뜻한다. 과거에는 작곡가, 작사가 그리고 엔지니어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분업하는 시스템이었으나 오늘날은 컴퓨터의 성능이 향상되어 음악에 관한 전반적인 작업을 혼자서 해내는 추세이다. 작사·작곡 및 편곡을 마친 곡은 믹싱 마스터링 작업을 하게 된다. 믹싱은 각 트랙들에 다양한 이펙트를 사용하여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연출하기 위한 작업이며, 마스터링은 저장할 곡의 다이내믹 범위를 조정하고, 각 곡들 간의 색채를 일치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믹싱은 음식을 요리할 때 갖은 양념을 맛깔스럽게 가미하는 것과 같고, 마스터링은 상품을 품위 있게 포장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간단한 시스템을 ‘홈 스튜디오’라고 부른다. 이렇게 음악 작업 관련 IT기술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의 연주실황을 직접 관람하고자 하는 클래식음악 마니아들은 현재의 컴퓨터에 의해 생산된 음악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컴퓨터음악이 자연의 소리에 더욱 가까운 음향을 얻기 위해서는 시각(이미지)과 청각(오디오) 기술 외에 인간의 오감 중 아직 구현이 미흡한 촉각, 후각 및 미각 등의 재현기술의 개발에 보다 더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하겠으며 음악 애호가로서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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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야기> 1년만 기다리자. 비밀번호 없는 세상이 온다!<IT이야기> 1년만 기다리자. 비밀번호 없는 세상이 온다! 金在珥(논설위원, 공학박사) 현대인은 은행 업무나 쇼핑 그리고 각종 표의 예약 등 대부분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 처리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물론 직접 오프라인상에서 일을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온라인상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다. 그리고 IT 기술의 발달에 따라 앞으로 더욱더 정보 기술의 생활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이와 같이 온라인상에서 일을 보다 보면 해당 사이트에 방문하여 맨 먼저 ‘로그인(log-in)’을 하게 된다. 로그인은 사용자가 호스트 컴퓨터와 연결하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아이디(ID)와 패스워드(PW)를 입력하여 컴퓨터 또는 통신망에게 사용자임을 알리는 절차이다. 말하자면 어떤 집을 방문할 때 대문에서 벨을 누르면 주인의 ‘누구세요?’하는 물음에 ‘아무개입니다’하고 대답해서 신분이 확인되면 문을 열어주는 것과 같은 절차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이름을 다른 사람이 도용하여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가정은 자꾸만 식구들에게 더 복잡한 암호 같은 이름을 짓게 하여 안전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 대문을 여는 절차가 점점 복잡해져서 ‘홍길동’과 같은 과거의 간단한 이름만으로는 열어주지 않고 한글, 영문, 숫자는 물론 특수문자까지 조합하여 ‘홍길동@#gk!58’과 같이 최소한 10자리 이상으로 만들어 미리 등록한 뒤 사용해야 열어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비밀번호는 보안 수준이 낮고, 보안 수준이 높은 건 기억하기가 어려워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여러 개의 계정에 같은 비밀번호를 쓸 수 있지만 이는 연쇄적인 패스워드 도용의 타깃이 되기 쉽다. 정보 단말기를 사용하여 로그인을 하다 보면, ‘회원아이디 또는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의 팝업 창이 종종 뜨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기억을 되살려 다시 입력해서 열리게 되면 다행이지만 몇 번을 입력해도 반복해서 에러 메시지가 뜨게 되면 낭패다. 수첩이나 메모 창을 뒤져도 어디다 기록해뒀는지 얼른 찾기가 쉽지 않다. 찾았다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기 때문에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문자와 숫자를 조합해서 만든 비밀번호는 여러 가지로 불편하며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지문과 정맥, 홍채, 안면 인식 등의 생체 인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용자는 한 번의 생체 인증 등록을 통해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쉽게 금융거래를 하거나 출입을 인증할 수 있지만, 이 방법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생체 인증 또한 하나의 서버에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비밀번호가 해킹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으며 유저(user)가 자신의 생체 정보를 특정 기관이나 사기업이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는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편리함과 보안성을 동시에 갖추고 온라인에서도 생체인식기술을 안전하게 사용케 하여 문자식 비밀번호 폐지를 추진하는 국제표준단체인 '파이도 연합'(FIDO, Fast IDentity Online Alliance)이 탄생하게 되었다. 즉 구글·아마존·MS·삼성전자 등 글로벌 IT기업 250여 곳이 연합체로 뭉친 것이다. 이들은 2014년 12월 모바일 중심의 ‘FIDO1.0’을 발표했고, 2018년 4월 웹과 PC 중심의 ‘FIDO2’를 발표했다. 기존의 생체 인증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인증 프로토콜’과 ‘인증수단’을 분리하여 개인의 생체 정보를 기밀하게 저장하고 필요할 때는 암호화된 정보로 인증함으로써 해킹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 5월 5일(현지 시간),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3개의 빅테크 기업이 비밀번호 없는 로그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반가운 것은 FIDO 2.0이 되더라도 메이커가 다른 기기로 바꾸면 다시 생체 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여러 기기에서 암호를 동기화해 다시 생체 정보를 등록할 필요가 없게 하겠다는 점이다. 세 기업은 공동 성명에서 "내년쯤 새로운 플랫폼을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년만 참으면 비밀번호를 외우고 주기적으로 바꾸는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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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21세기 ICBM<IT 이야기> 21세기 ICBM 金在珥(논설위원, 공학박사) ICBM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이 떠오를 것이다. 핵탄두를 장착한 사거리가 6,400km 이상인 미사일로서 다른 대륙에 있는 적의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러한 적의 군사적·경제적 기반을 공격하는 전략무기체제의 하나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은 ‘20세기 ICBM’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21세기 ICBM’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의 머리글자를 모은 신조어로서의 ICBM이다. 첫째,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폰, PC를 넘어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시계 등 모든 사물을 유·무선 통신망으로 연결하고 스스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이를 처리해 자동으로 구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즉 센서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사람의 개입 없이 여러 사물들끼리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환경이다. 누구나 외출할 때 전등을 잘 껐는지 또는 가스 불은 잘 잠갔는지 불안할 때가 있었을 것이다. 만일 IoT가 탑재된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집에 돌아가서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휴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조작하여 간단히 조치할 수 있다. 둘째, ‘클라우드’는 인터넷상에 마련한 개인용 서버에 각종 문서·사진·음악 따위의 파일 및 정보를 저장하여 두는 시스템이다. 즉 정보 기술업계에서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를 이르는 말로서 컴퓨팅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를 구름 모양으로 표시하는 관행에 따른 명칭이다. 클라우드(cloud)는 ‘구름’을 뜻하는데 컴퓨터 파일을 저장할 때 작업한 컴퓨터 내부에 있는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하여 중앙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는데 이 공간을 클라우드라고 부른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작업한 컴퓨터에서만 자료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여러 장소에서 동일한 구름을 관찰할 수 있듯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자료를 불러올 수 있다. 이와 같은 클라우드 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는 작업한 컴퓨터에만 파일을 저장하거나 저장 매체를 따로 이용했기 때문에 마치 생활하고 있는 '땅'에 저장하는 것과 같았다. 저장한 것을 보기 위해서는 그곳으로 가야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높은 구름에 저장하는 클라우드의 시대가 열려서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찾아볼 수 있는 구름인 것이다. 셋째, ‘빅데이터’는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로는 수집·저장·분석 따위를 수행하기가 어려울 만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말한다. 즉 복잡하고 다양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 자체는 물론 이 데이터 세트로부터 정보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여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대량(high-volume), 초고속(high-velocity), 고다양성(high-variety), 고가변성(high-variability)의 특성을 지니며 고정확성(high-veracity)을 확보해야 하는 정보 자산이다. 활용 분야는 교통 및 기상정보 시스템, 뉴스, 마케팅 등 많은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 장점은 첫째로 대상에 대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을 알고, 상대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빅데이터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두 번째는 단순히 상황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필요한 액션을 취할 수 있고,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셋째로는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발견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따라서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은 빅데이터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넷째, ‘모바일’은 정보 통신에서 이동성을 가진 것을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다. 즉 ‘움직일 수 있는’이라는 뜻으로, 이동성을 가진 것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서 모바일 뱅킹·모바일 앱·모바일 폰 등의 용어가 있으며 보통은 휴대전화를 의미한다. 한 예로써, 2022년 7월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모바일 신분증은 기존에 지갑에 넣어 다니는 운전면허증을 모바일로 저장하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모바일 신분증의 장점은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소유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결정권을 가지고 개인정보를 제공할 때 필요한 정보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신분증의 경우는 모든 정보가 한 번에 노출되지만 모바일 신분증은 필요한 정보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기기 분실의 경우에도 홈페이지의 분실신고를 통해 즉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이와같이 첨단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기술의 핵심인 ‘21세기 ICBM’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숙하게 들어와 아주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주변의 환경이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그 끝은 없을 것이다. 경외심으로 회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순응함이 지혜로운 전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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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3년 후면 하늘을 나는 택시를 탈 수 있다<IT 이야기> 3년 후면 하늘을 나는 택시를 탈 수 있다 金在珥(논설위원, 공학박사)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교통체증에 걸리면 ‘SF영화처럼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서 갈 수는 없을까?’라는 상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25년 전에 개봉된 SF영화 <제5원소>의 비행 자동차와 유사한 하늘을 나는 택시가 3년 후면 서울 상공을 날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차가 끌던 시대에서 내연기관 시대를 지나 하늘을 나는 교통 혁명 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이다. 근대적 의미의 자동차의 시초는 1769년 프랑스의 공병장교 니콜라 퀴뇨가 포차를 견인하기 위해 군용 목적으로 발명한 증기 자동차이다. 이후 1885년 벤츠의 창업자인 카를 벤츠가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를 발명하여 이듬해에 특허를 받았다.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소개된 것은 1903년 고종황제가 포드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선물 받은 것이 최초이다. 그 후 12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자동차는 현대인의 발이 되어 자동차 없는 생활이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더군다나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가 하늘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에어택시, 에어버스 등을 상용화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UAM 시장 성장에 대한 전망은 그야말로 장밋빛이다. 글로벌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UAM 시장은 지난해 70억 달러(약 7조8400억원)에서 2040년 1조4740억 달러(약 1651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2000조원이므로 2040년이 되면 지금 자동차 시장 규모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 뛰어든 기업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작 회사 ‘보잉’ 그리고 유럽의 항공기 제작 회사 컨소시엄 ‘에어버스’ 등 세계 각국의 교통 관련 대기업들은 물론 현대자동차,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아우디, 미국 GM 등 대량생산 기술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까지 진출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동통신사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미국에서는 AT&T가 2016년에 에어택시 사업화를 선포한 우버와 손잡고 UAM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고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 그리고 U플러스 3사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참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들 3사가 낸 제안서를 평가해 올해 안에 실증사업 수행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1단계 실증사업은 2023년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진행된다. 개활지 실증 비행 등을 통해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을 확인하고 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을 점검한다. 2단계는 1단계 사업의 성과를 고려해 2024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UAM은 도심의 교통 혼잡해소와 이동 편의성 제고를 비롯해 소음이 적고 전기와 수소 전지 등 친환경 연료를 동력으로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에어택시와 관련된 통신·보안 문제, 화물과 사람의 탑승 한도 문제, 고층빌딩과 장애물이 많은 도심 비행 시의 충돌과 추락문제, 외부 간섭의 위험성 외에도 지상 인프라와의 연동문제 등 전체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에어택시가 자율주행차보다 안전 문제와 관련하여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많다고 본다. 자율주행차는 비상시 멈추면 되지만 드론은 멈추면 추락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가 악천후 시 사물을 오인해 사고를 낸 사례가 있듯이 에어택시의 비행에도 일기가 좋지 않으면 결항이나 사고 유발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에어택시 인접권에 사는 주민들에 대한 조망권 침해나 소음 등의 문제로 민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인프라, 신호체계, 관련 법안 마련 등 준비하고 챙겨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와 같이 UAM의 대표 격인 에어택시를 현실화 시키기에는 수많은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꿈이 있는 곳에 미래가 있듯이 산·학·연·관이 일로매진하여 기술과 제도를 보완하여 하늘을 날아 출근하는 동화와 같은 세상이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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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전기차 시대의 도래<IT 이야기> 전기차 시대의 도래 金在珥(논설위원, 공학박사) 최근 출시되고 있는 차량에는 자율주행 기능이 점점 부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IT기술이 융합된 자동차가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가 되어 이동하는 동안에도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움직이는 응접실’로 변신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요즘 자율주행자동차보다 더 핫한 뉴스가 있다. 바로 ‘전기자동차’가 항간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도 받을 수 있고 연료비 측면에서 높은 경제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몰고 거리를 달리다 보면 파란색 번호판을 부착한 자동차를 가끔 목격하게 된다. 이는 2017년 6월부터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에 파란색 전용번호판을 부착케 하는 국토교통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자동차의 구동 에너지를 기존의 자동차와 같이 화석 연료의 연소로부터가 아닌 전기에너지로부터 얻는 자동차이다. 따라서 자동차에서의 배기가스가 전혀 없으며, 소음이 매우 적은 장점이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는 안전규제와 더불어 대표적인 자동차 관련 규제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배출가스 규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가·지역별로 구체적인 배출가스 허용기준이나 시험방법은 다르지만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NOx), 입자상물질 등의 배출 허용기준을 설정하여 차량인증의 기본 요건으로 적용하고 있다. 마침 ‘e-모빌리티의 올림픽’을 지향하는 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자동차 엑스포인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지난 3일 개막했다. 이달 6일까지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에는 글로벌 전기차의 대표 브랜드인 테슬라와 신흥 강자로 떠오른 스웨덴 폴스타가 전시회에 참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40여 개국 전기차 산업 리더들이 함께하는 세계전기차협의회(GEAN) 총회와 포럼도 열려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흐름을 진단한단다. 전기자동차 자체는 의외로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빠른 시기에 개발되었다. 1828년 헝가리 사제 아니오스 예들리크는 최초로 소형 전기차 모형을 만들었다. 그 후 1834년 스코틀랜드 발명가 로버트 앤더슨은 최초로 사람이 탈 수 있는 일회용 전기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전기 재충전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실용 가능한 전기차는 납축전지가 발명된 1859년 이후에야 만들어지게 된다. 1881년 프랑스 발명가 귀스타브 트루베는 최초로 현대적 의미의 충전식 전기차를 시연했다. 심지어 100[㎞/h]를 처음 돌파한 것도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닌 전기자동차였다. 그러나 당시의 전기자동차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성능 향상이 지지부진했고 현재 대두되고 있는 문제점과 비슷한 고가인 차량가격, 배터리의 과다한 무게, 긴 충전 시간, 짧은 주행거리 등의 심대한 문제가 많았던 반면에 내연기관 자동차는 대량생산체제를 통해 가격을 인하하고 지속적인 보완에 의해 우수한 성능과 항속거리를 갖추게 되었다. 결국 전기자동차는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사라졌다가 1990년 이후 내연기관 차량의 환경 문제가 대두될 때쯤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 2021년 7월, 고급 자동차의 대명사 메르세데스 벤츠가 모든 자동차 제품군을 전동화하기로 선언하고, 2030년까지 약 54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미 포드, 폭스바겐, GM 등 여러 제조업체가 완전 전동화를 선언했기에 이러한 발표는 전기 자동차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셈이 된 것이다. 2020년의 블룸버그 전망에 의하면 2036년이 되면 전기차 판매가 내연차 판매를 앞지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미국도 2021년에 기존의 빅3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이 2030년에는 신차 절반을 전기차로 생산하도록 하도록 하여 전기차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 사실상 국내의 현대·기아를 포함한 세계의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며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가 개막되었고 전기 자동차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이는 마치 과거 1960년대에 등장한 전기시계가 기계식 시계의 모든 기능적 단점을 극복하고 시계 시장을 주름잡아 기계식시계 자리를 대체한 것처럼, 전기차도 내연기관 자동차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쟁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한 기계식 시계가 현재는 사치품의 브랜드로만 살아남았다면, 향후 내연기관 자동차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없는 산간 오지용이나 군용·산업용 등 특수 용도로만 활용되거나 고가의 사치품 영역으로서만 명맥을 유지할지도 모른다. 아울러 기계식 시계의 종말과 더불어 과거 수많은 시계 수리공이 실직한 것처럼, 전기차의 대중화와 더불어 자동차 부품업계와 자동차 수리 관련 업종에도 많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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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디지털 아트<IT 이야기> 디지털 아트 金在珥(논설위원, 공학박사) 매주 일요일 정오 무렵 송해 원로 MC가 진행을 맡고 있는 ‘전국노래자랑’은 우리 국민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일 것이다. 그리고 전속 악단의 반주에 열창을 하는 다양한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에 시청자들은 감탄을 하게 된다. 아마추어 가수들의 뛰어난 가창력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노래연습장 덕분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20여년 전만해도 밴드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를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명절에 큰 고을에서 열리는 콩쿠르 대회에 나가야 소규모 밴드의 생음악 반주에 노래를 부를 수 있을 정도였다. 노래방의 국제통용 용어는 가라오케(Karaoke)이다. ‘가라’(から)는 한자의 비어있다는 의미의 공(空)의 일본어 발음이고, ‘오케’는 관현악단을 뜻하는 오케스트라(Orchestra)의 일본식 압축어이다.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래방은 일본에서 탄생해서 세계화 되었기에 일본 용어가 자연스럽게 국제 용어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가라오케의 원리는 악단의 실제 연주된 음악이 아니고 악기와 악기, 악기와 컴퓨터 사이의 연주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데이터 전송 규격인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를 이용한 컴퓨터음악이다. 음악분야 뿐 만 아니라 그래픽 아트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은 그 위력을 발휘하여 창작자의 표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신예술 분야로 자리매김 되었다. 컴퓨터 그래픽은 이제 특수 효과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의 상상력을 한 차원 넓히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 일반 대중들에게 컴퓨터 그래픽의 가능성과 힘을 느끼게 해준 영화는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쥐라기 공원'일 것이다. 물론 이 영화가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최초의 영화는 아니지만 대중들에게 컴퓨터 그래픽을 가장 인상 깊게 남긴 작품이라는 사실은 공감할 것이다. 초기 컴퓨터 그래픽은 기존의 특수 분장 세트나 관절을 조종할 수 있는 형태의 인형으로 처리하기 곤란한 장면들을 대신했다. 그러나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컴퓨터 그래픽은 보조 도구가 아닌 주체로서 우리 인간의 상상력을 눈앞의 현실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2017년도 미국에서 제작된 공상과학 영화 ‘혹성탈출-종의전쟁’은 수많은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노미네이트 됐던 영화이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몇몇 장면에는 배경이나 세트장이 포함되어 있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영화라는 점이다. 또한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텔레마틱 아트’(Telematic Art)이다. 컴퓨터 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한 예술로서 영국의 사상가이자 미디어 예술가인 로이 애스콧이 제창한 네트 아트(Net Art)의 일종이다. 즉 컴퓨터에 의한 통신망 기술을 이용하여 창조적인 참가의 장을 지구상에 확장하고자 하는 새로운 의식 개척을 계획하는 컴퓨터예술 분야이다. 전문가들은 20세기에 철학의 패러다임이 언어학적 전회(linguistic turn)를 겪었듯이, 최근에 인문학의 패러다임은 새로이 미디어적 전회(medial turn)를 겪고 있다고 평한다. 오늘날 예술가들은 점점 더 첨단 기술에서 표현수단을 찾고 있으며, 반면 엔지니어들은 점점 더 예술에서 새로운 기술을 위한 영감을 얻고 있다. 창의성 없는 기술은 이제 한갓 기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기술과 예술의 결합에서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업은 전위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래의 산업은 본질적으로 판타지 산업에 가까워질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적 가상을 기술적 현실로 옮겨놓는 디지털 아트의 이론과 실천에 있어서 제작자들의 철학이 매우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아트는 컴퓨터 기술 발전과 함께 쉽고 편리하게 예술에 다가설 수 있게 만들어 주었으며,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장르와 시대의 구분을 넘나들며 예술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